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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64] 아스톤 빌라(Aston Villa) FC의 별명 ‘빌라(The Villa)’는 어떤 의미일까

아스톤 빌라 선수들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아스톤 빌라 홈페이지 캡처]
아스톤 빌라 선수들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아스톤 빌라 홈페이지 캡처]
잉글랜드 제2의 도시 버밍엄을 연고지로 한 아스톤 빌라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유서깊은 팀이다. 1888년 축구리그와 1992년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할 당시 창립멤버로 참여했을만큼 전통과 역사를 갖고 있다. 1982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해 유럽무대를 제패하기도 했다.

아스톤 빌라는 보통 줄여서 ‘빌라(Villa)’라고 많이 부른다. 이 별명을 처음 듣는 이들은 영어권에서 고급 주택을 의미하는 단어를 연상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어 원뜻과 달리 조그만 공동 주택을 뜻하는 말로 사용한다. 하지만 빌라라는 말은 당초 아스톤 빌라가 창단할 때 동네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잉글랜드 축구역사에 따르면 아스톤 빌라는 1874년 버밍엄 아스톤 로젤스지역에 위치한 빌라 크로스(Villa Cross)의 성공회교회 소속으로 출발했다. 아스톤 빌라는 첫 경기를 같은 지역내의 아스톤 브룩 세인트 메리 럭비팀과 치렀다. 럭비팀과 경기를 했기 때문에 경기 규칙도 서로 달랐다. 전반전은 럭비 규칙으로 경기를 했고, 후반전에는 축구 규칙을 따랐다. 아스턴 빌라는 1887년 FA컵을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897년 현재의 홈구장인 빌라파크로 경기장을 옮겼다.

빌라파크는 3세기에 걸쳐 국제 경기를 유치한 잉글랜드내 유일한 경기장이며 FA컵 준결승전을 가장 많이 열었던 경기장이기도 하다. 유럽축구연맹이 공인한 4성급 경기장으로 여러 시설면에서 최고 수준을 갖추고 있다. 빌라 파크 시설 중 1922년에 만든 서쪽 스탠드인 ‘트리니티 로드 스탠드(Trinity Road Stand)’는 건축학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 것으로 한때 평가받았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과 이탈리아식 모자이크로 장식된 대형스탠드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1년 트리니트 로드 스탠드를 헐고 새로운 스탠드를 건축하기도 했다.

동네 이름에서 비롯된 팀 별명이지만 빌라라는 단어 자체가 갖고 있는 독특한 매력 때문에 영국 윌리엄 왕세자, 미국 영화배우 톰 행크스, 전 영국 수상 데이비드 캐머런 등 세계적인 명사들이 열렬한 팬이기도 하다.

윌리엄 왕세자는 아스톤 빌라 경기가 있을 때면 자주 홈구장에 모습을 나타낸다. 감독, 선수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관중들과 함께 경기를 응원하기도 한다. 그가 아스톤 빌라 팬이 된 것은 자신이 태어나던 1982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한 운명적인 인연을 갖기 때문이라고 한다. 윌리엄 왕세자는 “학생 때 다른 친구들은 맨유팬이나 첼시팬이 많았다. 하지만 나는 그들과 달리 뭔가 색다른 경험을 같이 할 팀을 원했다. 바로 그 팀이 아스톤 빌라다”라고 말했다.

아스톤 빌라 열렬팬인 미국 영화배우 톰 행크스. [아스톤 빌라 홈페이지 캡처]
아스톤 빌라 열렬팬인 미국 영화배우 톰 행크스. [아스톤 빌라 홈페이지 캡처]


톰 행크스는 아스톤 빌라 경기를 보는 것을 인생의 낙으로 삼고 있을 정도로 충성도 높은 서포터이다. 그는 “아스톤 빌라는 아름답고 작은 곳 같기도 하고, 온천 같기도 한 팀이다”며 경기를 보러 미국 LA에서 버밍엄으로 자주 날아온다고 했다. 행크스는 2015년 아스톤 빌라가 1부리그에서 강등하자 “축구팀을 응원하며 인생의 교훈을 얻는다.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게 축구 경기다. 앞으로 굴러가기만 하면된다”고 응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캐머런 전 영국 수상은 맨유의 알렉슨 퍼거슨 감독이 2013년 은퇴할 때 “퍼거슨의 은퇴로 내가 응원하는 아스톤 빌라가 조금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라는 재미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아스톤 빌라 엠블럼은 사자 밑에 ‘PREPARED’라는 모토를 내 걸고 있다. 승리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다는 정신자세를 강조하는 말이다. 초창기 잉글랜드 축구 시절 최강의 팀이기도 했던 아스톤 빌라는 현재 최고의 팀에서는 약간 밀려난 느낌을 주지만 매사 최선을 다하는 팀이라는 이미지는 팬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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