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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92] 왜 ‘코스 레이팅(Course Rating)’이 중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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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레이팅에 따른 각종 중요 정보가 담긴 '야디지 북'을 프로골퍼들은 대회 중에 긴요하게 활용한다. 사진 세계여자골프 랭킹 1위 고진영이 태극기 마크가 새겨진 야디지 북을 보고 코스 공략을 모색하고 있는 모습.
프로골프 대회 TV 중계에서 출전 선수들이 주머니에서 조그만 메모장을 꺼내 보는 장면을 자주 접한다. 해당 코스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야디지 북(Yardage Book)’이다. 여기에는 코스 레이팅(Course Rating)’과 거리, 그린 핀 위치, 홀 장애물 등 중요한 정보 등이 기술돼 있다. 주로 협회에서 대회를 앞두고 만들어 참가 선수들에게 주로 제공한다. 프로선수들은 연습 라운드를 할 때 야디지 북에 따라 코스 공략 지점을 파악해 실제 경기에서 많은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일반 주말골퍼들이 라운드를 할 때, 골프장에서는 별도의 야디지 북을 주지는 않는다. 대신 캐디가 적는 스코어카드에는 야디지 북 정도로 자세하지 않지만 개략적인 코스 등급과 로컬 룰을 설명해놓는다. 따라서 스코어카드를 정상적으로 기재하기 위해선 로컬 룰과 함께 코스레이팅에 대해 알아두면 좋다.

코스레이팅이란 쉽게 말해서 코스의 플레이상의 난이도를 측정해서 일정한 기준치에 의해 산정된 표준치이다. 코스를 레이팅, 즉 점수비로 나타내 스트로크 수로 반영한다. 대한골프협회에 따르면 코스레이팅은 코스의 길이와 코스내 10가지 장애물 요소에 대한 난이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수치로 나타내고 있다. 코스레이팅이 필요한 이유는 골퍼의 공인 핸디캡 산출을 하고 각기 다른 기량을 갖고 있는 골퍼들이 코스 레이팅이 설정한 코스에서 함께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때문이다.

코스 레이팅에서 중요하게 고려하는 길이는 볼 구르기, 홀 고도차, 바람, 해발 고도, 도그 레그, 중간 장애물 위치 여부에 따라 난이도를 평가한다. 또 지형, 페어위에, 그린, 러프, 벙커, 장해물, 병행 장해물, 나무, 그린 경사도, 심리적인 측면 등도 코스 레이팅에 반영한다.

예를들어 공인 핸디캡 16.8인 골퍼가 있다. A골프장을 처음 방문했는데, 코스의 난이도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 본인의 핸디캡으로 편안하게 플레이하기 위해선 원칙적으로 어떤 티에서 경기를 해야 할지 알고 싶다. 백티, 블루티, 화이트 티 중 어느 곳에서 할 지를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게 코스레이팅이다. 코스 레이팅은 해당 티별로 사전 코스 레이팅에 따라 난이도를 평가해 놓는다.

코스 레이팅은 파를 기준으로 하는 스크래치 플레이어가 기록할 수 있도록 설정하는 게 보통이다. 코스 레이팅은 파에 가까운 한 자리 소수 자릿수로 표현한다. 예를 들어, 파 72인 골프장인 경우 코스 등급은 71.4일 수 있다. 코스 레이팅은 숫자가 높을수록 어려운 코스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골프장은 코스 레이팅을 제대로 하지않고 스코어 카드에 홀별 난이도를 평가해 1부터 18까지 핸디캡을 매긴 등급을 기재해 놓고 있다.

18개 홀에서 핸디캡 1이라면 그 골프장에서 가장 파를 잡기가 어려운 홀이라는 의미이다. 대개 핸디캡 1번홀은 파4홀이나 파5홀인 경우가 많다. 보통 핸디캡 1번홀은 거리도 길고 홀에 여러 장애물, 즉 해저드나 벙커, OB 등이 곳곳에 있어서 공략하는데 매우 어렵다. 아마골퍼들은 물론 프로골퍼들이라도 핸디캡 1번홀에서 파를 잡는 것은 쉽지 않다. 핸디캡 1번홀은 골프장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경우가 많다. 홀 별로 표시된 핸디캡 번호가 올라갈수록 공략하기는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핸디캡 18홀인 경우는 대개 거리가 짧거나 장애물 등이 거의 없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대한골프협회는 거리 기준에 따라 남자의 경우 파3는 260야드까지(240미터), 파4는 240야드에서 490야드까지(220미터에서 450미터), 파5는 450야드에서 710야드(410미터에서 650미터)까지를 기준으로 최저와 최장 거리를 설정해 코스 레이팅을 하도록 규정한다.

미국에서는 스크래치 골퍼들을 위한 코스 레이팅과 함께 보기 플레이어를 위한 슬로프 레이팅 두 가지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말 골퍼들은 너무 세분화한 코스 레이팅에 신경쓰기 보다는 골프장에서 매긴 홀별 등급에 따라 난이도가 높은 핸디 홀을 설정, 핸디캡을 조정해 플레이를 하면 대체로 무난하다. 굳이 어려운 코스 레이팅을 따지며 거리가 긴 백티 등을 고집하면 필드에서 어려운 플레이를 해 점수만 높아지고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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