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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세번에서 터진 유한준과 배정대의 적시타'---벼랑 끝 KT, 쿠에바스가 살렸다[PO 3차전]

쿠에바스, 8이닝 3안타 1실점, 알카타라 7⅔이닝 7안타 3실점으로 희비 갈려

KT가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두산을 5-2로 누르고 환호하고 있다.
KT가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두산을 5-2로 누르고 환호하고 있다.
선발로 나선 윌리엄 쿠에바스는 완벽했다. 그리고 타선에서는 삼세번의 기회에서 드디어 비록 시원하지는 않았지만 절묘한 안타들이 나왔다.

KT는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계속된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쿠에바스의 역투와 8회 2시 후에 5득점하는 빅이닝으로 두산을 5-2로 누르고 2패 뒤에 귀중한 1승을 건졌다. 2015년 1군 무대에 섰던 KT는 이로써 6시즌만에 포스트시즌에서 감격의 첫승을 올리는 역사의 새 페이지를 썼다.

쿠에바스는 8이닝동안 마운드를 지키면서 삼진은 2개밖에 못 잡았지만 두산의 강타선을 범타로 유도하며 단 3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에 포스트시즌 첫 승리와 함께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8타수 1안타에 그쳤던 강백호는 3차전에서 5번타자로 등장해 5회에 우중간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승리의 발판이 됐다.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8타수 1안타에 그쳤던 강백호는 3차전에서 5번타자로 등장해 5회에 우중간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승리의 발판이 됐다.


KT는 그동안 잠잠하던 강백호가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터뜨리고 선두타자인 조용호가 5타수 3안타를 날리면서 모두 8안타를 날려 조금씩 타선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다. 반면 두산은 오재원과 김재환의 홈런포가 뒤늦게 터졌으나 모두 4안타에 그쳐 갑작스레 타선이 식는 느낌마저 주었다.
쿠에바스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이닝동안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서 환호하고 있다
쿠에바스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이닝동안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서 환호하고 있다
쿠에바스는 지난 9일 1차전에서 구원으로 나서 4타자를 상대로 몸맞는 볼 1개와 1안타로 1이닝도 채 버티지 못했던 모습과 이날 선발로 나선 모습은 전혀 딴판이었다.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두산의 라울 알칸타라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 쿠에바스는 두산의 왼쪽타자들을 철저하게 봉쇄하는 완벽한 피칭으로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이날 쿠에바스는 6회말 유격수쪽 깊숙한 내야안타에다 실채까지 겹쳤던 박건우를 1사 3루에 내보낸 것을 제외하고 7회까지 위기조차 없을 정도 철저하게 두산 타자들을 막아냈다.

쿠에바스는 8회에 오재원에게 우중간 홈런을 허용하기 전까지 4회에 김재호에게 2루수쪽, 그리고 6회에 박건우에게 유격수쪽 내야안타를 허용했을 뿐 두산의 리드오프 정수빈, 최다안타 1위의 페르난데스, 중심타선인 오재일 김재환까지 1~4번타자를 모두 3타석 무안타로 잠재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처럼 쿠에바스가 역투를 했으나 KT는 7회까지 4차례 기회를 잡고도 7회까지 포스트시즌들어 처음으로 4번타자로 나선 유한준과 올시즌 네차례 끝내기 안타로 신기록을 세운 7번타자 배정대가 두 차례씩 선취득점 기회에서 적시타가 터져 주지 않아 힘든 경기를 벌여 나갔다.

유한준은 1회초 2사 3루, 그리고 6회 2사 1, 2루에서 범타로 물러났고 배정대는 5회 1사 3루에서 삼진, 8회 1사 2루에서 내야 땅볼에 그쳤다. 그러나 결국 8회에 두 차례 득점 기회를 무산시킨 것을 만회라도 하듯 한꺼번에 적시타를 날려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0의 행진을 이어가던 8회초 2사 뒤 황재균의 볼넷으로 5번째 기회를 잡은 KT는 로하스의 중전안타로 1, 3루를 만들자 유한준이 두산 유격수 김재호의 글러브를 스치고 2루쪽으로 흐르는 내야안타로 귀중한 선취점을 뽑으며 두산 선발 알칸타라를 강판시켰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불펜으로 나선 두산의 홍건희의 볼을 포수 박세혁이 뒤로 빠뜨리는 사이 3루주자인 로하스까지 홈에 뛰어들어 2점째를 올렸다.

계속해 박경수의 볼셋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이번에는 배정대가 두산 중견수 정수빈이 전력질주에도 불구하고 바로 앞쪽에 절묘하게 떨어지면서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탰고 장성우까지 좌전적시타로 가세하면서 2사후 4안타 3볼넷으로 5득점하는 빅이닝으로 승기를 잡았다.

두산은 0-5로 승부가 기운 8회말 오재원이 우중간 홈런으로 1점을 만회하고 9회말에는 쿠에바스의 뒤를 이은 주권으로부터 김재환이 역시 홈런을 날렸으나 3점차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올시즌 20승 투수 알칸타라는 7⅔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8회에만 홍건희(0이닝 2실점)-박치국-함덕주까지 이어 던졌고 9회에는 김강률-이승진을 등판시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나 반전에는 실패했다.

이와 달리 KT는 선발 쿠에바스의 8이닝 3안타(1홈런) 2탈삼진 1실점 역투에 이어 주권이 1이닝을 1안타(1홈런) 1탈삼진 1실점으로 마무리해 불펜 운용에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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