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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티켓링크 김옥현 차장 "e스포츠 가치는 무한대"

[인터뷰] 티켓링크 김옥현 차장 "e스포츠 가치는 무한대"
e스포츠 좌석의 유료화, 처음 이야기가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너무나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e스포츠는 아직 성장단계에 있기 때문에 진입장벽을 높여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죠. 아직은 좌석을 유료화하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e스포츠 현장을 찾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이제 e스포츠 좌석은 대부분 유료좌석으로 바뀌었습니다. 물론 야구나 다른 공연처럼 비싼 금액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을 듯 합니다. 게다가 이제는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까지 함께 도모할 수 있다는 기쁜 소식이기도 할 것이고요.

e스포츠 좌석이 유료화 되면서 우리는 기존에는 e스포츠와 전혀 관련 없을 것 같았던 많은 업체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그리고 단연 눈에 띄는 곳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e스포츠 리그 관람 티켓 예매를 위해 우리가 한 번은 들어가봤을 곳, 바로 티켓링크입니다.

리그 현장을 부지런히 뛰어다니던 한 남자. 도저히 e스포츠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이 남자는 누구보다 먼저 e스포츠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틈새시장에 과감하게 뛰어든 티켓링크 김옥현 차장입니다. e스포츠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이 남자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강렬한 첫만남
그가 e스포츠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NC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입니다. 처음에는 게임리그가 열린다는 사실조차 생소했고 과연 이 티켓이 팔릴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옥현 차장 세대는 게임은 '하는'것이지 '보는'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게임 리그 티켓 예약을 위해 티켓링크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제가 잘못 들은 줄 알았어요. 내가 제대로 들은 것인지 귀가 의심될 정도였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연 이 불가능한 일이 가능한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무작정 현장을 찾아갔죠."

e스포츠 리그 현장을 처음 나갔을 때의 충격을 그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프로들의 플레이에 열광하는 모습은 야구나 축구 등 다른 스포츠와 다를 것이 없었기 때문이죠.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광경에 김 차장은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모르는 또 하나의 문화 세상이 있다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가슴이 끓어 오르더라고요. 이거구나 싶었어요. 당장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의 성장 동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 것이죠. 사실 큰 이유 없이 그냥 끌렸다고 하는 편이 맞는 것 같아요. 현장에 가면 그럴 수밖에 없다니까요(웃음)."

[인터뷰] 티켓링크 김옥현 차장 "e스포츠 가치는 무한대"

그렇게 e스포츠와 강렬한 첫 만남을 끝내고 난 뒤에도 김 차장은 몰랐을 겁니다. 앞으로 자신이 어떤 길을 걷게 될지 그리고 자신의 삶 속에 e스포츠가 얼마나 크게 자리하게 될지 말입니다.

◆틈새 시장을 공략하라
김 차장은 그때부터 e스포츠에 대해 공부하고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한달 아니 한해 내내 특별한 비수기도 없이 거의 매일 e스포츠 리그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공연과 어떤 스포츠보다 정기적이더라고요(웃음). 야구나 축구 등 기존 스포츠들은 비수기가 명확한데 e스포츠는 비수가도 없고 일주일 단위로 보면 거의 쉬는 날이 없을 정도로 리그가 빡빡하게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처음에는 좌석 유료화를 실시한지 얼마 되지 않은 문화 산업에 예약 시스템이 얼마나 필요할까 생각했는데 어떤 곳보다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e스포츠 리그 티켓 예약 판매로 티켓링크가 벌어들이는 수입은 극히 미비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문화공연이나 스포츠 관람 티켓보다 가격이 현저하게 낮기 때문이죠. 하지만 김차장은 당장의 이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틈새시장인 e스포츠를 공략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투자이고 새로운 고객을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죠.

"일반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때는 바로 생겨날 수익이 있는 것이 좋겠죠. e스포츠는 안타깝게도 그런 시장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티켓링크의 신규고객을 늘리는데 탁월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 생각했어요. 10대 고객들이 티켓링크를 통해 e스포츠 리그 관람 티켓을 구매하게 되면 향후 문화생활을 즐기게 될 20대, 30대가 됐을 때 익숙하고 편한 티켓링크를 찾지 않겠어요?

게다가 e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문화 생활이나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그들이 e스포츠 리그 티켓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나 공연, 스포츠 티켓까지 구매할 수 있다고 판단했어요. 다른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을 때 빨리 선점해야겠다고 생각했죠."

e스포츠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해도 김차장의 노력이 없었다면 티켓링크가 e스포츠 리그 티켓 판매를 독점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김차장은 그때부터 e스포츠 관계자들을 쉴새 없이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OGN과 스포티비 게임즈는 물론이고 리그를 진행하는 게임사를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인터뷰] 티켓링크 김옥현 차장 "e스포츠 가치는 무한대"

"e스포츠의 'e'도 모르던 제가 롤챔스 등 e스포츠 주요 리그들의 티켓 판매권을 따오기는 쉽지 않았어요. 관련 업계를 무작정 찾아가기도 하고 담당자를 찾는 데만 한 달이 넘게 걸리기도 했어요. 그래도 결국은 해냈습니다(웃음). 이제 e스포츠 리그 대부분은 티켓링크를 통해 티켓을 예매해야 해요. 제 입장에서는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e스포츠에 작지만 큰 역할 하고파
현재 티켓링크 홈페이지를 보면 e스포츠 리그 티켓 판매가 항상 메인에 존재합니다. 투댑스로 들어가게 되면 게임별로 카테고리까지 만들어져있죠. 티켓링크에서 수익이 많지 않은 e스포츠 리그에 이정도로 애정을 쏟을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김차장은 회사를 설득해 e스포츠를 티켓링크의 주요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현장에서 항상 '장미빛 미래'를 보기 때문입니다.

"e스포츠 시장은 오늘보다 내일이 그리고 내일보다 모레가 더 커질 것이라 확신해요. 제가 그리고 티켓링크가 e스포츠 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작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제가, 티켓링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김차장은 내년에도 티켓링크에서 대부분의 e스포츠 리그 좌석 티켓을 구매할 수 있도록 발로 뛰고 있습니다. 새로운 틈새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발로 뛰었을 때처럼 말입니다.

"최근 e스포츠 리그 현장을 오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요.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야구장에 갔던 소년이 그대로 야구 팬이 되듯 e스포츠도 게임 세대가 아빠, 엄마가 되면서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파되고 있는 것이죠. 앞으로 e스포츠는 야구만큼 커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옥현 차장은 e스포츠 발전을 위해 지역 연고제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e스포츠 전문가가 다된 모습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몰랐던 그가 이렇게까지 e스포츠를 사랑하게 된 것은 아마 우리의 마음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티켓링크는 e스포츠의 성장과 함께 할 겁니다. e스포츠의 가치는 무한대에요. 티켓시장에서 분명 e스포츠 시장을 놓친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 확신해요. 앞으로 티켓링크도 많이 사랑해 주시고 e스포츠도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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