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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주년] 게임 수출 역군을 만나다 - 소프트닉스 장상채 이사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비단 게임 산업뿐아니라 모든 산업 영역이 동일하게 안고 있는 숙제입니다. 그 숙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간 게임 기업들이 적지 않기때문에 게임산업은 '수출 효자산업'이란 애칭을 얻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창간 3주년을 맞이해 해외시장 최전방에서 치열한 전투를 펼치고 있는 수출 역군들을 만나 그들이 겪었던 애환과 성공 스토리를 들었습니다. <편집자주>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이 포화상태를 넘어 경쟁 체제가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매년 수십, 수백개에 이르는 신규 온라인게임이 출시되는가 하면, 대형 퍼블리셔들의 선점 효과와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해외 우수 개발업체들의 시장 참여로 중소 게임업체들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는 분위기입니다.

이 같은 위기 속에 일찌감치 국내가 아닌 해외로 눈을 돌려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 '알짜베기' 회사가 있습니다. 순수 개발력과 자사 운영 노하우를 더해 남미 시장을 장악한 소프트닉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창간 3주년] 게임 수출 역군을 만나다 - 소프트닉스 장상채 이사

소프트닉스라는 이름은 국내에서 아직 생소한 편입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건바운드', '울프팀'을 개발한 우수 개발사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지난 2001년 설립한 소프트닉스는 설립 이후 약 11년 동안 해외 서비스를 통한 매출을 극대화 시켜 전세계로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소프트닉스가 처음부터 해외시장에 눈길을 둔 것은 아닙니다. 설립 초기 턱없이 부족했던 자금 사정과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대한 높은 벽을 실감하고 나서야 해외 진출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당시 소프트닉스는 해외 파트너 사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고, 직접 서비스를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었답니다. 그 때 필요한 것이 용기와 결단이었겠지요.

소프트닉스 해외사업부를 총괄하는 장상채 이사는 "시장 개척 과정에서 겪게될 어려움과 위험부담이 컸지만,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에 주력하는 것이 낳다는 판단이 들어 내린 결정"이라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맨땅에 헤딩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네요. 당시 게임에 대한 유통은 물론이거니와 운영, 마케팅 등 관련한 제반 구조가 부족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특히 서비스 이후에는 매출 구조를 정립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소비자들 자체가 게임을 즐기기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에 대한 인식 자체도 낮았을 뿐더러, 콘텐츠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졌기 때문이죠."

소프트닉스는 현재 자사 게임인 '건바운드'를 비롯, '라키온', '울프팀' 등을 중남미 11개국, 유럽 30개국, 인도네시아, 중국, 아랍권 3개국 등 전세계 지역에 걸쳐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이 중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중남미 지역으로, 전체 해외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합니다.

[창간 3주년] 게임 수출 역군을 만나다 - 소프트닉스 장상채 이사

"남미 시장은 현재까지 통신 인프라를 비롯해 PC 사양 등의 문제로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에 와서 인터넷 보급률과 회선 속도가 향상돼 게임 이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사가 위치한 페루의 경우 인터넷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며 PC방도 많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습니다. 또 '건바운드' 같은 경우 저사양 PC에서도 무리없이 즐길 수 있고 트래픽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남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지요."

남미 이용자들의 게임 이용 성향은 국내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장 이사는 "남미 게이머들은 다혈질적이고 승부욕이 강하고, 도박성이 짙은 확률형 아이템도 반응이 좋기 때문에 국내 이용자들과 유사한 성격을 띄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장 이사는 자사의 수출 전략 및 노하우와 관련해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그 다음은 용기와 추진력, 결단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10년이 넘도록 해외 서비스를 하며 느낀 점은 새로운 것에 대한 용기와 결단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소프트닉스 뿐만 아니라 어느 회사나 해외 수출을 위한 과정에서 시장 조사 및 이용자 동향, 인프라 환경 등에 대한 부분은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단순 수치만 갖고 성공여부를 판단하긴 이르기 때문에 시장조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서도 안됩니다."

또한 서비스업 특성상 선투자를 진행해야 하는 충고도 덧붙였지요. 장 이사는 "해외 시장의 경우 국내와 다르기 때문에 참고 기다리는 방식을 취한다"고 충고했습니다. 일단 저질러 놓고 보자는 식입니다.

"단순히 돈을 벌려고 해외 시장에 눈길을 두다보면 시행 착오도 많을 뿐더러,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딫칠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동안 사례를 짚어봐도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지켜왔던 것들은 기회가 많이 따랐던 것 같습니다. 물론 서비스 초기 시장 선점에 대한 효과도 있었지만 쉽게 포기하지 않았던 것도 도움이 컸죠."

[창간 3주년] 게임 수출 역군을 만나다 - 소프트닉스 장상채 이사

해외시장 진출 시 따르는 어려움도 함께 전했습니다. 인프라 환경 자체가 다른 해외 특성상 해킹 툴과 관련한 보안책도 미비하고, 운영 및 서비스 등과 관련한 전방위적인 지원이 쉽지 않았다는 이야기지요.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기는 하나 아쉬운 점도 많습니다. 일단 게임에 특화된 조직이 없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는 과정도 쉽지 않습니다. 또 각 지역마다 해외 지사를 설립할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에 현재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의 도움을 받아야만 할 때도 많죠. 현지 퍼블리셔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직접 뛰는 것 외에는 답이 없죠."

소프트닉스는 향후 남미 시장을 넘어 아프리카, 동유럽 등 미개척 시장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국내에서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 특정 지역이나 국내에서의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보기 때문인데요. 장 이사는 "넓은 시각으로 접근해 해외 시장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인정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내부적으로 '건바운드', '라키온', '울프팀'을 잇는 4번째 타이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인력 충원은 물론 언리얼 엔진을 도입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한번은 인정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제 소프트닉스가 도약할 시기라고 봅니다. 새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T에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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