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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위저드 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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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게임]


하지만 그중에는 베르타보다 상급의 마법사도 있었고, 또 한 템포 늦게 마법을 시전하여 반사막이 사라진 뒤에 날아온 것도 있었다.

“아아악! 젠장!”

베르타는 비명을 질렀다. 역시 혼자 힘으로는 무리다. 하지만 단 한 호흡의 공격도 막지 못하다니!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눈앞으로 날아오는 마법을 보았다.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죽음처럼 보였다.

그런데 그때, 시전 된 마법보다 빠르게 베르타에게 다가온 존재가 있었다. 바로 라크였다.

라크는 베르타의 바로 앞으로 와서 몸으로 그 모든 마법을 막았다. 이미 강력한 마법에 몇 차례나 공격을 당한 후였을 텐데 그의 몸은 전혀 상처가 없이 멀쩡했다.

-팍, 콰콰콰콰쾅

다시 화려한 폭발이 일어나며 불길과 전격 등이 라크를 감쌌다. 마법사들은 그것보라는 듯한 눈으로 서로를 보며 웃었다.

아무리 개인적으로 강하다고 해도 자만하여 길드에 도전을 하다니? 그런 짓은 고위마법사나 가능하다.

서클 마법사는 웬만큼 차이가 나지 않는 한 다수에 당할 수는 없는 것이다.

-화르르륵

화염은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처럼 타올랐다. 하지만 실제로 이 안에서는 어떤 마법도 지속적으로 발동되지 않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마법이 해제되고 화염도 사그러들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라크는 여전히 서 있었다.

“아니! 저럴 수가!”

누군가가 그것을 발견하고 외쳤다. 모든 마법사들은 경악해서 라크를 보았다.

라크는 웃고 있었다. 그을림 하나 없이 완전한 그의 몸은 수십 개의 공격마법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그는 중얼거리듯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마법은 통하지 않습니다. 이런 일반적인 공격마법 같은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일시적인 마나의 불규칙 파장과도 같습니다.”

-슈욱

“막앗!”

라크가 다시 몸을 움직이자 그들은 외쳤다. 그러나 마법사들은 모두 당황한 상태였다. 방금 전 사용한 것은 그들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수법이었다. 그것이 전혀 효능을 발휘하지 못했다면 이제는 무슨 수법을 써야하는가?

한순간의 망설임이었다. 그러나 라크가 그들 사이로 뛰어들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빡

“커억!”

라크의 주먹에 한 사람이 입에서 피를 뿜으며 구석으로 날아갔다. 눈을 까뒤집고 있는 것이 한방에 기절한 것 같았다.

-퍼퍼퍽

언제 꺼냈는지 모르게 왼손에 쥐고 있던 짧은 채찍이 한번 휘둘러지자 단숨에 세 명의 마법사가 앞으로 고꾸러졌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에 당했는지 알아차리지도 못했다.

메저트는 급히 뒤로 물러나며 외쳤다.

“막아! 막으란 말이야!”

하지만 라크는 일직선으로 그의 앞으로 쏘아져 나왔다. 그리고는 메저트에게 말했다.

“직접 하십시오.”

-,카카카캉, 뻑

“커흑!”

그의 앞에 쳐져 있는 방어막은 라크의 몸이 닿자마자 소리를 내며 깨어졌다. 별다른 마법을 시전 한 것도 아니라 그냥 닿는 순간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그 속도를 이용한 라크의 발차기는 그대로 메저트의 배에 꽂혔다.

배를 발로 차이니 지옥과도 같은 고통이 전신에 전달되었다. 숨을 쉴 수도 없었기에 비명도 제대로 지르지 못했다. 메저트는 고통스러워하다가 숨이 막혀 기절했다.

“으으, 괴물이다!”

마법사들은 놀라서 제각기 사방으로 물러서며 각종 방어마법을 사용했다. 소환술에 능한 몇몇 마법사들은 급히 자신의 가디언들을 소환하려 했지만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그게 가능할 리가 없다.

라크는 정말로 양떼들 사이에 뛰어든 호랑이와 같았다. 마법이 아닌 주먹과 발, 그리고 채찍으로 길드 안의 마법사들을 하나하나 때려잡았다.

“우와하하하! 최고입니다!”

베르타는 기뻐서 소리쳤다.

비록 기대했던 것처럼 라크가 화려한 마법으로 상대를 제압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방에 당할 뻔한 자신과는 다르게 라크는 전신에 모든 마법을 막아내는 방어막을 친 것이다.

아마 일정 수준 이하의 마법은 아예 통하지 않는 최고위급의 마법방어막인 듯 했다. 그것도 어떠한 움직임을 취해도 유지되는 특수한 것이다.

상대의 마법은 통하지 않고, 이쪽은 압도적인 힘으로 두들겨 패는 상황이다. 마법사들이 견뎌낼 재간이 없다. 지금의 라크를 이기려면 뛰어난 전사가 필요한 것이다.

“이게 바로 상위마법의 힘이지. 내가 잘못 생각한 거였어. 화려할 필요가 전혀 없잖아. 실용적이기만 하면 되는 거야.”

베르타는 스스로에게 들으라는 듯 중얼거렸다.

단순무식! 마법이란 학문 속에 이렇게 명쾌한 수법이 있을 수 있다니? 그는 크게 깨닫는 바가 있었다.

그러는 동안 라크는 기어코 길드 안에 있는 모든 마법사를 쓰러뜨렸다. 사방에서 풍기는 것은 마법사들이 흘린 피 냄새였고, 들려오는 것은 신음소리였다.

“후우.”

일을 끝낸 라크는 크게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는 베르타를 보고 말했다.

“일단 모두를 묶으십시오. 대화는 그 다음에 하지요.”

“알겠습니다.”

베르타는 신이 나서 자신의 품속에서 정교하고 질긴 밧줄을 꺼내 마법을 시전 했다.

그러자 밧줄은 살아있는 뱀처럼 스르륵하고 기어가 마법사들을 칭칭 감기 시작했다.

가장 간단한 마법 중 하나였지만 이렇게 여러 명을 한꺼번에 묶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땀이 삐질삐질 나올 정도로 힘들었지만 그래도 베르타는 좋았다.

그러는 사이 라크는 대전의 한쪽에 있는 창문으로 길을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마법적인 환상으로 밖에선 벽으로 보이게 되어 있지만 안에서는 거리를 볼 수 있었다.

길 반대편에 있는 건물 사이로 해가 걸려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곧 해가 지겠군.’

라크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묵묵히 저녁노을을 감상했다.

잠시 후, 뒤쪽에서 베르타가 거의 모든 마법사들을 묶었을 때, 드디어 해가 졌다. 라크는 몸이 변화되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각이었다. 전신이 녹아버리는 것 같기도 하고, 타올라 연기로 변해 버리는 것 같기도 했다.

어쨌든 간에 겉으로는 같아도 지금의 라크는 허상과도 같이 물리력을 행사할 수 없게 되었다.

그 대신, 그의 두 개의 단검은 생명체의 영혼에 상처를 입힐 수 있다.

“다 끝났습니다.”

베르타가 말했다. 라크는 몸을 돌려 그들을 보았다. 절반쯤은 정신을 차렸는지 라크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러나 꽁꽁 묶인 상태였기 때문에 별다른 저항을 하지는 못했다.

설사 방법이 있다고 해도 라크의 압도적인 힘을 본 이상 경거망동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라크는 말했다.

“베르타님, 메조트의 로브를 벗겨 그들에게 확인을 시켜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베르타는 정중하게 대답을 하고는 메조트의 로브와 옷을 가차 없이 벗겼다.

지라트의 고정첩자라면 몸 어딘가에 문신이 있어야 한다. 베르타 역시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왼쪽 엉덩이에 새겨져 있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로브를 벗기고, 상의를 벗겼는데도 없어서 다시 신발과 하의를 벗겼다. 그런데도 문신은 어디에도 없었다.

“무슨 짓이냐! 아무리 우리가 너에게 패했다고 해도 이런 법은 없다!”

한 노마법사가 이를 갈며 외쳤다. 하지만 라크는 그쪽을 보지도 않고 베르타에게 물었다.

“없나요?”

“그게, 없는 것 같습니다.”

베르타는 정말 미안한 얼굴로 라크에게 대답했다. 분명히 자신이 얻은 정보로는 틀림없이 지라트의 고정첩자가 자이로에 침투해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자이로의 길드장을 암살하고 자신이 차기 길드장이 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일급비밀이었지만 베르타 역시 남부로 파견되는 상황이었기에 약간의 정보가 제공되었고, 그런 과정에서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이었다.

자세하게 따지자면 우연이 아니라, 만약을 대비해서 베르타가 필사적으로 노력해서 알아낸 일종의 탈출구였다.

고정 첩자의 경우 보통 문제가 생기면 다른 고정첩자가 처리를 하러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걸 미리 알아 놓으면 만약의 경우 도망갈 수 있는 확률이 높은 것이다.

그런 만큼 정보의 확실성에는 자신이 있었다. 메저트는 지라트의 수하이다. 문제는 문신이 없다는 것이다.

“어떻게 할까요?”

베르타는 라크에게 물었다. 정말 미안하다는 눈빛이었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각오를 다졌다. 허위정보로 상급자를 괴롭혔으니 악몽을 꾸게 하는 단검으로 베어거나 아니면 저 괴물 같은 주먹으로 몇 대 맞을 각오를 했다.

그러나 라크는 별것 아니라는 듯 말했다.

“칼이 있지요? 머리카락을 밀어보세요.”

“아! 그런 심오한 방법이!”

순간적으로 깨달은 베르타는 즉시 품속에서 단검을 꺼내 메저트의 머리카락을 박박 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그는 기쁨에 겨운 함성을 질렀다.

“있습니다! 하얀 늑대의 문신이! 이놈은 지라트의 수하가 틀림없어요. 이것 보십시오.”

그는 그렇게 말하며 두 손으로 대머리가 된 메저트의 머리를 잡아 라크가 보기 쉽게 내밀었다. 그리고는 다시 다른 마법사들에게도 보라는 듯 머리를 이리저리 비틀어 보였다.

“아앗, 저럴 수가!”

“설마!”

마법사들은 놀람의 탄성을 질렀다. 설마 했는데 정말로 메저트가 냉기의 지라트의 수하라니? 그들로써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다.

베라트는 그것 보라는 듯 말했다.

“알겠소? 라크님께서 이렇게 심하게 손을 쓰신 이유를? 남부의 길드가 북부의 탑에 속하게 되면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소?”

“으음.”

베르타의 외침에 사람들은 입을 다물고 신음성만 흘렸다. 기본적으로 대륙 남부와 북부는 관습의 차이도 심하고, 과거 수차례에 걸쳐 전쟁도 겪었기 때문에 서로 섞이기 어려운 점이 많았다.

가이안 제국에 의해 대륙이 통일되어 그런 감정이 많이 줄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부가 북부와 하나가 될 수는 없다. 기후부터가 확실하게 틀리기 때문에 상식적인 점에서 서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다.

특히 마법사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대륙 중앙이 하이얀 산맥으로 가로막혀 있기에 남과 북의 마나는 그 흐름이 전혀 다르다.

환경에 따라 수련법이 달라지는 상위 마법학파의 후계자들은 서로 경쟁과 반목을 하는 사이인데, 남쪽에는 두 개의 탑이 있고, 북쪽에 세 개가 있다.

단지 7개의 탑이 모여 있는 가이안 제국의 수도 스틸문이 하이얀 산맥의 남쪽에 붙어 있다는 것이 남대륙 마법사들의 긍지를 지켜주고 있었다.

반면에 북부의 마법사들은 남부의 마법사들을 깔본다.

상대적으로 현자의 탑에 가까운 남부의 마법사가 겨우 두 개의 탑밖에 세울 수 없다는 것은 마법적 재능이 부족한 때문이라고 말한다.

겉으로는 싸우지 않아도, 서로의 자존심은 절대로 굽힐 수 없는 것이 된지 오래다.

그런데 남부의 길드가 북부의 탑에 들어가면? 당연히 어떤 방법이로든 그 길드는 사라질 것이다. 이 일대에 있는 모든 마법사가 흔적도 없이 제거될 가능성이 높다.

“알겠소? 왜 라크님께서 이렇게 화를 내신 것인지? 여러분들은 지금 북부의 개가 되려고 한 것이오!”

“그, 그것은!”

베르타의 날카로운 말에 마법사들은 하나같이 당황했다. 그들은 모두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남부는 남부의 자존심이 있소. 그대들이 그것을 버리겠다면 아마 라크님께서도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오.”

지금 이 순간 베르타는 완벽한 남부의 마법사였다. 그의 고결한 자긍심은 말하는 단어 하나하나에 배어 나와 모든 사람의 몸에 스며들었다.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소! 우리는 남부의 마법사로 태어났고, 죽을 때까지 남부의 긍지를 가지고 살아갈 것이오!”

털보 마법사 마누스가 외쳤다. 그는 라크에게 던져졌을 때 그 충격으로 정신을 잃었지만, 그 바람에 주먹으로 맞거나 발로 차이지는 않았다. 이미 정신이 들은 상태였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남부의 마법사입니다.”

다른 마법사들도 외쳤다. 그들 대부분은 비로소 라크의 정체를 짐작하게 되었다.

저자는 고위 마법사다! 어쩌면 후계자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간에 염화의 탑이나 예언의 탑에서 나온 자임이 틀림없다.

마누스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아이쿠, 내가 미쳤지. 고위마법사에게 덤비다니?’

지금 와서 생각을 해보니 라크가 사용한 강화마법은 보통의 서클 마법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무엇인가 특별한 의식에 의해 탄생된 상위마법의 일종임에 틀림없었다.

그러고 보니 염화의 탑의 주인인 블래사는 불의 골렘을 소환하거나 심화의 힘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고 들은 기억이 났다. 심화의 힘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 저런 강화마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베르타가 갑자기 분위기를 바꾸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물론 여러분들이 속았다는 것은 라크님께서 잘 알고 계십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찌 여러분들이 이렇게 무사할 수 있겠습니까?”

김운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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