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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노트] 생애 첫 마스터스를 품에 안은 '마초 형' 더스틴 존슨

더스틴 존슨(오른쪽)과 임성재.  [AP=연합뉴스]
더스틴 존슨(오른쪽)과 임성재. [AP=연합뉴스]
두 남자가 울고 있다. 한 사람은 마스터스 우승자 더스틴 존슨이고 또 한 사람은 그의 동생 캐디 오스틴이다. 마스터스 역대 최고 기록인 20언더파라는 성적으로 우승을 확정지은 뒤 그린에서 둘은 굵직한 ‘사나이의 눈물’을 흘렸다. 18번홀 그린에서 형이 동생을 포웅하자 먼저 동생이 울기 시작했다. 감정은 마스터스 챔피언에게 옮겨졌다. 형제는 감격적인 마스터스 우승을 눈물이라는 감정적인 표현으로 보여주었다.

미국 언론 등은 36세의 존슨을 오래 전 서부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카우보이’를 연상시키는 인물로 표현했다. 과묵한 성격에 느긋한 스타일로 경기에만 몰입하는 모습이 마치 범죄자를 응징하며 외롭게 미국 서부 황야를 질주하는 카우보이 같다는 얘기였다.

그는 오거스타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인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콜롬비아라는 조그만 도시에서 고등학교 시절 미래의 마스터스 챔피언을 꿈꾸며 골프를 연마했다. 존슨은 “컬럼비아에서 고등학교 시절 위드 힐이라는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골프공을 많이 쳤다"며 "어둠 속에서 연습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내가 떠날 때 레인지 불이 꺼지곤 했다”고 예전을 회상했다.

드라이빙 레이지에서 지독히 연습을 한 결과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존슨은 7차례 우승한 코스트캐롤라이나에서 2번 1군 올아메리칸을 기록했다. PGA투어에서도 성공을 거두었다. 2008년 터닝스톤 리조트 챔피언십이후 매년 우승을 했다.

하지만 오거스타에 대한 모든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지만 마스터스 우승 기회는 결코 쉽게 찾아 오지는 않았다. 우승을 자주 하면서도 치명적인 실수도 많이 했다. 존슨은 2017년 세계골프선수권-HSBC챔피언스에서 54홀 6타 리드를 지키다가 마지막날 77타를 쳐 우승을 놓쳤다. 하지만 5주 후인 센트리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했다. 실수를 금방 잊어버리고 툭툭 털고 일어나는 의지력의 사나이였다.

오거스타서도 우승 보장은 없었다. 이번 대회서 천천히 경기를 풀어 나갔다. 54홀 4타차 리드를 지킨 뒤 최종 4라운드에서 초반 연속 보기를 범하며 임성재에 1타차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6번홀 파3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상황을 유리하게 전환시켜 결국 마스터스 첫 우승으로 이어나갔다.

이번 마스터스는 존슨의 2016년 US오픈이후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이자 24번째 PGA 투어 우승이었다. 올해 페덱스컵에서 17위에서 시작해 1위까지 올라갔다. 그는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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