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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항해시대 오리진', 겉모습 빼고 다 달라졌다"

라인게임즈 허성욱 사업실장(왼쪽)과 모티프 이득규 디렉터.
라인게임즈 허성욱 사업실장(왼쪽)과 모티프 이득규 디렉터.
라인게임즈가 서비스하고 모티프와 코에이테크모게임스가 공동 개발 중인 '대항해시대' 시리즈 30주년 기념작 '대항해시대 오리진'이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모티프 대표이자 총괄 디렉터를 맡고 있는 이득규 디렉터와 라인게임즈 허성욱 사업실장은 최근 라인게임즈 사옥에서 진행된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2차 비공개 테스트(CBT) 버전에서 달라지는 부분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1차 CBT와 가장 큰 변화는 BM에 있다. 고급 함선을 뽑기 형태로 획득 가능했던 기존과 달리 2차 CBT 버전에서는 게임 내 획득 또는 이용자간 거래를 통해서만 함선을 얻을 수 있게 변경됐다. 이에 대해 이득규 디렉터는 "이게 최선인가 하는 논의 끝에 유료 확률형 상품을 제거했다. 라인게임즈의 모토인 'ONLY FUN'처럼 오직 재미만 신경쓰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이득규 디렉터는 "BM 변경으로 인해 수정 요소가 많아 2차 CBT 일정을 연기하고 전체 게임을 재구성했다. 겉보기는 1차와 비슷하지만 BM이 변경되면서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인터뷰] "'대항해시대 오리진', 겉모습 빼고 다 달라졌다"
'대항해시대' 시리즈의 핵심인 함선 획득과 관련한 변화가 클 수밖에 없다. 시작부터 뽑기로 고급 함선을 획득해 빠르게 게임을 진행하는 일은 불가능해졌다. 특정 함선 획득을 위해 해당 함선을 가능한 지역까지 도달해야 하는데, 캐릭터 성장 없이는 먼 거리 항구에 도달할 수 없어 플레이를 충분히 진행해야 고급 함선을 얻을 수 있는 구조로 변경됐다.

이득규 디렉터는 "'거북선'을 얻기를 원한다면 한양까지 가야 하는데, 초반부터 한양에 도달하기는 불가능하다. 항해 능력이 떨어지면 항해사들이 장거리 항해를 거부한다. 한양에 도착해도 충분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거북선을 만들 수 없다. 또한 재료를 얻기 위해 파밍을 해야 하는데 성장이 부족하면 재료 수급이 힘들다"고 충분한 플레이를 해야 고급 함선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함선 제작은 확정이다. 재료를 모아 제작을 하면 100% 원하는 함선을 얻을 수 있다. 단, 무작위 확률로 더 높은 티어의 함선이 출현하기도 한다. 또한 함선을 제작할 때마다 능력치가 달라져 더 강한 함선을 얻기 위해 제작에 매진하는 식의 플레이도 예상되는 부분이다. 깜짝 출현하는 함선은 다른 방식으로 얻을 수 없어 게임 후반부에 중요한 엔드 콘텐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리세마라' 스타일로 초반에 높은 능력치의 함선을 얻고 시작하는 플레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개발진의 전언이다. 이득규 디렉터는 "초반부의 경우 다음 티어의 함선을 얻기가 어렵지 않다. '리세마라'를 하는 것보다 더 빨리 다음 티어 함선을 얻는 방식을 추천한다. 2차 CBT 버전에서는 부품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함선의 스탯보다 좋은 부품을 많이 장착하는 편이 빠른 성장으로 가는 지름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의 함선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거래소에 등록된 함선을 구입하면 되는 것. 이득규 디렉터는 "거래소는 여러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내부에서도 어뷰징을 하는 분들이 있더라. 다 막을 수는 없겠지만 어뷰징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차 CBT 버전에서는 교역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득규 디렉터는 "교역에서 장거리 거래를 하는 물품은 기존 수식을 많이 바꿨다. 문화권이나 대륙이 바뀌면 보너스가 들어가는데 굉장히 상향됐다"며 장거리 교역의 메리트가 높아졌음을 시사했다. 다만 "교역 페널티가 전반적으로 줄어 손해를 보지는 않겠지만 대박을 내기는 어려운 구조가 됐다"고 말해 교역 대박의 꿈을 실현

그는 이어 "교역으로 돈을 벌고 전투로 배를 얻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1차 때는 무엇을 하든 시간 대비 얻는 것이 동일했다면, 2차부터는 원하는 부분에 따라 플레이가 달라지게 했다. 부족한 부분은 거래소를 통해서 보완 가능한 형태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임 시스템적인 부분 외에도 '대항해시대 오리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40명 이상의 정상급 성우진이 3개월 이상 음성 녹음에 참여했으며, PC 버전에서는 4K 해상도를 지원해 고품질 그래픽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허성욱 라인게임즈 사업실장은 "모바일 버전의 경우 글로벌 원 빌드로 준비하고 있다. PC 버전도 추후 스팀 플랫폼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 출시 시기는 아직 유동적이다. 허성욱 사업실장은 "한국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글로벌 시장에 나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국내 매출 성적에 따라 글로벌 출시 시기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대항해시대 오리진', 겉모습 빼고 다 달라졌다"
많은 국내 이용자들은 '대항해시대 오리진'에 등장할 제독 이순신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순신 제독과 거북선을 얻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다만 정식 출시 직후부터 이순신 제독을 만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득규 디렉터는 "많은 분들이 이순신 제독 출시 시기를 궁금해하신다. 이순신 제독을 일찍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워낙 능력치가 뛰어나기에 초반부터 도입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개발은 다소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2차 CBT 버전에서 대폭 수정이 있었기에 정식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이득규 디렉터는 "2022년 연내에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개발이 늦어지고 있지만 안된 상황에서 내놓고 패치로 업데이트하는 것보다는 제대로 만들고 출시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성욱 사업실장은 "3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중요하지만 게임의 완성도를 높게 내놓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공감이 있었다. 최대한 완성도를 높여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대항해시대 오리진', 겉모습 빼고 다 달라졌다"
'대항해시대 오리진' 개발진은 2차 CBT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득규 디렉터는 "눈에 보이는 부분 빼고 다 바뀐 상황이다. '대항해시대' 시리즈 모르고 오신 부분도 적응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지속적으로 계속 즐기고 싶다는 느낌을 드리고 싶다. 많이 플레이해보시고 느낀 점을 전달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허성욱 사업실장은 "이용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많은 이용자들께 사랑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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