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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주년] 게임 수출 역군을 만나다 - 네오위즈게임즈 남서현 부장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비단 게임 산업뿐아니라 모든 산업 영역이 동일하게 안고 있는 숙제입니다. 그 숙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간 게임 기업들이 적지 않기때문에 게임산업은 '수출 효자산업'이란 애칭을 얻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창간 3주년을 맞이해 해외시장 최전방에서 치열한 전투를 펼치고 있는 수출 역군들을 만나 그들이 겪었던 애환과 성공 스토리를 들었습니다. <편집자주>


네오위즈게임즈는 최근 3년간 가장 두드러지게 해외에서 많은 실적을 내고 있는 기업입니다. 중국에서 '크로스파이어'가 대박게임으로 자리잡으면서 해외 매출 비중도 50%를 훌쩍 넘겨버렸습니다.

네오위즈게임즈 해외사업부를 책임지고 있는 남서현 부장은 게임기업의 해외 진출은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해외 시장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소리죠.

"네오위즈게임즈는 해외 시장 개척에서는 후발주자로 꼽힙니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했다고 보면 됩니다. 처음에는 해외 시장에서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크로스파이어가 꾸준히 성장하면서 매출이 늘어났습니다. 크로스파이어는 2006년에 중국 진출 계약을 맺었어요. 본격적으로 성과가 보인 것은 2009년이니까 꽤 오랜 시간이 걸렸죠."

남 부장은 해외에서 성공을 좌지우지 하는 요소로 현지화를 꼽았습니다. 그런데 이 현지화가 말은 쉬운데 실제로 해보면 이보다 더 어려운 것이 없다는 것이 남 부장의 설명입니다.

"누구나 현지화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여기는 중국이니 이런 것들을 넣고, 유럽이니 이런 것들을 추가하고 빼자? 이런 것들은 기초적으로 당연히 하는 것들이지 현지화가 아닙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실행력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현지 이용자 상황을 분석하고 최대한 빨리 게임에 반영해서 서비스 할 수 있는 속도가 중요합니다. 많은 게임업체들이 현지화를 외치지만 현지에 있는 파트너들이 원하는 만큼 해낼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입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크로스파이어' 현지화를 위해 아예 중국 텐센트에 회사 직원들을 대거 상주시키고 있습니다. 빠르게 피드백을 받아 게임에 반영하기 위한 조치죠. 덕분에 '크로스파이어' 중국 성적표는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론칭 초기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에 밀려 자리를 못잡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해외 시장에 게임을 론칭하면 1년만 해봐도 이 게임이 되겠다 안되겠다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성과가 보인다면 현지에 맞는 업데이트를 지속하면서 시간을 두고 결과를 봐야 합니다. 크로스파이어도 그랬고 유럽에서 성과를 보이는 S4리그도 그랬습니다. 일본에서 반응이 오고 있는 아바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1~2년은 고생이 많았죠. 절실함으로 인내하면서 맞춰가다보면 반응이 서서히 나타납니다."

남서현 부장은 네오위즈게임즈가 한국에서 퍼블리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현지 파트너들과 더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었다고 강조합니다. 한국에서 퍼블리셔였기 때문에 현지 퍼블리셔를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크로스파이어'나 '아바'가 자체개발작이 아니라 네오위즈게임즈와 개발사, 현지 퍼블리셔가 매출을 분배하는 구조인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랬기 때문에 더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는 설명입니다.

"현지 퍼블리셔가 어떤 요구를 하면 네오위즈게임즈는 그들이 어떤 의도로 우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잘 이해합니다. 한국에서 많이 겪었으니까요. 그래서 개발사에게 다시 피드백을 주는 것도 더 쉽습니다. 만약 자체개발작을 가지고 있다면 커뮤니케이션이 더 빠르겠죠. 그래서 네오위즈게임즈가 자체 아이피를 확보하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서현 부장에게 해외 시장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에 대한 설명을 부탁했습니다. 혹여 이제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업체들이 있다면 남 부장의 설명을 숙지하면 보다 더 빨리 성공사례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입니다.

"중국은 해킹에 대한 이슈가 중요합니다. 빠른 기술적 대응이 없으면 금새 해킹에 무너지는 시장이죠. 기술지원이 필수입니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유료화나 마케팅도 직접 관여해야 합니다. 아직 그런 체계가 잡혀있지 않기 때문이죠.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경우 정부 규제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합니다. 규제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자칫 시기를 놓치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일본은 퀄리티에 대한 요구가 큽니다. 일본에서 크로스파이어는 잘 안됐는데 아바가 성공했다는 점이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남미 시장은 그래픽이나 퀄리티보다는 얼마나 최적화를 잘 하느냐가 중요하죠. 일단 망 자체가 열악하고 PC사양도 열악합니다. 게임이 일단 되야 성공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남 부장은 아직 네오위즈게임즈의 해외 사업은 시작단계라고 말했습니다.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이야기입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국내 좋은 게임들을 해외에 선보이는 것은 물론 자체 개발게임들의 해외 진출도 적극 타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현지 퍼블리셔를 통하지 않는 직접 서비스를 위해 글로벌 서비스 포털 사이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럽, 동남아, 남미 등 개척해야 할 시장은 아직도 많습니다. 글로벌 서비스든 해외 파트너와의 교류든 네오위즈게임즈는 계속 해외 시장에서 한국 게임들의 선전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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