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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기획] 개발사 CEO로 변신한 '천재' 이윤열의 인생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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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풍미했던 천재 프로게이머 이윤열이 게임 개발사 CEO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스타크래프트' 종목에서 '천재 테란'으로 불리며 수많은 개인리그와 팀 단위 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윤열은 '4대 천왕'으로 군림하며 별중의 별로 최고 인기를 누렸다. 프로게이머 은퇴 후 개인 방송을 하던 그는 게임 기획자로 변신해 '프로젝트 랜타디' 개발에 참여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본인의 아이디를 딴 나다디지털을 대구에 설립하고 게임 개발사 CEO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데일리게임은 창간 13주년을 맞아 경북대학교 대구캠퍼스에 위치한 나다디지털을 직접 방문해 이윤열 대표의 근황과 개발사 대표로서의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해 대구에 나다디지털 설립한 초보 CEO 이윤열

"안녕하세요. 이윤열입니다. 데일리게임 1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3년 전에 저는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게임을 만들고 있네요. 13년 동안 한결 같이 게임업계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계시다니 대단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20년, 30년까지 성장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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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디지털은 지난해 4월 설립됐다. 회사 설립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해 가을에는 모바일게임 '마피아3D'를 출시했다. 이윤열 대표는 개발사를 차리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엔젤 게임즈에서 '프로젝트 랜타디' 모바일게임을 만들고 싶었는데 사정상 그러지 못했다.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회사를 차려야 한다는 생각과, 지금이라면 차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도전할 때 머뭇거릴 수밖에 없는 나이가 되기 전에, 더 늦기 전에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아직은 열정도 강하고 추진력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열정과 추진력으로 출시한 '마피아3D' 성과는 미진해

어떻게 보면 이윤열 대표가 게임 개발에 입문하던 당시 상황과 개발자 설립 과정이 비슷하다. 이윤열 대표는 "처음 게임 개발을 위해 아카데미에 등록하던 당시에 만들고 싶었던 게임이 있었다. 사업계획서를 쓰기 위해 아카데미에 등록했다. 완성된 사업계획서를 들고 용기를 내서 개발사를 찾아다녔고, 그렇게 빛을 보게 된 게임이 '프로젝트 랜타디'였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바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 대표의 추진력이 프로게이머 시절부터 그의 성공 비결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윤열 대표의 추진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개발사 대표로서의 성과는 크지 않다. 지난해 출시한 첫 작품인 '마피아3D'는 게임성을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윤열 대표는 "너무 성급하게 출시했던 것 같다. 스타트업 개발사 입장에서 10명이 모여서 해야 하는 게임을 만든 것도 욕심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윤열 대표는 최대 1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서버까지 준비하며 큰 기대를 걸었지만 동시접속자가 많지 않았다. 대규모 마케팅 물량공세를 하기 어려운 중소 개발사 입장에서 이용자를 드라마틱하게 끌어올리기 힘들었고, 한 게임을 하기 위해 큐를 돌려야 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고, 떠나는 이용자들을 붙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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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3D'.
◆게임성은 인정받은 나다디지털, 차기작 3종 준비 중

그래도 '마피아3D'로 얻은 것이 없는 건 아니다. 이윤열 대표는 "게임의 재미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인생 게임이다'는 평도 있었을 정도다. 이용자 잔존률도 상당히 높았다"고 말했다. '마피아3D'는 초등학생 이용자 비중이 가장 높다고 한다. 초등학생이라면 '천재 테란' 이윤열에 대한 기억이 아예 없을 가능성이 높다. 이윤열의 이름값이 아닌 순수한 게임의 재미를 보고 게임에 접속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니 첫 작품으로 얻은 성과로 의미가 없지 않다.

게임의 재미도 중요하지만 결국 개발사는 수익이 발생해야 한다. 때문에 이윤열 대표는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이 차기작의 최우선 목표라고 말하는 이윤열 대표는 디펜스 장르 신작 2개와 방치형 RPG까지 총 3종의 신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는 "자세한 내용은 아직 말하기 어렵다. 빠르면 올 여름부터 출시될 예정이니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윤열 대표는 엔젤 게임즈에서 기획자로 참여했던 '프로젝트 랜타디'에 이어 나다디지털에서도 디펜스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아무래도 '스타크래프트' 시절 유즈맵으로 많이 했던 친숙한 장르다 보니 더 관심이 많이 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 시절에는 손을 풀기 위해 유즈맵을 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회사 워크샵에 가서 직원들과 함께 게임을 즐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e스포츠와 메타버스에도 관심…개발보다는 경영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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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초보 CEO지만 이윤열 대표는 개발 철학이 뚜렷하다. 이 대표는 "장르 불문 신선하고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나 스스로도 딸과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최근 게임업계 핫한 키워드인 메타버스에도 관심이 크다. 이 대표는 "회사가 자리를 잡으면 e스포츠 종목이 될 수 있는 게임이나 메타버스 기반 콘텐츠에도 도전하고 싶다. 메타버스를 e스포츠에 접목시키면 보다 실감나는 경기 장면 시청도 가능할 거다. 선수 시절 축구장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경기장 어디서도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부러웠다. e스포츠 경기장은 어디서 봐도 작은 화면으로 경기를 봐야 했으니까. 메타버스 기술이 발전한다면 시청자 눈앞에서 선수들이 조작하는 캐릭터가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현장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이디어가 넘치는 이 대표지만 현재 회사에서는 개발 외적인 업무를 더 많이 수행하고 있다. 그는 "아이디어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최대한 아껴두고 있다. 개발자들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지 않나. 개발에 관여하기 보다는 경영적인 부분이나 투자 유치, 마케팅 측면에서 신경을 쓰고 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마케팅 공부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족할 만한 지표 도달하는 게임 반드시 내놓겠다"

이 대표는 "나다디지털에 모든 것을 다 걸었다"고 말한다. 그는 "선수 시절 받은 상금으로 회사를 차린 거냐고 묻는 이들이 있는데 대출이 많다. 최근 투자를 유치했고 정부 과제도 수행하면서 회사 사정은 나아지고 있다. 새로 나올 신작이 손익분기점을 넘긴다면 더 좋아질 것이다. 상황이 좋아지면 미뤄둔 '마피아3D'의 업데이트도 제대로 할 계획이다. 손해를 보면서도 '마피아3D' 서버를 내리지 않는 것은 처음 이미지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좋아해주는 이용자들이 있는 한 출시한 게임의 서비스를 이어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타이틀 수에 상관 없이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가는 게임을 반드시 내놓고 싶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족할 만한 지표에 도달하는 게임 내놓을 것이고, 캐시카우가 갖춰지고 나면 대작 개발에도 도전할 것입니다. 꿈을 먹고 살고 있는데 쉽지 않은 일이지만 즐겁습니다. 어려움을 겪을 때 돌파구를 찾는 일이 게이머때보다 힘든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즐겁습니다. 과정은 힘들어도 해피 엔딩이 됐으면 합니다. 정체되지 않고 항상 새로운 꿈을 발굴하고 개발하겠습니다."

이윤열 대표는 마지막으로 선수 시절 팬을 비롯해 아직도 그를 기억하는 이들에 대한 인사말을 남겼다. 그는 "이윤열이라는 이름 석 자를 아직도 기억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분야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기억에 남을 좋은 게임을 꼭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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