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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VS미컬슨 '더 매치' 훈훈한 기부에 웃음거리까지...바지 터진 브래디와 만담 나눈 우즈-미컬슨

더 매치;챔피언스 포 채리티에 참가한 필 미컬슨 톰 브래디, 페이튼 매닝, 타이거 우즈(왼쪽부터).〈br /〉[Handout Photo by Getty Images for The Match via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더 매치;챔피언스 포 채리티에 참가한 필 미컬슨 톰 브래디, 페이튼 매닝, 타이거 우즈(왼쪽부터).〈br /〉[Handout Photo by Getty Images for The Match via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1년 반 만에 다시 성사된 타이거 우즈와 필 미컬슨(이상 미국) 간 '세기의 골프 재대결'은 멋진 경기와 함께 훈훈한 기부로로 화제가 되었다.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의 메달리스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자선 이벤트 경기 '더 매치 : 챔피언스 포 채리티(The Match: Champions for Charity)'에서 우즈와 미컬슨은 미국프로풋볼(NFL) 전설 페이턴 매닝, 톰 브래디와 각각 팀을 이뤄 2대2 대결을 펼쳤다.

애초 이 경기의 코로나19 기금 모금 목표는 1천만 달러(약 123억원)였으나 온라인 기부 금액에 힘입어 두 배인 2천만 달러를 모았다.

우즈는 "심각한 피해를 본 이들을 위해 우리 모두 힘을 합해 2천만 달러를 모을 수 있는 건 멋진 일이다. 브래디와 매닝에게 경의를 표한다"면서 "이것이 우리의 경기장이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우즈와 미컬슨이 참가한 이번 2대2 매치는 경기 도중 유머로 지켜보는 팬들에 소소한 즐거움도 안겼다.

우즈와 한 팀으로 나선 매닝이 선전하는 사이 브래디는 초반 잇단 난조를 보이며 지켜보던 이들의 놀림감이 됐다. 해설자로 참여한 농구 스타 찰스 바클리(미국)는 4번 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리면 5만 달러(약 6200만원)를 기부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브래디의 티샷은 그린에 오르지 못했고 바클리는 "그린이 아니라 지구상에만 올리면 준다고 할 걸 그랬다"며 짖궃은 농담을 했다. 브래디가 고전을 면치 못하자 남자골프 세계랭킹 3위 브룩스 켑카(미국)는 브래디가 전반에 파를 기록하는 홀이 있으면 10만 달러를 내겠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수모를 겪던 브래디는 7번 홀(파5)에서 반전을 일궜다. 약 100야드를 남기고 페어웨이에서 친 네 번째 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그간의 부진을 씻는 극적인 버디였지만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홀에서 공을 꺼내려 몸을 구부린 브래디의 바지 엉덩이 부분이 터진 모습이 드러났기때문이다. 이에 대해 브래디는 "스윙할 때 회전이 많았나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 브래디는 11번 홀(파4)에서는 미컬슨이 그린 뒤편 프린지에 티샷을 떨어뜨린 뒤 회심의 퍼트로 이글을 잡아내 이날 첫 승리를 합작하기도 했다.

과거엔 '앙숙'으로 불렸으나 세월이 흐르며 한결 친근해지는 모습을 보인 우즈와 미컬슨은 이날도 밝은 표정으로 수시로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5번 홀(파4)에선 둘의 만담은 특히 압권이었다.

한 홀을 단 하나의 클럽만 가지고 경기하는 '원 클럽 챌린지'가 진행된 이 홀에서 6번 아이언으로 세 번째 샷을 준비하던 미컬슨이 타이거 우즈에게 공을 마크해달라고 하자 우즈는 "US오픈 메달로 마크해줄까"라고 되물었다. 미컬슨이 메이저대회 중 US오픈에서만 우승하지 못한 점을 파고든 것이다.

이에 미컬슨은 "(US오픈) 메달 있어? 나도 은메달 여러 개 있어"라고 받아쳐 준우승만 6차례 차지한 아쉬운 기억을 입담으로 승화하며 경기 분위기를 유쾌하게 돋구었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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