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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알칸타라 20승 해법은?

두산이 2년 연속 외국인 20승 투수 배출을 할 수 있을까? 과연 라울 알칸타라의 20승 해법은 있을까?

두산의 외국인투수 알칸타라가 20승 투수에 오를 수 있는 길이 있을까? 이제 3게임만 남은 두산이 알칸타라의 활용방안을 두고 고민을 해야 할 때이다.
두산의 외국인투수 알칸타라가 20승 투수에 오를 수 있는 길이 있을까? 이제 3게임만 남은 두산이 알칸타라의 활용방안을 두고 고민을 해야 할 때이다.
두산의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20승 고지 문턱에 섰다. 알칸타라는 지난 24일 롯데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9승째(2패)를 올렸다. 현재 다승, 승률(0.905) 단독 1위에 탈삼진(177개) 2위, 평균자책점(2.64) 4위로 선발투수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무엇보다 알칸타라는 9월과 10월 두달 동안 10게임에 나서 9연승을 했다. 이동안 63⅓이닝을 던져 13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1.85에 그쳤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성적이고 두산이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막판 순위 싸움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지난해 KT 유니폼을 입고 KBO 리그에 입문해 11승11패(평균자책점 4.01)를 했으나 KT가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두산으로 자리를 옮긴 알칸타라는 올해 자신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든 것이다.

알칸타라는 앞으로 1승만 더 올리면 20승 투수 반열에 오른다. 한 시즌 투수 20승은 평생 한차례 이루기 힘든 그야말로 꿈의 고지다. 자신의 투수 인생에서 언제나 꼬리표처럼 따라 다닐 수 있는 영광의 훈장이나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외국인 투수가 20승을 올린 것은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22승), 2014년 앤디 밴해켄(넥센·20승), 2016년 더스틴 리퍼트(두산·22승), 2019년 조쉬 린드블럼(두산·20승) 등 4명뿐이다. 여기에 알칸타라가 이름을 올리면 KBO리그 통산 5번째이자 두산에서만 4명의 외국인 20승 투수가 탄생하게 된다.

특히 알칸타라가 20승에 오를 경우 올시즌 타격 5관왕까지 바라보고 있는 멜 로하스 주니어(KT)와 견줄 수 있는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가 된다. 어느 쪽이 낫다고 단언하기 어려운 백중세가 될 수 있다. 그만큼 투수 20승의 가치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쉽지는 않다. 바로 두산이 남은 게임이 이제 3게임뿐이기 때문이다. 우선 27일 한화전에는 크리스 플렉센이 선발로 예고되어 있다. 결국 알칸타라가 선발로 나설 수 있는 경기는 29일 KIA전과 30일 키움전뿐이다. 정상적인 투수 로테이션이면 30일 등판이 가능하다. 알칸타라는 키움전에 특히 강했다. 4게임에 등판해 3승무패, 25이닝 4실점(3자책점)을 하는 동안 안타는 19개를 맞았으나 탈삼진은 25개나 된다. 평균자책점은 1.08에 불과했다. 지난해 KT시절부터 소급해도 6게임에 5연승을 하고 있는 중이다. '키움 킬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현실은 복잡하게 얽혀 있다. 바로 두산의 포스트시즌에 나설 순위 싸움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3게임을 남겨 놓은 두산은 현재 4위 키움에 1.5게임차 뒤진 5위다. 한화와 SK에 각각 1게임씩 2게임 남은 2위인 LG가 전패, KIA와 한화에 2게임씩 남은 KT가 3패 이상을 하고 두산이 전승을 하면 플레이오프전에 직행할 수 있는 길이 남아 있다. 반면 두산과 1게임만 남아 있는 키움도 LG, KIA가 전패를 할 경우 두산만 제치면 2위가 된다.

이처럼 얽히고 섥혀 있지만 LG와 KT가 전패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럴 경우 두산은 키움과 마지막 결전에서 4~5위 결정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똑같이 준플레이오프전에 진출하기 위한 단판 승부인 와일드카드전에 진출하게 되지만 4위와 5위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4위에게는 1승의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이다. 즉 4위는 와일드카드전에서 한 게임만 이기면 되지만 5위는 1패를 안고 시작하기 때문에 2게임을 연거푸 이겨야 한다. 그만큼 5위는 부담이 심해진다.

두산이 2연승을 하고 최종전인 키움을 맞이한다고 가정하면 알칸타라를 어디에 투입하느냐는 그야말로 난제 가운데 난제가 아닐 수 없다. 즉 '키움 킬러'인 알칸타라를 시즌 마지막 게임에 등판시켜 개인 20승과 프리미엄 1승을 따내느냐, 아니면 5위로 1패를 감수하더라도 11월 1일 시작되는 와일드카드 1차전에 선발로 내보내느냐로 고민을 해야 한다.

물론 27일 한화전이나 29일 KIA전에서 리드하고 있을 경우에 알칸타라를 불펜으로 등판시켜 승리투수로 만들어주는 방법도 가능하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의 성격으로 보아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보아야 한다. 이럴 경우 20승이라는 영광도 퇴색될 뿐만 아니라 최우수선수(MVP) 후보에서도 한순간에 미끌어질 수 있다.

이렇게 시나리오대로 흘러갈 경우 최선은 30일 키움전에 알칸타라가 선발로 나서 승리를 해 20승 투수가 되면서 팀도 4위에 오른 뒤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플렉센이 나서 승리를 챙기는 것이다. 이럴 경우 두산은 알칸타라 개인뿐만 아니라 팀도 만족할 수 있다.

이렇게 야구가 마음먹은 대로 갈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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