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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인디 게임을 부탁해

지난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전세계 인디 게임 개발자들의 축제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17(이하 BIC 페스티벌 2017)이 성황리에 개최됐습니다. 시작 전부터 역대 최다 출품작과 팀, 후원사가 참여한 이번 행사에는 1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려 최다 관객 동원 자체 기록까지 새롭게 수립됐습니다.

BIC 페스티벌 2017 E3나 동경게임쇼, 지스타 등 메이저 게임 업체들이 참여하는 게임 전시회와 비교하면 초라해보일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진행됐습니다. 야외 공간에 천막 전시장이 마련된 탓에 햇볕이 드는 낮 시간 동안에는 게임 시연에 지장을 주기도 했습니다. 행사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부산 인근 지역까지 태풍이 몰려온 탓에 행사 주최측과 참가자들은 강풍으로 인해 집객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까 고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행사장의 열기만큼은 그 어느 게임쇼 못지 않게 뜨거웠습니다. 행사 첫날 진행된 컨퍼런스는 국적을 초월한 인디 개발자들의 토론의 장으로 기능했습니다. 강연자들은 제한된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고 세션이 끝날 때마다 깊이 있는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이 이어지며 개발자들간의 지식 공유로 이어졌습니다.

일반 관람객 대상 전시 또한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습니다. 일반 관람객이 개발자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된 메이저 게임 전시회와는 달리 BIC 2017에서는 부스에 상주하는 개발자가 관람객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거대 자본이 투입된 게임들과 비교하면 BIC 2017 출품작들의 완성도는 다소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적으로 보이는 그래픽 퀄리티는 최신 유행 게임들과 차이가 적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게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소 투박한 그래픽과 단순한 시스템만으로도 기발한 재미를 전달하는 작품들이 적지 않습니다.

시장에 쏟아지는 양산형 게임에 지친 게임 마니아들이라면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인디 게임으로 관심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부산이 멀어서 행사장을 찾지 못했다 하더라도 오픈 마켓 등을 통해 다양한 인디 게임을 직접 접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인디 게임이 좋을지 모르겠다면 BIC 페스티벌 공식 사이트(www.bicfest.org)에서 이번 행사 출품작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품성을 어느 정도 인정 받은 출품작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게임을 골라 즐긴다면 인디 게임만의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들의 작은 관심이 인디 개발자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관심에 힘입어 성장한 인디 개발자가 언젠가는 명작 게임을 출시해 여러분께 보답할 수도 있을 테고요.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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