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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플렉스 김민석 팀장 "와우는 만렙, 징기스칸은 40렙"

"징기스칸의 진정한 재미는 레벨 40부터 시작됩니다. 월드오브워크래프는 만렙이 시작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징기스칸은 40레벨이 시작입니다. 게임이 재미없다고 혹평하시지 말고 40레벨까지만 키워보시면 징기스칸의 진정한 재미를 알 수 있으실 것입니다."

지난 23일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라이브플렉스의 신작 '징기스칸온라인'은 중국산 MMORPG다. 중국 기린사가 만든 작품으로 개발비만 350억원이 투자된 개발비만 놓고 보면 '테라'급인 게임이다.

하지만 한국 게이머들은 '징기스칸'의 겉모습만 보고 혹평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항간에는 '350억원 가운데 349억원이 회식비고 1억원이 개발비'라고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도 있다.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겉모습만으로 '징기스칸'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이브플렉스에서 '징기스칸' 마케팅을 총괄하는 김민석 팀장은 그런 비아냥을 신경쓰지 않는다. 화려한 그래픽을 쫒는 상대적으로 젊은 게이머들은 그가 노리는 타겟층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픽보다는 콘텐츠의 재미, 게임 자체가 주는 재미에 집중하는 30대 성인 남성 게이머들이 김민석 팀장이 노리는 '징기스칸'의 타겟층이다.

"징기스칸이라는 게임에는 국가와 정치가 있습니다. 그런 재미를 아시는 분들은 20대보다는 30대층이겠죠. 그래픽적인 재미보다는 콘텐츠와 재미와 구성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분명 징기스칸에 좋은 평가를 내려주실 것입니다."

김민석 팀장이 기대하고 있는 시스템은 국왕시스템이다. 국왕은 '징기스칸'이라는 게임을 단 한단어로만 설명할 수 있는 핵심 시스템이다. 서버 하나당 국가 4개, 몽골, 금나라, 서하, 거란이 존재하고 그 국가별로 왕이 한명씩 탄생한다. 왕이 된 게이머는 게임 운영자보다 훨씬 큰 권력을 손에 넣게 된다.

라이브플렉스 김민석 팀장 "와우는 만렙, 징기스칸은 40렙"

"게임 내에서 정말 왕이 되는 것입니다. 왕을 잘 선출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국가 운명이 바뀝니다. 왕은 세금도 걷을 수 있고 백성들을 한 지점으로 모을 수도 있습니다. 왕이 채팅금지를 명할 수도 있죠. 왕이 주도면밀한 지휘 아래 게이머들이 뭉쳐서 다른 국가와 대규모 쟁을 벌이는 것이 징기스칸의 핵심 시스템입니다."

아무리 핵심 시스템이라지만 왕이 권한이 너무 강해도 문제가 된다. 왕이 막무가내로 백성들을 소환하고 채팅금지를 명령하고 과도하게 세금을 매긴다면 금새 게이머들이 게임을 떠날 것이 분명하다. 김민석 팀장은 그런 부도덕한 왕을 몰아내기 위한 '탄핵시스템'을 소개했다.

"탄핵시스템도 있습니다. 국왕이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고 판단되면 상위 5개 길드에서 탄핵을 발의할 수 있습니다.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면 그 국가 게이머들에게 일괄적으로 찬성-반대를 결정하라는 편지가 갑니다. 국민들의 찬성 50%가 넘으면 그 왕은 탄핵됩니다."

서버 별로 국가가 4개 있다보니 무조건 싸우기만 해도 안된다. 실제 정치처럼 어떤 국가와는 평화 협정을 맺고 한 국가를 상대하는 경우도 있다. 비공개 테스트 당시에는 한 국가로 인원이 너무 많이 몰려 약소국이던 나라들이 동맹을 맺고 강대국을 공격하는 연합작전도 벌어졌다고. 말 그대로 게임안에 제대로 정치라는 요소를 녹인 게임이 바로 '징기스칸'이다.

그렇다면, 쟁이 싫은 게이머들은 '징기스칸'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전투가 싫다면 게이머들은 후방에서 자원을 공급하면 된다. 계속 무기나 약물을 제조해서 전투병들에게 지원함으로써 국가 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도 싫다면 각종 이벤트 퀘스트를 통해 레벨을 올릴 수도 있다. '징기스칸'에는 50여개 이벤트 퀘스트가 존재한다.


시범 서비스 첫날 반응도 좋은 편이다.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인기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게임검색 순위도 10위까지 올라섰다. 같은날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엠게임 '워베인'과 함께 동반 상승효과도 누리고 있다. 김민석 팀장은 홍보모델로 이계인씨를 내세워 '징기스칸' 흥행을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대부분의 게임들이 여성 모델로 어필하는데 징기스칸은 굳이 여성을 모델로 내세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왕이 되는 것이 목적인 게임인만큼 사극에 자주 출연했던 이계인 씨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게임성도 무거우니까 오히려 코믹하고 친근하게 다가서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중국산 게임이라고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이제는 많이 사라졌습니다. 저희가 천존협객전을 할때만 해도 거의 불모지였지만 이젠 중국산 게임도 너무 많아서 충분히 한국 게이머들에게 익숙합니다. 천존협객전때도 그래픽은 정말 별로였는데 정면승부를 선택했습니다. 성과도 좋았습니다. 이번에는 천존협객전보다는 상황이 좋다고 봅니다. 징기스칸도 그래픽이 별로라는 이야기를 듣지만 게임성으로 그런 약점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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