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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산불에 관심을" 스미스, 짜릿한 역전 우승

카메론 스미스. 사진=AP뉴시스
카메론 스미스. 사진=AP뉴시스
카메론 스미스(호주)가 연장 접전 끝에 소니오픈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통산 2승째를 기록했다.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하우섬 호놀롤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 인 하와이가 막을 내렸다.

대회 최종라운드에서는 브랜던 스틸(미국)이 카메론 스미스에 3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스틸은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선두자리를 지켰고, 2위 스미스와의 격차도 여유가 있었던 만큼 우승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스틸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2번 홀(파4)에서 첫 버디 이후 8번 홀(파4)까지 파를 기록했고, 9번 홀(파5)에서야 첫 버디를 기록했다.

이어 11번 홀(파3)에서 두 번째 버디가 기록됐지만, 13번 홀(파4)과 17번 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기록한 스틸은 1타를 잃었고, 최종합계 11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반면, 단독 2위였던 스미스는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1번 홀(파4)부터 버디로 기선을 제압했고, 4번 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9번 홀에서 버디를 낚았다.

이어 12번 홀(파4)에서 버디로 맹추격했고, 15번 홀(파4)에서 보기가 기록됐지만 18번 홀(파5)에서 버디로 극적으로 동타를 만들었다.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인 스미스는 최종합계 11언더파를 기록하며 연장전에 나섰다.

승부는 10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갈렸다. 스미스의 티 샷이 밀려 볼이 러프에 떨어지며 위기를 맞은 듯 보였다. 하지만 안정적인 세컨드 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렸고, 파로 홀아웃했다.

반면, 티 샷을 페어웨이에 잘 올린 스틸은 세컨드 샷이 그린 뒤 러프에 떨어지며 위기를 맞았다. 서드 샷으로 핀과 약 4m 거리에 붙였으나 파퍼트에 실패하며 결국 우승컵을 내어줬다.

브랜던 스틸은 4일, 72홀 동안 선두를 지켰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에 기대가 모아졌지만, 스미스의 짜릿한 역전승이 연출됐다.

스미스는 72번째 홀인 마지막 홀에서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73번째 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스미스의 짜릿한 역전승은 개인 뿐만 아니라 호주 팬들에게도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다.

최근 5달 간 호주는 산불로 인해 큰 실의에 빠져있다. 여전히 불씨는 잡히지 않은 상태며, 피해 면적은 약 1000만ha(헥타르), 남한의 크기와 비슷하다. 특히 약 5억여마리의 동물들이 이번 산불로 인해 희생됐으며 피해 규모는 앞으로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호주 선수들도 앞다투어 도움에 나섰다. 이번 대회에서 스미스는 버디를 할 경우 500달러, 이글을 할 경우 1000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스미스는 4라운드 동안 버디 21개를 기록하며 10500달러 한화 약 1200만원을 적립했다. 스미스와 함께 마크 레시먼(호주), 레시먼의 재단 등도 같은 방식으로 동참했다.

호주 산불에 관심을 촉구하는 호주 선수들의 노력과 함께 스미스의 우승은 실의에 빠진 호주 국민들에게 위안의 메세지를 전했다.

한편, 새해 첫 출전 대회에서 톱10 진입을 노렸던 임성재는 16번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하며 무산됐다.

공동 7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섰던 임성재는 1오버파를 기록했고, 최종합계 5언더파 공동 21위로 대회를 마쳤다.

안종훈 기자 (chron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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