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 잘려 나간 귀 (5)
“히이이익!”
태구는 제자리에 주저앉아 바지에 오줌을 쌌다.
“으아아아! 건기야! 나 죽는다!”
‘싸우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어! 날아오는 광선은 세상에서 가장 평등하고 잔인해. 다리가 불편하다고 해서 봐주지 않아.’
윌리는 건기의 말이 떠올랐다.
살고 싶으면 싸워야 한다.
생각 같은 건 사치다.
엘프가 어린 그에게서 돌아선 채 태구를 노리고 있었다.
그는 태구가 그랬듯이 바닥에 떨어진 단검을 주었다.
“으아아악!”
윌리는 뒤에서 엘프를 덮쳤다.
하지만 그 순간,
왼쪽 다리가 미끄러지며 앞으로 넘어졌다.
푹.
단검이 엘프의 왼쪽 발목에 박히며 칼날이 부러졌다.
“크윽!”
엘프는 움찔거리며 몸을 돌리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