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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마지막제국X, 게임 속 비하인드 스토리…③이겨도 웃지 않는 남자 '다자이 오사무'

본 기사는 최근 대세로 떠오른 신규, 인기 스마트폰 게임과 관련 방송 콘텐츠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소개 자료는 각 모바일게임 개발사를 비롯해 퍼블리셔와 게임 공략 커뮤니티 헝그리앱 등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이겼는데도 재미가 없네요"

대전에서 승리한 다자이 오사무의 게임 속 대사다.

그렇다면 전투에서 졌을 때는 어떨까.

"푸른 연기가 가득하고 달빛은 창문을 비춰요. 서쪽 하늘에서 분홍색 코끼리가 춤을 추고 있네요"

이게 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전투에서 패배했다면 "분하다"라든가 "좀 더 노력하겠다"는 말이 일반적이지 않을까.

'마지막제국X'에서 그는 '공상 기록가'라고 소개돼 있다. 화원을 지나 영웅도감에 들어가 봤다면, "하루종일 자살을 입에 달고 사는 남자"라는 내용에 갸우뚱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존했던 '다자이 오사무(太宰治)'란 인물을 알고 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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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게임 속에서 커다란 가방과 책 한권을 들고 있는 소년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보이는 것처럼 다자이는 전세계 수많은 독자들을 매혹시킨 일본의 천재 소설가다.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소설 <인간실격>이 대표작이다.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고리대금업으로 졸부가 된 집안을 항상 부끄럽게 생각했다. 동경제국대학 불문과에 입학해서는 좌익운동을 하기도 했다. 연인과 동반 투신 자살을 기도했다가 혼자 살아남기도 했다. 수백편의 작품을 남겼지만 약물에 중독돼 정신병원에 감금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후 공황상태에 빠진 일본 젊은이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그리곤 인생 다섯 번째 자살 기도 끝에 연인과 함께 강물에 투신해 세상을 떠난다. 다자이의 나이는 고작 서른아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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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제국X'에서 싸움을 시작하기 전, 그는 "살아있는 게 죄악인 종자"라고 말한다. 또 플레이어에게 안부를 묻는 대사 중엔 "모처럼 일찍 일어났는데, 강가에 가서 좀 걸어볼까요. 안심하세요. 강에 뛰어들지 않을테니까"라고도 한다.

다자이 오사무의 생애를 알고 다시 게임을 플레이해보시라.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올 것이다.

일본인들에겐 오래 전부터 죽음이 미화되는 '자살문화'가 존재한다. 사무라이는 "불명예스럽게 사느니 명예로운 죽음을 택하겠다"고 외치며 할복한다. 영화에서 종종 보는 장면이지만 100%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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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소설로 많은 독자들을 위로해 준 것처럼, 게임 속에서 그는 동료들을 치유하고, 상태 이상을 해제시켜 준다.

'마지막제국X'의 기획자는 다자이 오사무를 왜 게임 속에 등장시켰을까. 그의 숨은 의도를 찾는 것은 여러분의 몫이다.

안종훈 기자 (chron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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