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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그랑사가, 매력적인 '그랑웨폰'과 살아있는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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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픽셀의 신작 '그랑사가'가 신축년 새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세븐나이츠' 개발에 참여한 베테랑 개발진이 대거 포진한 엔픽셀이 완성도 높은 수집형 RPG '그랑사가'로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구글 플레이 매출 3위까지 오르며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개성 넘치는 주인공 6인방의 예쁜 첫인상

'그랑사가'는 정식 출시에 앞서 출시된 비공개 테스트(CBT)를 통해 게임성에 합격점을 받은 바 있다. 특히 마치 만화를 찢고 나온 듯 고품질로 구현된 6명의 개성 넘치는 애니메이션풍 캐릭터가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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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사가'에서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는 여주인공 '세리아드'. 그녀의 기억을 찾기 위한 여정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영화나 드라마라면 여주인공 격인 비밀을 간직한 세리아드가 힐러 역할을 담당하고 소년 성장만화 주인공 같은 라스가 공격과 방어를 겸비한 검사로 등장한다. 전형적인 탱커 윈, 원거리 딜러 나마리에, 돈을 밝히지만 귀엽고 천진난만한 마법사 큐이는 저마다 확실한 역할을 지녀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아직은 딜도, 탱도 부족해 찬밥 취급을 받는 암살자 카르트는 전투에서는 화려함을, 시나리오 진행에서는 까칠함을 담당하며 향후 리밸런싱 업데이트를 기대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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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넘치는 주인공 6인방이 의문의 사건을 파헤치기 위한 모험에 나선다.
'그랑사가'는 세리아드의 기억을 되찾기 위한 여정에 나선 6인의 기사단 '그랑나이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러 세력과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명품 성우진의 음성으로 감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게임에 몰입하게 된다. 용암지대, 해변, 도시, 숲속 등 챕터마다 다른 배경의 지역을 탐험하며 다양한 퀘스트를 수행해야 한다. 서브 퀘스트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는데 게임 진행에 필수는 아니지만 다이아를 비롯한 다양한 보상이 준비돼 있으니 그때 그때 클리어하면 큰 도움이 된다.

◆매력적인 변신 '그랑웨폰', 나도 얻을 수 있을까?

'그랑사가'의 핵심은 무기가 의인화된 '그랑웨폰'이다. '그랑웨폰'은 무기이자 스킬이고 캐릭터에게 특별한 존재이기도 하다. 어떤 '그랑웨폰'을 장착하느냐에 따라 해당 캐릭터의 능력치가 변하고 사용하는 스킬도 달라진다. 거기에 게이지가 찬 후 활용 가능한 해방 스킬은 다른 게임의 궁극기와 같은 역할을 해 게임에 큰 변수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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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갖기를 원하는 '변신 그랑웨폰'은 '그랑사가'의 꽃이라 할 수 있다. 귀염둥이 마법사 '큐이'의 변신 무기 '사마엘'은 기자가 유일하게 두 장 뽑은 '쓰알 그랑웨폰'이다.
특히 캐릭터마다 한 개씩 존재하는 '변신 그랑웨폰'은 해방 스킬 사용 시 화려한 연출과 함께 캐릭터의 외형이 변한다. 외형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변신 시간 동안 강력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때문에 '변신 그랑웨폰'의 보유와 초월 단계에 따라 이용자 간 편차가 커질 수밖에 없는데, '변신 그랑웨폰'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그리 높지는 않다.

'변신 그랑웨폰'을 얼마나 많이 뽑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기에 이용자들이 '리세마라'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초반에 주어지는 재화로 SSR 등급 '그랑웨폰' 획득 수와 변신 무기 획득 여부, 캐릭터 밸런스 등을 감안해 상황이 좋지 않다면 과감하게 계정을 다시 키우는 이들이 대거 등장한 것.

◆다양한 경로로 SSR등급 카드 획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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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을 활성화하는 것만으로도 캐릭터마다 SSR 등급의 '그랑웨폰'을 하나씩 얻을 수 있다. 퀘스트나 업적 보상으로도 SSR 등급 '그랑웨폰'과 '아티팩트'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꼭 '변신 그랑웨폰'이 아니더라도 R이나 SR등급의 '그랑웨폰'과 '아티팩트', '방어구'를 적절히 이용하면 게임 진행에 큰 무리는 없다. 오히려 게임 초반부부터 극초월이나 한계돌파 등 강화가 용이한 R등급 장비의 활용도가 높다.

아티팩트와 방어구의 경우 장비 등급보다는 주력 캐릭터와 잘 어울리는 옵션이 붙었는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 캐릭터와 속성이 맞지 않는 SSR등급 '아티팩트'는 속성이 잘 맞는 저등급 '아티팩트'보다 효율이 떨어진다. 등급이 낮더라도 공격력 증가, 데미지 증가 등의 옵션이 붙은 방어구를 잘 강화하면 SSR 부럽지 않은 효율을 낼 수도 있다.

또한 꼭 뽑기가 아니더라도 시나리오 완료 보상이나 잠재력 보상, 출석 보상 등으로 SSR 등급 무기나 장비들을 주기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뽑기에도 천장 시스템이 적용돼 있어 열심히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원하는 '그랑웨폰'을 얻을수 있다. 본인이 사용하지 않는 SSR 등급 '그랑웨폰'의 경우 환원을 통해 1주일에 한 번씩 다른 동급 카드로 변경할 수 있고, 특정 캐릭터의 SSR등급 '그랑웨폰'을 패키지나 쥬얼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어 '위시 카드'를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비교적 다양한 편이다.

◆뽑기가 끝 아냐…잘 키워야 강해진다

다른 수집형 RPG의 경우 뽑기 운만 따르면 만렙까지 하이패스로 달려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랑사가'에서는 '그랑웨폰'과 '아티팩트', 방어구 및 액세서리의 성장이 더 중요한다. 고등급 카드나 장비의 경우 성장시켰을 때의 잠재력이 높을 뿐, 제대로 키우지 않을 경우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계돌파와 극초월을 통해 장비 레벨을 올려야 하는데 캐릭터마다 4개씩의 '그랑웨폰'과 '아티팩트'를 모두 키우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재화가 소모된다. 왕국 퀘스트의 반복 수행을 통해 필요한 재화를 충당해야 하기에 많은 이용자들이 고레벨 구간 왕국 퀘스트 수행 지역에 모여 퀘스트 수행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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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성장을 위해서는 많은 재화가 필요하다. 왕국 퀘스트 반복 수행을 통해 다양한 재화를 얻을 수 있어 많은 이들이 해당 지역에 몰려 자동사냥에 나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왕국 퀘스트에 소모되는 AP 할인 이벤트가 진행되는 시간 동안에는 마치 MMORPG의 대규모 RvR을 방불케 하는 막대한 인원이 좁은 자리에 모여 사냥 경쟁에 나선다. 왕국 퀘스트 반복 수행을 통해 덱을 키우고 난 뒤 막대한 보상이 제공되는 PvP 콘텐츠 '결투장' 상위 입상에 도전하고, 거기서 얻는 재화를 통해 더욱 덱을 강화하는 구조가 일반적으로 이용자들이 선택하는 성장 루트다.

◆살아있는 디테일에 '감동'…같지만 다른 느낌까지

'그랑사가'를 플레이하면 할수록 '이런 부분까지 신경을 썼나' 하는 생각이 드는 포인트를 만나게 된다. 기본적으로 훌륭한 그래픽의 캐릭터와 배경 외에도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흔적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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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이동을 위해 캐릭터가 미니맵을 이동하는 모습. 의상 변경, 탈것 교체 등에 따라 꼬마 캐릭터들의 외형도 바뀔 정도로 디테일에 신경을 기울인 모습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월드 맵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2등신으로 표현된 캐릭터들의 귀여운 모습을 만날 수 있는데, 코스튬이나 탈것 장착에 따라 외형이 변한다. 시나리오 진행에 있어서도 캐릭터들의 코스튬이 반영된 화면이 출력된다. 공들여 만든 흔적이 역력히 보이는 부분이다.

'그랑웨폰'의 경우 비교적 낮은 등급인 R등급 이상부터 성우 녹음까지 완료돼 있다. 인연 퀘스트를 통해 해당 '그랑웨폰'과 주인공 캐릭터 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일부 인연 퀘스트의 경우 분량이 상당하고, 게임의 전체적인 스토리와 연계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전체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즐기는 이용자들에게는 쏠쏠한 보상까지 주어져 게임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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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P 콘텐츠인 '결투장'은 턴제 RPG와 대전 격투게임의 느낌을 동시에 준다. '결투장'에서 상위 입상할 경우 막대한 보상이 주어진다.
'그랑사가'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인게임 콘텐츠도 디테일이 살아있다. 게임에 유용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미니게임 콘텐츠인'무한의 서고'는 2등신 2D 캐릭터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고전 RPG를 즐기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저장 데이터 기반 AI PvP 대전 콘텐츠인 '결투장'에서는 턴제 RPG의 맛까지 느낄 수 있다. 하나의 게임 안에서 주인공 6인방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초반 분위기는 '굿'…롱런 위한 업데이트와 운영이 중요

출시 전부터 사전예약 500만 명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엔픽셀의 기대작 '그랑사가'가 출시 초반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성과를 내며 순항하고 있다. 다만 게임의 롱런을 위해서는 꾸준한 업데이트와 발빠르게 대처하는 운영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미 많은 이용자들이 현재의 캐릭터 최고 레벨인 60레벨에 도달한 상태이고 시나리오도 6챕터까지 완료한 상태다. 7챕터 이후의 이야기가 빨리 공개되기를 기다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을 위한 신규 시나리오 업데이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PvP 콘텐츠 강화도 필요해 보인다. AI 데이터 간의 싸움인 현재의 '결투장'에 실시간 대전이나 다대다 대결, 대규모 길드전 등 PvP 콘텐츠가 추가된다면 고레벨 이용자들이 보다 다양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신규 캐릭터나 신규 '변신 그랑웨폰' 등의 출시도 너무 늦지 않게 이뤄진다면 롱런에 도움을 줄 것이다.

이용자와 소통하는 긴밀한 운영을 이어가는 일도 중요하다. 엔픽셀은 게임 출시 초반 발생한 버그를 발 빠르게 수정하고 이용자들에게 보상까지 지급하는 등 큰 무리 없는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꾸준한 업데이트와 안정적인 운영이 뒷받침된다면 '그랑사가'가 2021년 최고 흥행작으로 남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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