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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된다"...추신수와 크루즈의 180도 엇갈린 운명

추신수
추신수
2014시즌을 앞둔 추신수(당시 신시내티 레즈)와 넬슨 크루즈(당시 텍사스 레인저스)는 FA 시장에 함께 나왔지만 서로의 처지는 극과 극을 달렸다.

추신수는 당시 외야수 부문 FA 시장 최대어 중 한 명이었다. 뉴욕 양키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 수많은 구단이 군침을 흘렸으나 추신수는 텍사스와 7년간 1억 30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추신수 영입에 성공한 텍사스는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한 외야수 크루즈를 뒤도 돌아보지 않고 버렸다.

크루즈는 FA 시장에 나왔으나 찬밥 신세였다. 약물 복용으로 5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그를 선뜻 데려가려는 구단이 없었다.

크루즈는 2월 말이 돼서야 볼티모어와 천신만고 끝에 1년 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추신수에 비하면 초라한 금액이었다.

7년이라는 긴 시간을 확보한 추신수는 그러나, 텍사스에서의 첫시즌부터 부진했다. 잦은 부상으로 제대로 출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먹튀’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추신수는 뒤늦게 2017시즌부터 그런대로 몸값을 해냈다.

문제는, 2020시즌이었다. 계약 마지막 시즌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다시 한번 FA 시장에 나왔으나 텍사스는 ‘리빌딩’을 이유로 추신수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다른 구단을 알아보고는 있지만, 성적 부진에 많은 나이(38), 대부분의 구단이 코로나19 사태로 재정 적자에 허덕이는 악재까지 더해져 갈 곳이 마땅하지 않다.

최근에는 나이 많고 비싼 데다, 수비도 못한다는 이유로 친정팀 지역 매체로부터 굴욕적인 평가를 받았다.

시애틀 매리너스 채널인 ‘소도 모조’는 시애틀의 추신수 영입 가능성을 진단하면서 “추신수가 시즌 전반기에 좋은 성적을 거두게 한 다음, 제레드 켈레닉을 메이저리그에 올리면서 추신수를 내보낸다면 그의 영입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추신수의 영입을 반대한 것이다.

이 매체는 특히, 시애틀이 구단 유망주를 40인 명단에서 제외하지 않고 추신수를 아주 싼 가격에 데려올 수는 있다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넬슨 크루즈
넬슨 크루즈

반면, 텍사스에서 버림받은 크루즈는 볼티모어와 미네소타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2019년부터 2년간 174경기에 나와 57홈런 141타점, 타율 0.308, OPS 1.020을 기록했다, 40세 선수가 이 같은 성적을 올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에 미네소타는 크루즈에게 재계약을 제안했다.

다만, 계약 기간을 놓고 크루즈와 ‘밀당’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이 문제일 뿐, 크루즈의 메이저리그 선수 연장은 확실시되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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