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창간 기획] 멸망전이 배출한 '롤통령' 김민교를 만나다

center
2020년 여름 현재 아프리카TV의 자타공인 '롤통령'은 김민교다. 김민교의 LCK 중계방송에는 매일 수만 명의 시청자가 몰린다. 프로게이머 출신 BJ나 챌린저 랭크의 천상계 BJ들이 같은 시간 LCK 중계방송에 나서지만 시청자 수는 김민교가 압도적이다. 다른 BJ들의 초대 손님으로도 김민교는 섭외 1순위다. 김민교는 새벽에 등산 방송에 등장하는가 하면, 콘텐츠 플랫폼간 자존심 대결에도 중계 패널로 초대되는 등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 전문 BJ 중 가장 많은 시청자를 모으는 BJ가 '롤통령'으로 불리는데, 뛰어난 게임 실력뿐만 재치 넘치는 멘트, 다양한 콘텐츠 진행 능력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갖추지 않고는 '롤통령'이 되기 힘들다. 김민교는 비록 'LoL' 랭크 플래티넘이라는 평범한 티어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TV 멸망전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지금의 자리까지 올랐다.

◆멸망전 참가 위해 개인 방송 시작

김민교는 멸망전이 배출한 최고 스타 중 하나다. 방송 데뷔조차 멸망전에서 시작했다. 의무경찰로 군 복무를 마치고 경찰시험을 준비하던 그는 평소 즐겨 보던 BJ 이상호의 시청자 참여 콘텐츠를 통해 날카로운 분석 능력을 과시한 뒤 이상호의 제의로 개인방송 시작과 멸망전 출전을 동시에 준비했다.

"이상호 방송에서 '진실의 방'이라는 솔로랭크 피드백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방송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상호 디스코드 방에 들어가서 피드백을 계속 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고, 시청자들도 제가 BJ를 하면 재밌겠다고 했죠. 평소 방송을 취미로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부업으로 한 번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상호에게 조언을 구했고, 멸망전이 열리니 함께 해보자는 이상호의 제안에 방송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민교는 첫 멸망전을 준비하는 스크림을 통해 '가성비' 뛰어난 실력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나 첫 대회부터 좋은 결과물을 얻지는 못했다. 김민교는 "이상호와 토마토, 땅우양, 종학이와 한 팀으로 멸망전에 참가했는데 전력이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예선 경기 시작 시간까지 종학이와 연락이 닿질 않아 급히 실버 대타(종학이는 챌린저)를 구해 대회에 참가해 아쉽게 탈락했다. 대타를 쓰고도 이길 수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지게 됐고, 너무 아쉬웠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전설의 팀 '토깅스' 멤버로 인기 '급등'

김민교는 첫 대회를 마친 뒤 방송을 접을까 고민하기도 했다. 멸망전이 끝난 뒤 시청자들의 관심이 아무래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고, BJ로서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방송을 그만 두고 경찰시험 준비에 다시 매진할 생각을 했다는 것. 하지만 그의 고민은 오래 가지 않았다. 다음 멸망전에서 그를 영입하려는 팀이 나오면서 김민교의 방송 활동도 자연스럽게 연장된 것이다.

center
김민교는 그렇게 멸망전을 목표로 방송 활동을 이어가다 전설적인 팀인 '토깅스'에 합류하게 된다. 김민교, 이상호, 제동빠, 토마토, 전수찬으로 구성된 '토깅스'는 예능과 실력을 겸비한 팀으로 스크림 과정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프로 출신 챌린저 정글러 제동빠가 중심을 잡는 가운데 입담 좋은 4명의 티키타카가 더해지면서 엄청난 시너지를 낸 것. '토깅스' 팀원들은 게임에서 이기면 이기는대로 신을 냈고, 지면 지는대로 범인찾기 콘텐츠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김민교 또한 '토깅스' 활동을 통해 BJ로서 입지를 탄탄히 할 수 있었다. 김민교는 '토깅스' 활동에 대해 "그때 생각이 많이 난다. '토깅스' 때 스크림을 하다가 눈썹 삭발 벌칙을 걸었는데 토마토가 밀었던 기억도 난다. 제동빠가 정말 잘했던 기억도 나고"라며 회상했다.

◆멸망전 가성비 미드 카드로 '각광'! 천상계전서 맹활약

멸망전 참가 초기 플래티넘 티어였던 김민교는 티어 대비 실력이 뛰어난 '가성비' 미드 카드로 인기를 모았다. 'LoL'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포지션에 나가 프로 출신이나 챌린저 티어 상대를 만나도 대등한 싸움을 벌이는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 김민교가 미드에서 고티어를 상대로 버티는 동안 다른 라인에 선 챌린저 팀원들이 캐리를 하는 그림이 자주 연출됐다. 멸망전이 열릴 때마다 김민교를 찾는 팀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6월 열린 '2020 LoL BJ 멸망전 시즌2 천상계전'은 김민교의 라인전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대회였다. 김민교는 프로 출신과 챌린저 고수들이 대거 참여한 천상계전에서 마치 LPL 펀플러스 피닉스의 '도인비' 김태상을 연상케 하는 멋진 갈리오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을 조별 리그 전승, 결승 직행으로 이끌었다. 상대적인 저티어임에도 불구하고 천상계 미드 라이너들을 오히려 압도하는 모습을 보인 김민교에게 김동준 해설을 비롯한 중계진도 '아체미(아프리카TV 최고 미드 라이너)'라며 찬사를 보냈다.

김민교는 "예선 첫 경기 때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경기 끝나고 뿌듯하게 공식 중계방송을 봤다. 4번이나 이기고 나니 '내가 정말 미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계진의 칭찬을 듣고 많이 뿌듯했다"고 극찬을 받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라인전부터 나한테 지는 상대 미드 라이너들을 보고 '얘네가 어떻게 챌린저에 갔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챌린저 카드인 건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며 넘치는 자신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넌 챌린저? 브론즈? 기복 심한 플레이가 김민교의 매력

하지만 김민교의 '아체미' 타이틀은 오래 가지 않았다. 전승 결승 직행으로 우승이 유력했으나 결승전에서 0대3 참패를 당하고 만 것. 김민교는 예선에서 압도했던 상대인 단청을 상대로 라인전에서 이렇다 할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중후반 대규모 교전에서 스킬 실수를 연발했다. 특히 마지막 3세트서 봉인풀린 주문서를 활용해 총명을 쓰겠다고 한 뒤 정화를 시전해 팀 패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민교는 결승전 패배에 대해 "팀원들도 다 우승할 줄 알았는데 0대3으로 져서 너무 아쉬웠다. 결승 전날 스크림을 7경기나 하면서 전력 노출도 있었고 컨디션 관리도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패배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노바가 패배 지분 60%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노바가 사람이 아니었다"고 대답했다. 결승전 상대였던 단청에 대해서는 "단청은 라인전이 강한 선수가 아니다. 단청은 쉬웠다. 다만 다른 팀원들이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김민교는 평소 개인방송에서도 기복 심한 모습을 보인다. 잘할 때는 미친 듯한 슈퍼 캐리를 펼치며 "피지컬", "왕귀요", "캐리요"를 외치지만 못할 때는 브론즈도 하지 않을 법한 실수를 연발하고는 "버그다", "저격 방플이다"며 말도 되지 않는 핑계를 대곤 하는 것. 그나마 팀 단위 콘텐츠에서는 덜한 기복을 보이던 그는 이번 멸망전에서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아쉽게 김민교 팀은 우승을 놓쳤지만 시청자들은 마냥 즐거운 경험을 했다.

◆멸망전 의지하는 BJ 많아…개최 시기 조율 필요해

멸망전으로 데뷔한 뒤 멸망전을 통해 인기를 얻고 '롤통령'의 자리까지 오른 김민교는 시청자 수가 많지 않은 BJ들에게 멸망전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 김민교는 "시작하는 단계인 BJ들은 멸망전에 많이 의지할 수밖에 없다. 인기 BJ들과 어울릴 수 있는 계기가 많지 않은데 멸망전에 참가하면 자연스럽게 다른 BJ들과 교류할 수 있고 시청자 수도 늘릴 수 있다. 예전에는 너무 텀이 길었다면 지금은 멸망전이나 유사 대회가 너무 자주 열리는 감도 없지 않다. 적절한 간격으로 열려야 시청자들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지상계전과 천상계전을 나누지 않는 편이 더 좋은 것 같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다음에 멸망전에 함께 하고 싶은 팀원으로 DRX에 입단한 정글러 '표식' 홍창현을 꼽았다. 함께 하기 싫은 팀원으로는 '토깅스'에서 전설을 함께 써내려간 토마토를 지목했다. 김민교는 "표식이와는 꼭 한 번 다시 멸망전에 나가고 싶다. 게임을 재미있게 하는 친구인데 같이 준우승밖에 못했다. 꼭 함께 우승하고 싶다. 토마토는 너무 못한다. 정글은 정말 사람이 아니더라. 요즘 무엔터 멤버로 활약하고 있던데 잘 풀려서 다시는 'LoL'을 안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페이커 저격-유튜브 100만 구독자 달성이 목표!

이미 '롤통령'에 올라 인기 BJ로서 입지를 다진 김민교는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가 던진 2개의 키워드는 ▲'페이커' 저격과 ▲100만 유튜버 등극이다.

김민교는 "'페이커'가 부캐를 키울 때 브실골 구간에서 저격하겠다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 높은 곳에서 '페이커'를 저격하겠다"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다이아 노방종' 선언을 한 뒤 오히려 티어가 떨어지는 기현상을 보이며 지난 시즌을 골드로 마감했던 김민교임을 감안하면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이번 시즌은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민교는 유튜브 구독자 수와 관련해서는 "이상호가 100만 유튜브 구독자를 꼭 달성하라고 했다. 자기가 제대하고 나면 구독자를 나눠달라고 하더라. 이상호가 군대에 가기 전에는 그저 'LoL'만 하면 됐는데 지금은 여러가지로 신경을 써야 할 일도 많고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방송에 매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center
◆별 거 없는데 지켜봐줘 감사…코로나 빨리 종식되길

김민교는 팬들의 사진 촬영 요청과 사인 공세로 부쩍 늘어난 인기를 실감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머리를 짧게 잘랐던 시절에 알아보는 팬들이 많았다. 지금은 덜하지만 알아봐주는 팬들에게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별 거 없는데도 항상 지켜봐 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콘텐츠 끝나고 나면 '수고했다'고 쪽지 주시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보람도 느낀다"며 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게임과 개인방송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 김민교 또한 시청자 수가 나날이 늘어가며 코로나 간접 수혜를 입고 있는 것도 사실. 하지만 김민교는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김민교는 "시청자가 줄어도 좋으니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기를 바란다. 사업하시는 분들이나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너무 많지 않나. 코로나가 종식되면 많은 분들이 원하시던 팬 미팅도 추진해볼 계획"이라고 코로나 종식 이후 팬들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골프/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