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3대가 서로 다른 경기단체장을 맡는 진기록이 나왔다.
제30대 대한하키협회 회장에 단독 입후보해 12일 당선인으로 최종 확정된 (주)태인 이상현 대표이사(44)가 바로 그 주인공.
이상현 당선인의 외할아버지인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이 대한역도연맹회장을, 아버지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회장이 대한산악연맹회장을 지냈다.
LG 그룹의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고 구태회 회장(2016년 작고)은 1967년 1월 1일 제15대 대한역도연맹 회장으로 취임해 1년 동안 우리나라 역도계를 이끌었다.
아버지 이인정 회장(76)은 2005년 3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만 11년 6개월동안 17, 18, 19대 대한산악연맹 회장으로 3연임을 했다. 2016년 통합 대한체육회가 출범할 때 연임 제한 규정으로 대한산악연맹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으나 2009년부터 맡고 있는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은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특히 1969년 월간지 '산'을 창간해 초대 기자로 활동하기도 한 이인정 회장은 1980년 한국 마나슬로(해발 8,156m) 등반 대장, 1991년과 1993년 한국 에베레스트(8,848m) 등반대 대장, 1997년 동계 마나슬루 원정대 대장을 맡는 등 기업인보다는 산악인으로 더 명성을 날렸다.
이러한 외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오는 1월 29일 대의원총회부터 제30대 대한하키협회장으로 공식업무를 시작하는 이상현 회장은 "외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를 이어 체육단체를 맡게 돼 영광스럽고 또한 어깨도 무겁다"며 "외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이루어 놓으신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키 종목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