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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PC방,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

1996년 '바람의나라'로 시작된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이 어느새 10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그 동안 게임산업을 옥죄는 많은 규제들이 있었지만 한국 온라인 게임은 세계 1등 상품이 됐고 산업규모도 3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10년 전 이슈들을 정리해 지난 과거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편집자주>

◆ 2001년 9월 23일(일): 네이버컴㈜, NHN㈜로 사명 변경

국내 최대 게임포털 한게임과 점유율 1위 인터넷포털인 네이버를 운영하고 있는 NHN이 10년 전 오늘 탄생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자세한 내용은 아래 뉴스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인터넷 검색 포털 사이트 ‘네이버(www.naver.com)’와 인터넷 게임 사이트 ‘한게임(www.hangame.com)’을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컴(공동 이해진, 김범수)은 최근 양 사업부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고 사명을 NHN(www.nhncorp.com)로 변경했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이해진 공동대표는 “사업 영역이 인터넷 포탈과 게임, 모바일, 솔루션 비즈니스로 확대됨에 따라 기존의 사명으로는 사업영역을 표현하기가 부족하다고 판단, 사명 변경했다”고 말했습니다.

NHN은 ‘Next Human Network’의 줄임말로 기존의 대표 브랜드인 네이버(Naver)와 한게임(Hangame)을 연상할 수 있는 이니셜로 만들어졌습니다.

◆ 2001년 9월 24일(월): 웜즈 온라인 내달 서비스

온라인 게임 업체 위즈게이트(대표 손승철)는 귀여운 벌레 캐릭터가 등장하는 턴 방식 슈팅 게임 ‘웜즈 온라인’의 개발을 완료하고 내달 중순부터 공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습니다.


‘웜즈 온라인’은 영국의 게임 개발사 팀17(www.team17.com)이 개발한 PC게임 ‘웜즈’를 온라인화한 것으로 인기 게임 ‘포트리스2 블루’의 모델이 됐던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한명의 사용자가 여러 마리의 캐릭터를 조정할 수 있으며, 팀플레이도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됐습니다. 2D 그래픽 기반의 턴 방식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PC 시스템 사양을 타지 않는 것도 이 게임의 장점입니다.

위즈게이트는 지난 6월 팀17과 ‘웜즈’ 온라인 게임 개발 및 서비스에 관한 독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 2001년 9월 25일(화): 드래곤라자, 디지털컨텐츠대상 수상

정보통신부는 26일 3․4분기 디지털컨텐츠대상 온라인 게임 분야 수상 작품으로 이소프넷(대표 민홍기)의 ‘드래곤라자'를 선정했습니다.

‘드래곤라자'는 지난해 이소프넷과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한 게임으로 전형적인 팬터지풍 머그 게임으로, 이소프넷은 지난 2월 대만을 시작으로 중국․홍콩 등지에 이 게임을 수출, 국산 게임의 위상을 높여왔습니다.

◆ 2001년 9월 26(수): PC방,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

PC방이 새롭게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PC방 네트워크업체 ㈜게토코리아(대표 이광섭)가 최근 토털 엔터테인먼트 솔루션 비즈니스에 착수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10대 5인조 남성댄스그룹 HOPE의 경우 전국적인 게토코리아의 2,000여 개의 PC방을 통해 온라인 광고 및 오프라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 입니다. 우선 게토코리아의 PC방 익스플로러 초기화면을 통해 HOPE의 웹사이트를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일 평균 30만 이상의 PC방 고객들에게 홍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게토PC방 가맹점을 통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HOPE의 홍보용 CD와 포스터를 배포합니다.

이에 따라 신인그룹 HOPE는 게토코리아의 PC방에서 개최되는 각종 게임대회, PC방 오픈 행사 등에 게스트 참석 및 신문지면 등 광고 모델로 활동하게 됩니다.

신인그룹 HOPE는 10대 5인조 남성 댄스 그룹으로 장혜진, 박상민, 박완규 등 걸출한 뮤지션을 배출한 캔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선발된 신예입니다. 또한 연예인 팬클럽사이트(www.istar.co.kr)는 게토 PC방 네트워크를 활용, 회원모집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전국의 게토 가맹PC방을 통해 30만장의 스크래치복권을 배포, 해당 번호의 당첨 여부를 사이트에서 확인토록 유도하는 방식의 프로모션을 통해 회원을 확보한다는 전략입니다. 이외에도 신작 출시되는 영화의 경우 온라인 포스터를 제작, 이를 PC방 익스플로러 화면을 통해 노출하면서 관객몰이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차후 게토는 전국적인 PC방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활용, HOPE 등 신인가수 런칭 뿐만 아니라 대중음악과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전반에 걸친 온, 오프라인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 이광섭 대표는 "PC방을 찾는 고객의 다수가 10~20대들로 음악, 영화, 엔터테인먼트 등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게토코리아는 전국적인 2,000여개 PC방 네트워크를 토털 엔터테인먼트 솔루션으로 적극 활용,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2001년 9월 27(목): 포트리스2 블루 대대적 업그레이드 예고

1000만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국민 게임 ‘포트리스2 블루’의 인기 맵인 ‘스카이’와 ‘밸리’가 새롭게 업그레이드됐습니다.


27일 이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GV(대표 윤기수)는 “포트리스 이용자들의 업그레이드 요청이 쇄도해 우선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두 맵을 새롭게 단장했다”며 “조만간 다른 맵과 게임 시스템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대규모 업그레이드가 있음을 예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개발팀 관계자는 “오는 10월 말 ‘포트리스2 블루’ 맵의 전면 교체하고 더불어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게임 시스템 전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새롭게 단장한 ‘스카이’ 맵은 ‘천공의 성’ 이미지를 도입해 환상적인 분위기로 전환했고, ‘밸리’ 맵은 구성이나 이미지는 그대로 두면서 새 캐릭터를 삽입, 만화적인 이미지를 연출했습니다.

새 맵은 종전과 달리 자동 업그레이드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GV 홈페이지에 접속해 직접 다운로드 받아야 합니다.

◆ 2001년 9월 29(토): 게임기 PC방 설치 쟁점화

최근 게임 제공업소가 아닌 곳에서도 아케이드 게임기를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한 ‘싱글로케이션’ 제도 도입이 추진되면서, PC방 업체들도 가정용 게임기를 설치 운영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업계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니․닌텐도․마이크로소프트 등 미․일 업체들의 가정용 게임기 국내 유입이 조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정보가 확산되면서, 차후 이를 이용해 영업 다각화를 모색하려는 PC방 사업자들이 정부 측에 가정용 게임기의 업소 설치 가능성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당 경쟁으로 인해 점차 경쟁력을 잃고 있는 PC방 사업자들은 새 수입원 창출을 위한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가정용 게임기를 설치․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으나, 관계법령 상 PC방에 별도의 게임기를 설치하는 것을 금지해 왔기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게임장이 아닌 곳에 아케이드 게임물을 설치하는 싱글로케이션 제도 도입이 확실시되면서, 가정용 게임기의 PC방 설치 또한 허가해 주어야 한다는 PC방 업주들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당초 가정용 게임기는 국내에 정식 유통되는 상품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용을 금지한 것일 뿐”이라며 “일본 업체들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이에 대한 조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 관계자는 “개정된 음비게법에 따르면 PC방 사업자들이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공업’으로 사업 신고를 할 경우 기존 서비스는 물론 가정용 게임기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귀띔했습니다.

문제는 가정용 게임기와 관련한 게임 콘텐츠가 ‘한일대중문화 개방’ 협상이 늦어지면서 정식 수입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정작 가정용 게임기를 PC방에 설치한다 해도 서비스할 콘텐츠가 없는 셈이죠.

또 미․일게임기 제조 업체들이 ‘가정용’이 아닌 ‘업소용’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경우 국내 정부의 방침과는 무관하게 서비스할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PC방 사업자들은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를 업소용으로 활용하는 것은 국내 수입 업체가 풀어야할 문제”라며 “실제 PC방 내 게임기 설치를 허가할 경우 관련 시장이 크게 확대되므로, 제조 업체로써도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콘텐츠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산 게임물 유입이 불가능할 경우 영문판 게임 소프트 사용하면 된다”며 “현재로선 관계 법령이 확정․공포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게임 사업과 관련한 법령은 음반․비디오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에서 다루고 있으며, 이 법은 현재 시행령 통과를 앞두고 있습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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