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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빠른별' 정민성 감독, "선수들에게 '위닝 멘탈리티' 심어주겠다"

[김용우가 만난 사람] '빠른별' 정민성 감독, "선수들에게 '위닝 멘탈리티' 심어주겠다"
2023년 '씨맥' 김대호 감독(징동게이밍)을 영입했던 광동 프릭스는 '불독' 이태영, '두두' 이동주 중심으로 리빌딩을 진행했지만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올해 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있던 '커즈' 문우찬(kt 롤스터)를 영입한 광동은 LCK 스프링서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1라운드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0대3으로 패해 탈락했다. 서머서는 유리한 상황서 최종전 DRX에 1대2로 패하면서 BNK 피어엑스에 플레이오프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두두' 이동주, '불독' 이태영과 재계약을 체결한 광동은 '표식' 홍창현과 클라우드 나인(C9)에서 활동했던 '버서커' 김민철, FPX를 LPL 플레이오프로 이끈 '라이프' 김정민으로 로스터를 구성했다.
[김용우가 만난 사람] '빠른별' 정민성 감독, "선수들에게 '위닝 멘탈리티' 심어주겠다"
◆ 어색한 점은 없다
'씨맥' 김대호 감독과 계약을 종료한 광동은 신임 사령탑에 '빠른별' 정민성을 선택했다. 정민성을 감독으로 선택할 거로 생각한 이는 거의 없었다. MiG 프로스트 출신인 정민성 감독은 2016년 에드워드 게이밍(EDG)서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7년 SK텔레콤 T1(현 T1)에 합류해 '꼬마' 김정균 감독을 보좌한 정민성은 플라이퀘스트, 클라우드 나인, kt 롤스터에서 코치로 활동했다.

kt를 나온 정민성 감독의 행선지는 중국이 유력했다. 하지만 정민성 감독은 중국 행보다는 2025년을 기약했다. 개인 방송을 하면서 '레인오버' 김의진 코치(팀 리퀴드)의 부탁으로 온라인으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그리고 광동 감독으로 돌아왔다.

"감독은 처음이긴 한데 코칭스태프 경력은 길다. 복한규 감독(현 클라우드 나인)의 추천으로 2016년 EDG 코치로 갔을 때 갑자기 복 감독이 못 오게 되면서 대신 역할을 한 적도 있다. 그러다 보니 저한테는 그렇게 특별하거나 색다른 건 없다. 그냥 원래 하던 역할인 거 같다. 어색한 부분은 없지만, 감독 타이틀을 달았기 때문에 관리자로서 책임감이 생기는 건 사실이다."

정민성 감독이 팀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로스터 뿐만 아니라 사무국에 누가 있는지 여부다. 이유인즉슨 일을 할 때 선수 뿐만 아니라 사무국과도 소통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 감독은 광동이라는 팀을 선택할 때 젠지e스포츠 감독 출신인 주영달 사무국장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선수, 코칭스태프 경험이 있다 보니 잘 통했고 끌리는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플라이퀘스트 시절 정민성 감독(사진=라이엇 게임즈)
플라이퀘스트 시절 정민성 감독(사진=라이엇 게임즈)
◆ 호불호가 갈리는 광동 로스터
앞서 언급했지만 2025년 광동의 로스터는 호불호가 갈리는 게 사실이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는 전력인 거 같은데 다르게 보면 약점이 있을 거 같은 로스터이기 때문이다. 2022년부터 3년 간 클라우드 나인서 활동했던 '버서커' 김민철은 두 번의 LC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올해 열린 LCS 챔피언십서는 100씨브즈에 패해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젠지e스포츠 시절인 2021년 LCK 스프링서 우승을 경험했던 '라이프' 김정민은 올해 중국으로 건너가 10개가 넘는 챔피언을 사용하며 '덕담' 서대길(kt 롤스터)과 함께 소속팀 FPX를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하지만 2022년부터 한화생명e스포츠, kt 롤스터에서 활동했던 2년이라는 시간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정민성 감독은 로스터를 봤을 때 '할 만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로스터를 처음 받았을 때 개인적으로 든 생각은 '할 만하다. 괜찮다'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팀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서 한 번 키워볼 수 있을 거 같았다. 선수들을 보면 라인전 체급이 낮지 않으며 교전 능력이 좋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서 봤을 때 장점을 살리면서 머리를 쓸 수 있는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 저점을 고점으로 끌어올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김용우가 만난 사람] '빠른별' 정민성 감독, "선수들에게 '위닝 멘탈리티' 심어주겠다"
◆ '위닝 멘탈리티' 심어주겠다
정민성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건 운영적인 부분이다. 재계약을 체결한 '두두' 이동주, '불독' 이태영을 제외하고 바텀 라인은 공격적인 플레이가 특화된 북미와 중국서 활동했고, '표식' 홍창현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 감독은 스크림 이후 피드백 때 강조하는 건 게임을 넓게 보고 생각하면서 플레이하는 것이다.

"판을 넓게 봐야 한다. 예를 들어 아지르와 스몰더를 선택했는데 몇 코어 아이템이 나올 때까지 어떤 식으로 설계를 해서 그 과정까지 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선수들은 그냥 막 싸운다. 오브젝트, 공허 유충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매몰되다 보니 '할 만한데'라며 전투를 벌인다. 그러면 손해보는 경우가 많기에 오브젝트 싸움을 하더라도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들어가자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정민성 감독은 '버서커' 김민철과 '라이프' 김정민의 바텀 라인에 대해선 강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감각에 의존해서 플레이하는 경향이 있어서 지능적으로 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불독' 이태영도 잘하는 선수이며 피드백을 하는 데 오픈 마인드이며 배우는 속도도 빨라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정민성 감독의 2025년 목표는 LCK 레전드 그룹에 들어가는 거다. 2025년 단일 시즌으로 치러지는 LCK는 1, 2라운드 결과에 따라 1위부터 5위까지 레전드 그룹, 6위부터 10위까지는 라이즈 그룹으로 나눠서 3~5라운드를 치른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가기 위해선 레전드 그룹에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정 감독은 선수들에게 '위닝 멘탈리티(Winning Mentality)'를 심어주고 싶다고 했다.

"LCK 레전드 그룹에 들어간 뒤 한 계단씩 올라가는 게 목표다.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도 가보고 싶다. 사실 선수들은 강팀에 있을 때와 약한 팀에 있을 때 마인드가 다르다. 저는 지금까지 강 팀에 있었다. 선수들에게 '위닝 멘탈리티' 이런 걸 많이 심어주면서 분위기를 잘 잡고 싶다. 그러다보면 선수들도 잘할 거로 확신해서 생각했던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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