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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노트] KBO 리그, ESPN의 구세주(?)...하루 반나절 KBO 방송

 미국스포츠 최대 채널 ESPN이 한국야구 중계방송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사진은 ESPN 중계방송 화면.
미국스포츠 최대 채널 ESPN이 한국야구 중계방송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사진은 ESPN 중계방송 화면.
[LA=장성훈 특파원] “계약하길 정말 잘했네.”

미국 최대 스포츠 매체인 ESPN이 KBO 리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모든 스포츠가 올스톱되며 생중계할 게 없어진 ESPN에 KBO 리그가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되고 있는 것이다.

ESPN은 매주 6일간 KBO 리그 경기를 새벽에 생중계한 뒤 이를 오후에 재방송하고 있다.

새벽 경기 시작 전에도 재방송할 때가 있어 하루에 같은 경기를 세 차례 방송하기도 한다. 거의 하루 반나절을 KBO 리그 방송에 할애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KBO 리그는 ESPN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ESPN은 생중계가 없어지자 마이클 조던의 ‘더 라스트 댄스’를 당초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이 끝나는 시점에 방영할 계획을 앞당겨 급하게 내보내는 등 시청자들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다행히 ‘더 라스트 댄스’ 시청률이 기대보다 높게 나오자 ESPN은 이 다큐시리즈를 거의 매일 재방송하고 있다.

같은 계열사인 공중파 방송 ABC-TV도 지난주부터 ‘더 라스트 댄스’를 재방송하기 시작했다.

이를 제외하고는 거의 토크쇼로 시간을 때우고 있는 실정이다.

KBO 리그와 ‘더 라스트 댄스’가 ESPN을 먹여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ESPN은 KBO 리그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생중계 예고는 기본이고, 매일 그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제작해 이를 간판프로인 ‘스포츠센터’ 시간에 방영하고 있다. 호수비 장면들을 보여주며 KBO 리그의 높은 수준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생중계를 하고 있는 캐스터와 해설위원들은 한술 더 뜬다.

경기 내용보다는 주로 한국 야구 문화를 소개하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 KBO 리그와 관련 있는 인물들을 등장시켜 한국 야구를 전하는 데 열을 올린다.

덕분에 KBO는 가만히 앉아서 엄청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특히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이제는 KBO 리그를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KBO 리그는 빠르게 알려지고 있다.

한편, ESPN은 KBO 리그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이 높아지자 미국 외 지역까지 중계방송 권역을 확장하기로 했다. 캐나다, 멕시코 등 미주 전 지역을 비롯해 네덜란드 등 유럽 전 지역, 아시아 일부 지역, 중동 및 아프리카 전 지역의 자사 채널 네트워크를 통해 KBO 리그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아이러니인 KBO 리그 ESPN 생중계는 KBO가 그동안 진행한 사업 중 최대의 업적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장성훈 특파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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