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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타임머신] ‘명텐도’라 불린 게임기, 게임파크 홀딩스 ‘GP2X Wiz’

데일리게임이 임진년을 맞아 게임 산업 초기의 성장 동력원이 된 콘솔 게임기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최초의 비디오 게임으로 알려진 스페이스워로 부터 50여년이 지난 2012년 오늘, 콘솔 게임 시장에서 어떠한 게임기가 등장했으며 어떻게 사라져 갔는지 정리했습니다.<편집자 주>

◆닌텐도의 팬 서비스, 게임보이 미크로

[콘솔 타임머신] ‘명텐도’라 불린 게임기, 게임파크 홀딩스 ‘GP2X Wiz’

◇'게임보이 미크로' 마리오 20주년 한정판. 패미콤 콘트롤러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콘솔 게임 제국을 건설한 닌텐도의 저력은 철저한 품질 관리와 철저한 판매 전략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닌텐도는 게이머들에게 철저한 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발매지역의 공용어로 제작된 게임을 출시한다는 현지화 전략 역시 팬 서비스의 일종입니다.

이런 팬 서비스의 일환으로 닌텐도는 2005년 '게임보이 미크로'를 발매합니다. '게임보이 미크로'는 '게임보이 어드밴스'(이하 GBA)를 소형화한 휴대용 게임기로 상용화 제품 중 가장 작은 크기로 제작되었습니다. 2005년 9월 13일 발매된 '게임보이 미크로'는 당시 주력 휴대용 게임기 였던 NDS와는 별개로 제작된 제품입니다.

'게임보이 미크로'는 GBA 최후의 게임기로 NDS와는 호환성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또한 GBA에서는 사용 가능했던 '게임보이 컬러'의 소프트들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소형화와 경량화에 주력한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팬 서비스 차원의 기기였던 '게임보이 미크로'에는 특별한 기능이나 게임이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게임보이 미크로'는 닌텐도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에게는 최고의 선물 중 하나로 손꼽히는데요. 그 이유는 발매 20주년을 '마리오' 기념 한정판과 전면부 패널을 변경해 FF 특별판, 포켓몬 특별판 등 향수를 자극하는 다양한 꾸미기가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PSP GO, PS Vita 시험기기 인가

소니는 2009년 10월 독특한 방식의 휴대용 게임기를 세상에 내놓습니다. 기존의 폴더형 게임기(NDS, 게임와치) 처럼 경첩을 사용해 열고 닫히는 구조가 아닌 슬라이드 방식으로 만들어진 PSP GO가 그 주인공 입니다.

[콘솔 타임머신] ‘명텐도’라 불린 게임기, 게임파크 홀딩스 ‘GP2X Wiz’

◇PSN을 이용한 다운로드 방식의 게임배포를 사용했던 PSP GO


PSP GO는 기본적으로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인 PSP와 동일한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UMD 드라이브를 제거하고 슬라이드 방식을 통한 소형화, 블루투스 기기 지원, 무선 듀얼 쇼크 연결 가능 등 신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기기였습니다. 비록 액정의 크기가 기존의 4.3인치에서 3.8인치로 작아졌지만 해상도를 유지하면서 밝기 조절 기능을 향상시켜 보다 고품질의 디스플레이 화면을 제공했습니다.

PSP GO의 특이점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PSP의 게임 소프트웨어 배포 매체인 UMD 드라이브를 제거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PSP GO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laystation Network, PSN)에서 게임을 다운로드 받는 방식으로 사용해야 했습니다. 또한 휴대용 게임기의 필수 기능 중 하나인 강제 세이브 기능을 추가해 언제든지 게임을 중지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PSP GO는 기기의 성능과 휴대성 등에서는 큰 평가를 받았지만 실질적인 판매량은 미비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슬라이드 방식을 위해 채택한 버튼의 조작감이 불편해 조작감이 중요한 액션 게임에 부적합하다는 것이 악재였습니다. 또한 2009년도는 이미 소니의 최신형 휴대용 게임기인 PS Vita의 개발 착수 소식이 퍼지면서 상대적으로 PSP GO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도 하나의 이유였습니다.

[콘솔 타임머신] ‘명텐도’라 불린 게임기, 게임파크 홀딩스 ‘GP2X Wiz’

◇PSP Go는 UMD(Universal Media Disc) 드라이버를 제거해 소형화 목표를 달성했다


때문에 유럽 게임 소매점 에서는 PSP GO 판매 거부 운동이 일어남과 동시에, 판매를 시작한지 일주일 만에 가격 할인이 되는 등 철저한 외면을 받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서는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유럽은 PSP GO를 구매하는 이용자에게 '그란트리스모 PSP'와 3종의 게임을 무료로 배포하는 등 파격적인 행사를 진행하였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이미 게이머들 사이에서 PS Vita의 신기능 테스트 용도로 소문이 퍼진 PSP GO를 30만원(한국 가격)에 살만한 가치가 없다는 결론이 났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닌텐도를 꿈꾼다, 게임파크 홀딩스 'GP2X Wiz'

[콘솔 타임머신] ‘명텐도’라 불린 게임기, 게임파크 홀딩스 ‘GP2X Wiz’

◇GP32의 후속 기종 GP2X Wiz, 학습용 기기로 더 많이 판매된 불운의 기기


2009년 한국 게임업계의 최대 화두는 '명텐도' 였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2009년 2월 지식경제부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의 닌텐도 게임기 같은 것을 개발해 볼 수 없느냐"는 발언을 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런 발언이 언론을 통해 퍼지면서 한때 한국 하드웨어 업체들의 주가가 폭등하는 기현상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이미 휴대용 게임기 GP32가 출시되 나름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꾸준히 국산 휴대용 게임기 개발에 몰두하던 게임파크 홀딩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과 함께 언론의 재조명을 받으며 2009년 4월 예약판매를 시작합니다. 이때 'GP2X Wiz'는 '명텐도' 효과로 예약량이 폭주해 게임파크 홀딩스가 일시 판매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렇듯 좋은 출발을 보인 'GP2X Wiz'는 안타깝게도 소프트웨어 보급 지연과 하드웨어 결함으로 곧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GP2X Wiz'의 전용 게임을 공급해줄 서드파티 확보에 실패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콘솔 게임기의 성공은 서드파티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니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하지요.

이후 'GP2X Wiz'는 휴대용 게임기가 아닌 학습 보조기구로서 판매되는데요.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GP2X Wiz'를 기반으로 제작된 학습 보조 기구인 '다마찌'를 판매하고 있는 노개명수학이 '명텐도'의 상표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정보처리장치 출원번호 4020090017606, 간행물 출원번호 4020090017608, 교육제품 출원번호 4120090008088)

[데일리게임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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