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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상토론 시즌2] 중국게임들의 역공 시작되나

신묘년을 맞아 데일리게임이 야심차게 시작한 '난상토론'이 시즌2로 새롭게 태어납니다.게임업계 관련 뜨거운 이슈들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기사에 담지 못한 취재 뒷이야기들을 모아 재밌는 코너로 만들어가려 합니다. 시즌2의 두번째 시간인 오늘은 중국게임들의 한국 공습에 대해 다룰까 합니다. 최근 중국업체들이 연달아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한국 공략에 나서고 있는데요. 과연 중국게임들의 역습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에 대한 데일리게임 취재기자들의 허심탄회한 의견개진이 시작됩니다. 코너 특성상 반말로 진행되는 점과 다소 과격한 표현이 사용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비수) 난상토론 시즌2, 두번째 시간이 돌아왔다. 지난주에 토론했던 파이어폴 분쟁에 대해서는 나름 만족할 만한 결과였다고 생각해. 오늘은 중국게임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인데 다들 공부들은 충실히 하고 왔겠지?

(옆집오빠) 난상토론 시즌2 첫 주제가 파이어폴이었는데 사회자는 만족할지 몰라도 아직 갈길이 멀다고 봐. 더 노력해 줬으면 해.

(비수) OK. 더 노력할테니 투정은 그만, 이제 두번째 주제를 이야기해볼까? 일단 중국 내에서의 한국 게임 위상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어. 어떻게 생각해?

(제임스) 나는 유지는 하고 있다고 생각해. 잘 된다는 것을 부각시킬 정도가 아니라서 부각이 안되는 것이겠지만 점유율이 그렇게 많이 빠져서 위기라고 생각되진 않는데? 미르의전설2도 매출하락이 있긴 했지만 여전히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 매출은 많은 편이니까.

(옆집오빠)액토즈랑 위메이드가 살아있는 것을 보니 여전히 미르2는 잘되고 있는 것 같긴 하네.

(야돈)국내에서도 과거보다 성적이 좋지 않아서 조용한 게임들을 망한 게임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그들도 쏠쏠히 매출을 올리고 있어.

(옆집오빠)중국도 온라인게임산업이 발전하면서 이용자 눈높이 높아졌고 트렌드가 한국 오베족처럼 비슷하게 변했다고 봐. 그러다보니 이탈 현상이 있었겠지. 그런데 중국은 워낙 땅덩어리가 넓고 공신력있는 매체가 없다보니 인기순위가 다 달라. 인기순위가 다 달라서 정말 떨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어. 그럼에도 느껴지는 것은 최근 중국 정부의 규제 및 중국 업체 지원에 의해 중국게임들이 많이 선전하고 있는 것 같아. 기술력도 많이 올라온 것 같아.

[난상토론 시즌2] 중국게임들의 역공 시작되나

(비수)그래도 예전에는 열혈강호, 오디션 등도 중국에서 잘된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지금은 소식이 들려오지도 않고 있어. 그나마 미르의전설2나 크로스파이어, 던전앤파이터 소식 뿐이지. 확실히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긴해. 게다가 예전에는 한국게임은 왠만하면 잘 됐던 것 같은데 이제 한국게임이라고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싶어.

(비수) 그럼 반대로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국게임들은 어때?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

(야돈)중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오는 것이 대부분 무협게임이야. 중국은 중화사상이 있어서 무협쪽으로만 개발이 되는 것 같아. 하지만 한국은 주로 SF나 판타지가 개발되고 있지. 중국 게임이 들어오긴 하지만 국내 게이머 입맛에 안맞는 것 같아.

(제임스)아이디어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중국은 무협말고 다른 기획력은 없는 것 같아.

(비수)정말 그럴까? 중국에 진출한 한국게임들을 그들도 분석할거 아냐? 당연히 한국게임의 아이디어를 차용해서 새로운 기획을 할 수 있겠지.

(옆집오빠)물리적인 기술력은 한국을 따라왔거나 어쩌면 추월했을수도 있다고 봐. 하지만 문화산업 강대국이라고 불리는 나라의 공통점은 기획력이나 아이디어가 좋다는 거야. 그런 기획이나 아이디어는 단기간에 만들기 힘들지. 우리나라 온라인게임도 초창기에는 외국게임을 일정부분 차용한 것도 있듯이 발전 승화 시켜서 독특한 기획과 설정이 나오는거지. 하지만 최근에는 천룡팔부2같이 스토리가 있는 대작게임도 나오고 있는 추세야.

(비수)게임물등급분류 현황을 보면 2008년만해도 중국게임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었어. 그런데 요즘엔 손발을 다 합쳐도 셀 수 없을 만큼 중국게임이 한국에 많이 들어왔어. 그런데도 여전히 중국게임은 우리보다 한수 아래라고 치부하고 있는 것이 맞을까?

(야돈)걱정을 해야 할까? 35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대작 '징기스칸온라인'만 봐도 돈을 어디다 썼을까 싶은 퀄리티야. 아직 중국이 한국을 따라오려면 멀었다고 봐.


(옆집오빠)그럴까? 요즘 한국 게임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노리고 중국적인 요소를 넣기 위해 애를 쓰고 있어. 반대로 중국이 한국, 유럽, 북미 개발자들을 상해에 세팅하고 게임을 개발하면 중국에서 제2의 '와우'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을까?

(비수)그렇지 그게 이번 난상토론의 핵심이야. 그동안 중국을 무시한 이유는 중국 게이머들에게 인기를 끌지만 한국 게이머들이 보면 유치하다고 느끼는 중국스러운 무언가가 있었어. 그런데 만약 중국이 그것마저 극복하면 어떻게 될까?

(제임스)너무 앞서가는 거 아니야? 아직 그럴 가능성을 보여준 게임도 없잖아. 중국 게임은 아무리봐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던데?

(야돈)핵심기술은 확실히 한국이 앞서고 있어. 게임산업이 아니라 다른 산업을 보자. 소비자들은 이미 값싼 제품을 찾기보다는 고급기능이 탑재된 우수한 제품을 찾고 있어. 중국이 아무리 물량 공세를 펼쳐도 지금같은 게임만 유통된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봐.

(비수)좋아. 그렇다면 중국 게임업체들이 속속 한국에 진출해 한국 지사를 설립하는 것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그들이 한국에 세운 지사에서 바라는 점이 뭐라고 생각해?

(야돈)명쾌하지, 노하우 빼가기.

(제임스)중국은 항상 다른 국가를 열심히 따라가서 그 정도 수준까지만 할 수 있는 것 같아. 따라가서 맞출 수는 있지만 앞서가지는 못하는... 그게 중국의 한계가 아닐까?

(옆집오빠)중국 사람들은 일명 산자이, 모방을 당연하다고 여기니까.

(제임스)중국게임업체들의 지사가 생기는 것을 왜 걱정해? 굳이 그것을 견제해야 하는 단계인가?

(옆집오빠)걱정할 필요가 있지. 중국이 그동안 내수시장에만 주력하다가 드디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한국 시장을 테스트 베드로 삼는 것 같아. 최근에 생긴 더나인코리아는 글로벌 게임업체와 제휴를 맺고 그 회사 게임들을 한국에 유통하려고 하고 있어.

(비수)중국업체들의 한국 투자도 장난 아니야. 모두가 알다시피 텐센트는 국내 개발업체 여러곳에 지분투자도 해둔 상황이고. 창유코리아 같은 경우는 자체 개발팀을 세팅해서 개발을 하고 있어. 국내 인력이 창유코리아에서 게임을 개발한다면, 이 게임은 중국 게임일까 한국게임일까? 한국게임과 다를 바 없는 퀄리티의 게임이 중국회사 게임이 되겠지.


(옆집오빠)메이드 인 코리아가 되는 거네 한국 브랜드가 좋으니 중국의 기획, 아이디어를 한국 개발자가 개발할 수 있겠지. 메이드 인 코리아가 붙으면 중국업체라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는 당연히 달라지겠지.

(비수)지금은 '중국스럽다'는 이미지 때문에 한국 게임업체들이나 게이머들이 중국을 영원한 2인자라고 얕잡아 보는데 이러다가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란 소리가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는 위기상황이 아닐까?

(옆집오빠)중국은 항상 2인자고 중국스럽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한국에 들어온 중국 게임들은 대박까지는 아니지만 중박 정도는 터뜨리고 있어. 완미세계도 돈 잘벌었고 불멸온라인 봐봐. 물론 중국게임이 한국에 많이 들어온 것은 싸기 때문일텐데 들여왔더니 게임도 이용자들도 꽤 한다는 거야. 점점 중국 게임에 대한 편견도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제임스)듣고 보니 그것도 그렇네. 무조건 중국게임이라고 얕잡아 보는 것도 문제야.

(옆집오빠)지금 걱정되는 것은 중국 자본들이 계속 들어온다는 거야. 한국 퍼블리셔들은 계속 싼 중국게임을 들여오면서 국내 소규모 개발업체들은 정말 힘들어. 한국 퍼블리셔들에게 투자받지 못한 개발업체들은 중국 업체들에게 투자를 받고 있고. 점점 중국화가 되다보면 한국 개발기반이 사라질까봐 걱정돼.

(제임스)그렇네. 까놓고 텐센트가 글로벌판권을 달라고 한다고 생각해봐. 국내 NHN이나 넥슨이랑 손잡는거 보다 텐센트에 글로벌판권을 주고 글로벌 서비스를 텐센트 지사를 통해서 하는게 더 이익이잖아. 국내 퍼블리셔를 잡을 이유가 없잖아. 개발기반이 무너지면 이제 퍼블리셔도 순식간에 무너지는거야.

(옆집오빠)실제로 중국 샨다게임즈가 '드래곤네스트'를 개발한 아이텐티티게임즈를 사는 단계까지 왔어. 국내 시장 잠식에 대해서는 우려를 하긴 해야해.


(비수)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한국 게임업체들도 어느 정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 대비를 하고 있겠지?

(제임스)대비라는 것이 있기나 할까? 중국시장에서 어떻게든 돈만 더 벌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걱정돼. 대비를 하긴 해야 할텐데...

(옆집오빠)그러게 중국은 돈을 벌어야 하는 시장. 가장 중요한 시장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비수)사실 문화콘텐츠가 장악당하면 교육적으로도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말이지.

(옆집오빠)중국 게임 가운데 광개토대왕을 주제로 한 게임이 나온다고 생각해봐. 그래서 그 게임을 한국에 서비스한다고 치자. 만약 중국이 광개토대왕을 중국의 왕으로 포장한다면, 한국 게이머들은 그 게임을 하면서 역사왜곡을 보게 되는거야.

(제임스)징기스칸온라인처럼 말이지.

(야돈)이야기중에 미안한데 중국 게임이 재밌긴 재밌어?

(옆집오빠)아이러니한 것이 있는데, 중국은 사회주의국가잖아. 그런데 중국게임을 보면 돈만 많으면 최강이 될 수 있어. 전형적인 자본주의적 논리가 지배하는 게임이지. 더 웃긴 것은 한국 게이머들은 이런 자본주의적 논리를 무척 싫어해. 오히려 게임에서는 모두가 평등한 사회주의를 바라지.

(비수)중국 이야기를 하다보니 정말 끝이 없네. 어차피 결론이 있는 토론은 아니니까. 일단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겠어. 이번주에 중국 차이나조이가 열리니까 취재기자가 가서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피부로 느끼고 온다면 다른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 같은데?


(옆집오빠)그럼 일단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차이나조이 이후에 다시 이야기를 나눠볼까?

(비수)차이나조이 취재가는 기자가 잘 알아보고 돌아오길 바라. 출장가서 딴짓하지 말고. 아무튼, 일단 오늘의 난상토론은 여기서 마치자. 다음주 주제에 대해서 댓글에 올라온 의견은 '던전앤파이터' 해킹 문제인데, 일단 이 의견은 다른 게임들도 좀 알아보고 추후에 진행하는 것이 좋겠어. 다음주는 최고 동시 접속자 수 58만명을 돌파한 '메이플스토리' 소식에 관심이 가는걸? 최고 동시 접속자 수 발표, 득일까? 실일까?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어떤 내용을 이야기해야 할지는 다들 잘 알테니 다음주를 기대하겠어. 뭐 셧다운제, 롤백 그런거 있잖아.

오늘은 중국 이야기를 해서 그런가? 갑자기 빼갈이 땡기는데? 오늘은 중국집에 가서 탕수육에 빼갈을 마시면서 뒷풀이를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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