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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3루 코치는 왜 이상호를 막았을까?...승부 가른 NC의 주루 미스

나성범에게 한 방을 기대했다가 승리를 놓친 NC 다이노스
나성범에게 한 방을 기대했다가 승리를 놓친 NC 다이노스


1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 대 두산 베어스 경기.

8회 말 NC가 6-8로 뒤진 2사 상황에서 대타 박민우는 좌측 2루타를 쳤다. 그 후 박민우는 대주자 이상호로 교체됐다. 이어 이명기는 좌측 안타를 쳤다. 그리 빠른 타구도 아니었다. 그런데 2루 주자 이상호는 홈으로 들어오지 않고 3루에서 멈췄다. 3루 코치가 두 팔을 들어 이상호의 홈 질주를 막은 것이다. 홈으로 갔어도 승부가 될 수 있었다. 게다가 두산 좌익수는 어깨가 그리 좋지 않은 김재환이었다. 이상호가 홈을 밟았다면 NC는 한 점 차로 따라 붙을 수 있었다.

NC 3루 코치는 도대체 왜 이상호를 막았을까?

TV 해설자는 다음 타자가 나성범이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나성범에게 3점 홈런을 기대했다는 것이다.

경기 막판, 그것도 9회를 남기고 있는 상황에서의 1점 차와 2점 차는 확연히 다르다.

1점 차 상황에서 상대 마무리 투수가 받는 압박감도 그렇지만,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안타가 아니고 상대 에러만 나와도 1점을 얻을 수 있게 된다.

하나 물어보자.

2루타를 치고 나간 박민우 대신 이상호를 대주자로 내보낸 이유가 무엇인가?

발 빠른 이상호가 안타 하나로 홈을 밟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런 게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이명기의 안타 때 이상호를 홈으로 보냈어야 했다.

상황적으로 봤을 때 이상호는 홈에서 좋은 승부를 벌일 수 있었다.

설령 홈에서 아웃이 된다 해도, 9회 말을 나성범부터 시작할 수 있었다.

이상호가 홈에 들어오지 못하자 나성범은 자신이 3점 홈런을 쳐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타석에 들어서는 마음가짐과 타격 자세부터 달라진다.

결국 나성범은 큼지막한 외야 플라이로 아웃돼 NC는 더 이상 추가 점수를 내지 못한 채 2점 차로 뒤진 채 9회 말을 맞아야 했다.

9회 말 NC는 2득점해 8-8 동점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으나 10회 초 두산에 대거 4점을 내줘 패하고 말았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8회 말 1점 차로 따라붙었다면, NC는 9회 말 2점을 더해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주루 미스 하나로 상대에게 승리를 사실상 헌납한 셈이 되고 말았다.

야구에서는 어떤 상황이든 점수를 낼 수 있을 때 무조건 내야 한다. 나중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상호를 막은 3루 코치의 판단은 아쉬웠다.

[장성훈 선임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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