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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수뇌부 코치 4명이 모두 외국인인 한화'와 '초고교급 신인 3총사 가세한 롯데'--2021에는 하위권 벗어날 수 있나

프로야구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오는 2월 1일부터 시작되는 프로야구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외국인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속속 입국하고 각 구단마다 연봉 협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어느새 2021시즌이 성큼 다가 오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2021시즌부터 한화의 새 사령탑을 맡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가족들과 함께 지난 11일 입국한 데 이어 케네디 수석, 로사도 투수코치도 한국땅을 밟았다.
2021시즌부터 한화의 새 사령탑을 맡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가족들과 함께 지난 11일 입국한 데 이어 케네디 수석, 로사도 투수코치도 한국땅을 밟았다.
올시즌 프로야구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어려운 가운데서 시작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기승을 부리고 있는 탓이다.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고 있지만 당분간은 지난해처럼 소수 관중들이 입장하는 가운데 치러져야 할 가능성이 높다.

각 구단들은 포스트시즌 동안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가능성 있는 신인선수들을 새 식구로 맞아 들이고 외국인선수 보강, 일부 베테랑선수 방출, 코칭 스태프들을 정비했다. 또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외부 FA를 영입했으며 한화 이글스는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수뇌부를 전부 외국인으로 교체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21시즌 프로야구도 사상 첫 두 외국인 감독 대결을 비롯해 볼거리들이 즐비하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변화를 겪은 한화와 초고교급으로 평가되는 3명의 신인을 받아 들인 롯데의 올시즌 변신도 관심거리 가운데 하나다.

올시즌 KBO리그에 선보일 한화의 외국인 선수 라이온 힐리(왼쪽)와 라이언 카펜터가 17일 입국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시즌 KBO리그에 선보일 한화의 외국인 선수 라이온 힐리(왼쪽)와 라이언 카펜터가 17일 입국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화는 2020시즌 꼴찌에 머물면서 일찌감치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퇴진시키고 감독을 비롯한 수뇌 코칭스태프 4명을 모두 외국인으로 채웠다. 이에 따라 베테랑들이 빠진 만큼 신인들이나 그동안 자주 출전기회를 못 잡은 선수들이 대거 새 얼굴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KBO 리그에 대해서는 백지 상태나 다름없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해 대럴 케네디 수석코치,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 등이 스프링캠프의 짧은 기간 동안 한화 선수들을 어느 정도 파악해 어떤 모습으로 달라지게 만들 수 있을지가 초점이다.

또 한화는 2020시즌 시작할 때 단 한명도 교체하지 않았던 외국인 선수를 올해는 모두 바꾸었다. 특히 SK에서 단 2게임만 던지고 방출된 닉 킹엄을 외국인 투수로 영입하는 승부수도 던졌다. 지난해 KT에서 방출돼 두산 유니폼을 입고 무려 20승을 올린 '제2의 라울 알칸타라'가 되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는 아직 FA인 이대호와 재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지만 기존 전력에서 큰 차이는 없다. 외국인 선수는 에이스 역할을 한 댄 스트레일리, 탄탄한 내야 수비에다 기대 이상 타격솜씨까지 보여준 딕슨 마차도와 재계약을 마쳤다. 평균시속 154.7㎞로 2020시즌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볼을 던지는 앤더슨 프랑코가 들어오지만 구종이 단조로운 약점이 있어 KBO 리그에서 얼마나 적응을 할 지는 미지수다.

2021시즌 롯데 신인 3총사. 왼쪽부터 1차 손성빈, 2차 1라운드 김진욱, 2차 2라운드 나승엽.[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2021시즌 롯데 신인 3총사. 왼쪽부터 1차 손성빈, 2차 1라운드 김진욱, 2차 2라운드 나승엽.[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다만 롯데는 올해 대어급 신인 3명을 잡아 10개구단 가운데 가장 알차게 스카우트를 했다. 1차 지명한 포수 손성빈(장안고), 2차 드래프트에서 잡은 투수 김진욱(강릉고), 내야수 나승엽(덕수고)은 즉시 전력이 가능한 신인으로 벌써부터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신인들이다.

지난해 12월 '이만수 포수상'을 받은 손성빈은 공수를 겸한 롯데의 주전포수감으로 손색이 없고 강릉고를 사상 첫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끈 김진욱은 이미 2학년때 소형준(KT)을 제치고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김진욱은 스스로 자신의 별명을 삼진을 많이 잡고 싶어서 '삼진욱'으로 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또한 나승엽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수비와 타격 솜씨를 인정받아 당초 미국 진출을 선언했으나 성민규 단장의 설득으로 진로를 바꾸었다. 꾸준한 출장만 이루어 진다면 시즌 100안타에 두자리수 홈런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작전이나 팀 배팅에 능하다고 스스로를 평가한 나승엽은 주 수비 위치는 3루수이지만 외야 수비도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완전한 백지상태에서 외국인 코칭 스태프들이 그려낼 한화의 새 모습, 그리고 신인 3총사들이 만들어 낼 롯데의 2021시즌은 그래서 다른 듯 하면서도 뭔가 닮은 꼴이 있는 모습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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