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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인기작 '앵그리버드' 구글서 돌연 삭제…이유는?

'로비오 클래식: 앵그리 버드'(출처 - 로비오 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
'로비오 클래식: 앵그리 버드'(출처 - 로비오 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
전 세계 모바일 게임시장을 휩쓸던 '앵그리 버드 클래식'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구글 플레이에서는 완전히 삭제됐으며, 앱스토어에서는 '레드의 첫 번째 비행(Red's First Flight)'이라는 이름으로 개명됐기 때문이다. '앵그리 버드 클래식'이 다른 '앵그리 버드' 시리즈의 매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 개발사의 주장이다.

'앵그리 버드'는 핀란드 개발사 로비오 엔터테인먼트(Rovio Entertainment, 이하 로비오)가 2009년 출시한 모바일게임으로 초창기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큰 흥행을 거둔 게임이다. 시간이 지나 독점 엔진의 노후화로 업데이트에 차질이 생기면서 2019년 마켓에서 삭제됐다.

삭제 이후 원작을 다시 출시 해달라는 이용자들의 요청에 따라, 로비오는 2022년 3월 '로비오 클래식: 앵그리 버드(Rovio Classic: Angry Birds)'라는 이름의 원작 리메이크 게임을 출시했다. '로비오 클래식: 앵그리 버드'는 원작을 엔진만 바꿔 그대로 이식됐다는 점, 약 1달러의 낮은 가격에 추가 결제나 광고 요소가 없다는 점 등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로비오의 공식 입장문(출처 - 로비오 엔터테인먼트 공식 트위터).
로비오의 공식 입장문(출처 - 로비오 엔터테인먼트 공식 트위터).
하지만 1년도 지나지 않은 지난달 21일 로비오는 공식 트위터 성명문을 통해 "'로비오 클래식: 앵그리 버드'를 2월23일 구글플레이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며, "추가적인 검토를 위해 앱스토어에서는 '레드의 첫 번째 비행'이라는 이름으로 변경시킬 것"이라 밝혔다.

로비오는 '로비오 클래식: 앵그리 버드'가 다른 '앵그리 버드' 시리즈의 매출에 악영향을 끼치고 주장한다. 리메이크작 출시 이후 '앵그리 버드'를 검색시 다른 게임들의 노출이 줄어들어 다른 게임으로의 신규 이용자 유입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로비오의 설명이다.

이용자들은 "로비오가 팬들을 버렸다", "결국 소액결제로 매출을 올리겠다는 심보에 불과하다" 등의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로비오 '앵그리 버드' 전략 책임자 벤 마테스(Ben Mattes)는 미국 언론 악시오스(Axios)에 7일(미국 현지 시각)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개월 또는 11개월을 보냈다"라며, "가설을 입증하기 위한 과감한 조치"라고 밝혔다.

로비오는 앱스토어에서 진행된 이름 변경 테스트가 잘 정착된다면, 구글 플레이에도 '로비오 클래식: 앵그리 버드'를 이름만 변경해서 재출시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앱스토어에서도 해당 게임을 삭제할 가능성도 있다. 스마트폰 게임 시장을 주름잡던 '앵그리 버드 클래식'이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학범 수습기자 (ethic95@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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