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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게이머가 대접받는 VIP 멤버십 서비스 '플레이오' 최지웅 대표

올 상반기 국내 게이머들은 업체들의 '푸대접'에 불만을 터뜨렸다. 게임에 많은 돈을 지불한 고객임에도 불구하고 문제 상황 발생 시 업체에 문의를 해도 제대로 된 답변을 듣기조차 어렵다는 것. 이런 상황에 대해 게이머들은 "업체들이 이용자를 개돼지 취급한다"며 분통을 터뜨렸고, 트럭 시위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GNA컴퍼니의 게임 멤버십 서비스 '플레이오'는 게이머들에게 제대로 된 대접을 하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된 프로젝트다.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기기만 하면 멤버십 등급이 오름과 동시에 포인트가 쌓이고, 쌓인 포인트만큼 게임 아이템을 구입하거나 커피 기프티콘 구입 등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높은 멤버십 등급의 게이머를 유치하기 위해 게임사들이 경쟁에 나서고 고수들의 노하우 공유가 실질적인 이득(포인트)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게임 멤버십 서비스 '플레이오'를 서비스 중인 GNA컴퍼니 최지웅 대표.
게임 멤버십 서비스 '플레이오'를 서비스 중인 GNA컴퍼니 최지웅 대표.
GNA컴퍼니 최지웅 대표는 지난해 가을 코로나19 팬데믹 한복판에서 회사를 설립하고 '플레이오'를 서비스하고 있다. 최 대표는 "백화점에서 물건을 많이 사면 VIP 대우를 받는데, 게임은 많이 하면 폐인 소리를 듣는다. 어려서부터 게임을 하며 자랐기에 게임을 한 시간이 길고, 게임을 하면서 재화도 쌓았지만 그 게임을 그만두면 쓸 수 있는 게 없었다. 허무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는데 다른 게이머들도 마찬가지 심정일 것"이라고 '플레이오' 서비스 기획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최 대표는 "게임을 하는 일 자체가 게임 생태계에 기여하는 일이 되도록, 게임 하는 것 자체가 보상이 되도록 한다면 더욱 재미있게 집중해서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플레이오'라는 멤버십 서비스 등급을 올리는 일이 또 다른 게임에서 레벨업을 하는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앱 설계 자체도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플레이오'는 기본 구성이 포인트 리워드 앱과 비슷하다. 앱 내부에 있는 링크를 통해 게임을 설치하고 플레이하거나 친구를 초대하는 등의 액션을 통해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하지만 광고 시청이나 서비스 가입 등 포인트를 얻기 위해 특정 행위가 강요되는 리워드 앱과 달리 단순히 기존에 즐기던 게임을 '플레이오' 설치 후 계속 즐기기만 해도 포인트(경험치)가 쌓인다.

게임 VIP 멤버십 서비스 '플레이오' 설명 화면.
게임 VIP 멤버십 서비스 '플레이오' 설명 화면.
'플레이오'에서는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게임에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다. 구글 플레이 순위 최상위권의 기존 출시 게임부터 신작까지 다양한 게임을 이용자 기호에 맞게 즐기기만 하면 된다. 제휴 업체의 서비스에만 포인트 리워드를 지급하는 리워드 앱과 '플레이오'가 확실하게 구별되는 부분이다.

'플레이오'의 이같은 장점은 회사 입장에서는 재정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제휴 업체, 즉 마케팅 비용을 지불한 업체의 게임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업체의 게임 플레이에도 포인트를 지급한다는 것은, GNA컴퍼니의 자체 비용으로 충당한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최지웅 대표는 "분명 회사에서 투자하는 부분이 있다. 투자 비용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다만 겁나는 건 이런 서비스를 만들고 이용자를 모으지 못하는 일이다. 이용자 풀만 충분히 확보한다면 다른 부분은 걱정하지 않는다. 이용자분들 입장에서는 쓰지 않을 이유가 없는 서비스다. 내가 좋아하는 게임만 하면 혜택을 준다. 그런 부분을 알아주신다면 많이 써주시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플레이오'는 이용자에게만 좋은 서비스는 아니라고 최 대표는 설명한다. 제휴 업체들도 이용자 관련 여러 지표에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것. 최지웅 대표는 "'플레이오'를 통할 때 이용자 잔존률이 2배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제휴 업체에 유용한 이용자 데이터를 전달하기도 한다. 별도 SDK 설치도 필요 없기 때문에 개발 부담도 적다"며 "개발사 관계자분들의 많은 연락 바란다"고 말했다.

GNA컴퍼니 임직원 단체 사진.
GNA컴퍼니 임직원 단체 사진.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플레이오'에서 멤버십 등급을 빨리 올리고 더 많은 포인트를 받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정확한 답은 없다. 비례적으로 포인트를 얻을 수 있게 하면 작업장 등이 생길 수 있기에 다른 방식으로 포인트가 쌓이도록 설계했다. 단순히 한 게임을 오래 하는 것보다는 여러 게임을 즐기고 친구 초대도 많이 하면 보다 수월하게 등급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최지웅 대표는 '플레이오'를 메타버스 환경에서 게이머들을 위한 경제 시스템으로 키워가겠다는 포부 또한 밝혔다. 그는 "메타버스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경제 시스템도 갖춰져서 자체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메타버스 시대가 온다면 '플레이오'가 경제 시스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경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초석을 쌓고 있다"고 밝혔다.

GNA컴퍼니는 경제 시스템 구축 외에도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추천해주는 것처럼 인공지능 기반의 게임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작 출시 전 아이템을 할인 가격에 판매하는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플레이오'를 통해 다양한 시도에 나설 계획이다. GNA컴퍼니의 다양한 시도가 성과를 낸다면 '게이머가 대접받는 사회'도 빨리 올 것 같다.

최지웅 대표는 "게이머들이 더 대우받는 세상, 게임을 하는 행위 자체의 가치를 인정받는 일에 많이 동참해달라"고 마지막까지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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