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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4년전 생각은 잊어라--감독도 다르고 선수도 다르다' ---KS 앞둔 두 감독의 변

"4년전은 생각이 가물가물해서 잘 나지 않는다"--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

"4년전은 아무 부담없이 도전하는 입장이어서 지면 어때라는 마음이 있었다면 지금은 감독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

두산 김태형 감독
두산 김태형 감독
17일 오후 6시30분 고척 스카이돔에서 막을 올리는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NC 이동욱 감독과 두산 김태형 감독은 서로가 승리의 각오를 다졌다.

먼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도전자의 입장이 된 김태형 감독은 "NC는 타선의 짜임새가 좋은 팀으로 단기전에서는 선발이 얼마나 막아주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1~3선발은 크리스 플렉센, 라울 알칸타라, 최원준으로 가고 4선발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말은 8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고 6차례 한국시리즈 8게임에서 2승3패를 한 유희관을 4선발로 기용하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들렸다. 이에 따라 4선발로는 시즌 막판에 보직을 서로 맞바꾸었던 이영하와 함덕주가 다시 보직을 바꿀 가능성도 엿보였다.

KT와의 플레이오프전에서 주춤한 타선에 대해 "플레이오프때 타격감이 안 좋다가도 한국시리즈에 바뀔 수 있다. 지금은 타격감만 가지고 선수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는 김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와 같은 똑같은 엔트리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감독은 "타격 사이클이 조금 떨어져 있지만 오재일은 NC에 강했다"면서 "오재일도 그대로 선발로 나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한국시리즈에서는 항상 존재감을 떨치는 선수가 나왔다면서 이번에도 그런 선수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4년전 두산의 안방을 지켰던 양의지에 대한 경계심과 함께 자신감도 함께 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은 "(양)의지는 좋은 포수다. 우리 타자들을 잘 안다고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우리에게)약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양의지가 두산 타자들의 타격 습관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지만 반대로 양의지의 투수 리드를 두산 타자들이 또한 잘 알고 있어 이를 이용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도 받아 들여졌다.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전에서 최고 투수로 거듭 난 플렉센의 불펜 기용과 관련해 "몇 차전이 될 지는 모르지만 필요하다면 알칸타라나 플렉센을 불펜으로 끌어다 쓸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4년전에는 선배 감독과 맞붙어서 아무 부담이 없이 도전하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6년차 감독이다"며 "부담보다는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 지금은 감독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며 긴장감과 동시에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NC 이동욱 감독
NC 이동욱 감독
14일 창원에서 서울로 올라와 15일 고척에서 가볍게 훈련을 마친 NC 이동욱 감독은 "지난해에 시즌을 마치고 바로 뛰었는데 한 게임만에 시즌이 끝났다"며 "올해는 한 경기가 아니라 4승을 먼저 하는 팀이 이긴다. 먼저 4승을 하겠다"고 말했다.

드류 루친스키, 구창모, 마이크 라이트, 송명기로 1~4선발은 확정했으나 선발 로테이션은 16일 미디어데이에서 공개하겠다고 밝힌 이 감독은 "시리즈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며 "(구)창모와 라이트는 선발 등판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7월까지 13게임에서 9승무패 평균자책점 1,55로 활약한 구창모는 팔꿈치 부상으로 두달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10월말에 복귀했고 라이트는 10월에 4연패를 당하는 등 시즌 막판 왼쪽 무릎 부상에 시달렸었다.

이에 따라 한국시리즈 1차전서 NC의 에이스인 드류 루친스키와 후반기들어 최고 투수로 거듭난 두산의 플렉센의 맞대결이 이루어질지가 최대 초점으로 등장했다. 이럴 경우 2차전서는 구창모-알칸타라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16년 당시 코치로 지켜보며 4연패를 당했던 한국시리즈에 대해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며 너스레를 떤 이 감독은 "상대 에이스에게 얼마나 점수를 뽑아내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그때 뽑아야 할 점수를 내지 못한 게 컸다. 우리가 낼 수 있는 점수는 꼭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감독은 "두산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강팀이다. KT도 좋은 팀이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조그마한 플레이에서 승패가 결정났다"며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디테일에서 승부가 결정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지금 상태에서 가장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는 플렉센이라고 평가한 이 감독은 "빠른 공으로 좋은 투구를 하고 있다"며 "플렉센을 공략해서 이겨야 우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척 스카이돔은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투수 친화적 구장이라며 타자들에게 콤팩트한 스윙을 주문했다고 밝힌 이 감독은 1차전 첫 타석에서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진성과 애런 알테어에 대해 "강진성이 시즌 후반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시즌이 끝난 뒤 청백전에서 좋았을 때 모습이 나왔다. 포스트시즌이 처음이라는 압박감을 이겨내면 좋은 타구를 날릴 수 있다"라고 기대하면서 알테어는 시즌 중에 보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8번타자로 그대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이번 한국시리즈에 양의지에 쏠린 관심에 대해서도 이 감독은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어 타이밍을 어떻게 뺏느냐하는 타이밍 싸움이다"며 "주장, 포수로서 시즌 내내 모습을 그래도 보여준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믿음을 보였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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