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리뷰] 엔리얼 에어, 영상 감상만으로도 가치 충분

40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정식 출시된 AR 글라스 엔리얼 에어. 일반 선글라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세련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40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정식 출시된 AR 글라스 엔리얼 에어. 일반 선글라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세련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AR 글라스 글로벌 선두주자인 엔리얼이 AR 글라스의 대중화를 기치로 내걸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가벼운 무게, 심플한 디자인까지 겸비한 신제품 엔리얼 에어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다소 두꺼운 테의 선글라스 모양의 엔리얼 에어는 최대 201인치의 초대형 3D 스크린을 제공하며, 입체 사운드까지 제공해 각종 모바일 기기와의 간단한 케이블 연결만으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련된 디자인과 편안한 착용감의 초경량 바디

엔리얼 에어는 언뜻 보면 일반 선글라스 제품으로 오해할 수 있을 정도로 IT기기라기 보다는 선글라스에 가까운 디자인을 하고 있다. 안경테가 다소 두꺼워 옆에서 보면 뭔가 일반 선글라스와는 다른 독특한 느낌을 주지만, 엔리얼 에어 제품의 다른 부위는 평범한 뿔테 선글라스처럼 보인다. 정면에서 엔리얼 에어를 착용한 이를 바라본다면 특이점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다.

정면에서 바라본 엔리얼 에어 착용 모습은 일반 선글라스를 낀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면에서 바라본 엔리얼 에어 착용 모습은 일반 선글라스를 낀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엔리얼 에어는 79g이라는 가벼운 무게를 하고 있고, 착용감도 일반 안경과 큰 차이가 없다. 서로 다른 높이의 코받침 3개가 제공돼 이용자의 코 높이에 맞게 최적의 착용감을 유지할 수 있다. 안경 이용자를 위한 도수 렌즈용 렌즈 프레임까지 제공한다. 엔리얼측에서 "일상 생활에서도 사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자신하고 나선 이유가 충분하다 할 수 있다.

다만 2중 렌즈 구성으로 전면 렌즈와 기울어진 형태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가 겹쳐 있어 단순한 패션 소품으로 사용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전면 시야가 완벽하게 확보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선글라스처럼 상시 착용하기에는 계단을 이동할 때나 장애물이 있는 지역을 지나갈 때 위험할 수 있다. 다만 AR 글라스로 사용 중에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 식의 이용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USB-C 케이블 연결이면 OK! 간단한 설치와 실행

엔리얼 에어는 갤릭시 S22 시리즈를 비롯한 삼성의 최신 고급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는 USB-C타입 케이블 연결만으로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에서 전용 소프트웨어 네뷸라(nebula)를 설치하고 엔리얼 에어를 연결한 뒤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AR 스페이스'와 '에어 캐스팅' 기능 중 골라 활용할 수 있다.

엔리얼 에어의 'AR 스페이스'를 이용하면 가상의 3D 공간에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다.
엔리얼 에어의 'AR 스페이스'를 이용하면 가상의 3D 공간에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다.
'AR 스페이스'는 시청자의 정면에 200인치가 넘는 3D 스크린이 펼쳐지는데, 위치가 고정돼 있으며, 이용자 시야보다 더 넓은 곳까지 디스플레이가 펼쳐진 형태다. 초대형 커브드 와이드 모니터를 눈과 멀지 않은 곳에 배치한 듯한 느낌인데, 구역이 나뉘어져 있으며, 개별 구역에 각각의 어플리케이션이 배치돼 있다. 유튜브와 인터넷 구동 등 기본 앱이 지원되며, 피트니스용 어플리케이션과 디지털 애완동물 키우기 앱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엔리얼 에어의 'AR 피트니스' 앱을 활용하면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을 배경으로 사이클링에 나설 수 있다.
엔리얼 에어의 'AR 피트니스' 앱을 활용하면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을 배경으로 사이클링에 나설 수 있다.
다만 'AR 스페이스'의 경우 개별 앱을 실행해도 전체 화면이 아닌 특정 구역에서 실행되기에 이용에 불편함이 있었다. 'AR 스페이스'는 화면이 가상의 공간에 고정돼 있어 우측 끝에 있는 어플을 실행하면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린 상태로 유지해야 해 불편했다.

◆내 눈 앞의 대형 OLED TV 만들어주는 '에어 캐스팅' 기능

'AR 스페이스' 기능을 둘러보고 다소 실망했던 기자는 '에어 캐스팅' 기능에는 만족을 금할 수 없었다. '에어 캐스팅'은 이용자의 휴대폰 화면을 그대로 엔리얼 에어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에 보여주는 기능인데, 화면이 이용자의 정면 시점에 고정돼 있다. 고개를 돌려도 그 방향으로 화면이 이동하기에 영상을 감상하다 자세를 바꿔도 고개를 돌릴 필요 없이 계속 볼 수 있다.

'에어 캐스팅'은 화면의 크기는 'AR 스페이스'보다 가로 길이 기준 절반 적도로 작은 점은 아쉽지만, 선명한 OLED 디스플레이로 만족감 높은 화질의 영상을 제공한다. '에어 캐스팅' 기능은 별도로 엔리얼 에어를 위한 추가 개발 없이 기존 모바일 마켓 앱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는데,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 유튜브 등의 최신 영상을 엔리얼 에어 연결만으로 대형 화면에서 즐길 수 있다.

'에어 캐스팅' 기능을 활용하면 영상과 게임을 대형 화면에서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에어 캐스팅' 기능을 활용하면 영상과 게임을 대형 화면에서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기자는 디즈니 플러스의 '어벤저스' 시리즈와 웨이브에 공개된 최신 영화 '마녀2',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경기 유튜브 중계 등 다양한 영상을 엔리얼 에어를 통해 시청했다. 풀 HD 해상도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엔리얼 에어의 화질은 LCD TV나 모니터와 비교해서는 한 수 위로 느껴졌다. LCD 디스플레이를 통해 4K 해상도로 재생한 화질보다 풀 HD 해상도의 엔리얼 에어의 화질이 뛰어나게 느껴졌다.

기자는 LG전자의 65인치 OLED TV를 사용 중인데 엔리얼 에어 또한 OLED TV에 근접하는 화면을 보여줬다. 화면 크기는 오히려 65인치보다 크게 보이는 느낌이고, 풀 HD 해상도(1080P)뿐만 아니라 720P 영상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유지한 점도 이채로웠다. 대형 화면 TV에 저해상도 콘텐츠를 대상하면 도트가 너무 튀어 몰입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엔리얼 에어의 디스플레이는 초소형인 탓인지 저해상도 콘텐츠 감상에도 특별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입체 사운드 내장 스피커도 나쁘지 않아

엔리얼 에어는 귀에 닿는 테 부분에 입체 사운드 지원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다. 조용한 곳에서 들을 경우 제법 볼륨이 큰 사운드를 입체감 있게 감상할 수 있다. 다만 못 들어줄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스피커의 음질 자체가 뛰어나다고 하기는 어렵다. 또한 스피커 활용시 중간 볼륨 이하로 해도 주위에 소리가 들리는 정도여서 스피커를 상시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대신 스마트폰에 무선 이어폰이나 헤드폰, 스피커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어 내장 스피커의 아쉬움을 보강하거나 주변에 방해 없이 엔리얼 에어를 이용할 수 있는 점은 장점이다. TV가 없는 방에서 홀로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편안하게 영상을 감상하는 용도로는 내장 스피커 이용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영상 감상 용도만으로도 충분…개선해야 할 점은?

엔리얼 에어는 40만 원대 가격으로 국내 정식 출시됐다. 갤럭시 S22 등 최근 2년 이내에 출시한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엔리얼 에어를 바로 구매해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서비스 감상용으로만 사용해도 구매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다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에서도 고급 기종 위주로 지원하고 있는 점은 아쉽다. 엔리얼 에어는 보급형 기기로 나왔으나 정작 보급형 스마트폰은 지원하지 않아, 엔리얼 에어 이용을 위해 갤럭시 S나 Z플립, Z폴드 등 고사양 폰을 구입해야 해 중복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자는 갤럭시 A52S를 이용 중인데, 보급형 제품 중 비교적 사양이 높은 기기임에도 엔리얼 에어 지원 목록에 없어 별도 스마트폰을 임대한 뒤 리뷰를 진행해야 했다. AR 글라스 특성상 지원 사양이 높을 수 있겠지만 보급형 스마트폰을 전혀 지원하지 않는다면 엔리얼 에어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 책정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

애플 기기와의 연결을 위한 엔리얼 어댑터.
애플 기기와의 연결을 위한 엔리얼 어댑터.
애플 기기를 바로 지원하지 않는 점도 아쉽다. 애플 이용자들이라면 별도 컨버터 정식 발매를 기다려야 한다. 애플용 컨버터에는 보조 배터리가 내장돼 있는 대신 USB-C타입 케이블에 비해 무게와 부피가 더 나가 휴대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AR 스페이스' 앱이 보다 다양하게 늘어나야 한다는 점도 엔리얼 에어에 주어진 숙제다. 영상 감상만으로도 존재 가치는 충분하지만, 애초에 AR 글라스로 출시된 제품인 만큼 AR 기능을 활용한 킬러 콘텐츠가 늘어난다면 기기 보급에 더욱 탄력이 붙을 수 있을 것이다. 엔리얼 측은 여러 국내 개발사와 협업을 통해 엔리얼 에어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확실한 영상 감상 기능에 다양한 아이디어기반의 AR 앱이 보강될 엔리얼 에어를 기대해본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