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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상황이야?" 스테판 커리, 16개 야투 중 2개만 성공 '최악' 팀은 승리... "우리팀이 제대로 굴러가고 있다는 증거" 너스레

스테판 커리
스테판 커리
일본 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4번 타자로 활약했던 이승엽은 엄지손가락을 다쳐 도저히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을 맞은 적이 있다.

그때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타석에 서 있기만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센트럴리그 우승이 좌절된 하라 감독은 그러나, 상대 팀이 안방인 도쿄돔에서 우승 헹가레를 하는 모습은 차마 볼 수 없었다.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이승엽이 필요했다. 하라 감독도 이승엽이 제대로 타격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무리하게 이승엽의 출전을 부탁한 이유는 그의 ‘존재감’ 때문이었다.

그냥 타석에만 서 있어도 상대 팀은 위압감을 느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하라 감독은 그 경기에서 심리전을 펼치고 싶었던 것이다.

11일(한국시간)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이와 비슷한 광경이 벌어졌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판 커리는 토론토 랩터스와의 경기에서 16개 중 2개만을 성공시키는 최악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팀은 106-105로 간신히 승리했다.

커리는 이날 38분간 코트에 있었다. 비록 득점은 많이 못했지만, 코트에 서 있는 것만으로 상대를 위축시켰다.

그렇다고 커리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득점은 11점에 그쳤으나, 9개의 리바운드와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커리는 경기가 끝난 후 “내가 16개를 던져 2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니 믿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 팀은 제대로 굴러가고 있음이 입증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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