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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넥슨 매각 시도부터 질병코드 등재까지! 2019년 게임업계 10대 뉴스

다사다난했던 2019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연초부터 메이저 업체 넥슨이 매물로 나와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더니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하고 질병코드를 부여하기도 했다. 게임업체들의 부당한 처사에 게이머들이 목소리를 높여 시정을 요구했고, 게임노조에서는 근무 시간을 늘리려 하는 경영자들의 움직임에 강도 높게 반발했다. 하반기 '빅3' 경쟁에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이 좋은 성과를 올린 가운데 콘솔이나 VR 등 새로운 플랫폼에 도전하려는 시도도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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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됐지만 큰 파장 일으킨 넥슨 매각 시도

올해 연초 가장 큰 뉴스는 넥슨 매각 시도였다.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가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넥슨 지주회사 NXC 지분 전량 매각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10조 원을 넘어서는 국내 최대 M&A 거래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텐센트와 디즈니, 카카오, 넷마블 등이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며 넥슨의 새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많은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넷마블과 카카오,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가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금액이 맞지 않아 넥슨 매각은 결국 무산됐다. 하지만 넥슨은 이후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고문으로 영입하고 내부 재정비에 나섰다. 단골손님으로 참가하던 '지스타'에 불참하고 서비스 중이던 게임을 접거나 개발 중이던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선 것. 넥슨은 손자회사 넥슨레드를 인수하고 자회사 불리언게임즈를 흡수합병하는 등 조직개편 속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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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이하 WHO)는 5월25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 72차 세계보건총회 B위원회에서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제 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안(ICD-11)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로 인해 오는 2022년 1월부터 '게임 이용장애(Gaming Disorder)'는 정신적, 행동적, 신경발달 장애 하위 항목에 포함되며, '6C51'이란 질병 코드가 부여돼 공식적인 질병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이번 결정은 한국을 포함한 194개 WHO 회원국에서 적용될 수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이같은 결정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게임산업협회를 비롯한 게임산업 협단체들은 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에 대한 반대 성명을 통해 "과잉의료화이자 문화 탄압"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 코드 분류 재고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연이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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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홍콩!", "프리 카나비"…게이머들 목소리 높였다

2019년에는 정치,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게이머들이 함께 목소리를 높이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이 국내외에서 연출됐다. 이로 인해 블리자드와 라이엇게임즈 등 유명 개발사들이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먼저 블리자드는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를 선언한 '하스스톤' 아시아 대회 우승자 '블리츠청' 청응와이에게 공식 석상에서의 정치적 발언이 규정 위반이라는 이유로 상금 몰수와 함께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가 게이머들로부터 큰 역풍을 맞았다. 게이머들은 블리자드가 최대 시장인 중국 눈치를 보느라 청응와이에게 과도한 제재를 내렸다고 반발하며 보이콧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블리자드는 청응와이에게 내린 제재를 낮추는 등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국내에서는 프로게이머 노예 계약 사건이 터지며 게이머들과 e스포츠 팬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카나비' 서진혁과 그리핀과의 계약서에 불공정 조항이 다수 포함됐으며 중국의 징동게이밍으로 임대 이적하는 과정에서 미성년자 선수에 대한 강요 및 협박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많은 이들이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그리핀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0만 명이 넘는 참가자를 이끌어냈다. 결국 서진혁은 FA 신분이 돼 자유로운 협상에 이어 징동게이밍으로 이적했고, 그리핀 주요 관계자들은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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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경쟁 속 '리니지2M' 매출 1위 등극

올해 하반기 국내 게임업계는 소위 '빅3'로 불리는 3편의 블록버스터급 신작 경쟁으로 뜨거웠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과 넥슨의 'V4',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가 2019년 4분기에 나란히 출시돼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세 타이틀의 개발진은 서로 인연이 있는 사이여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달빛조각사' 개발을 이끈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리니지'를 직접 만든 바 있다. 'V4' 개발사 넷게임즈 박용현 대표는 '리니지2' 개발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바 있다. 과거의 '리니지' IP를 만든 이들이 오늘의 '리니지'와 대결하는 셈이었다.

먼저 출시된 '달빛조각사'와 'V4' 구글 플레이 매출 2위까지 오르며 선전했지만 '빅3' 경쟁의 승자는 엔씨소프트 '리니지2M'이었다. '리니지2M'은 정식 출시 전부터 사전 다운로드만으로도 양대 마켓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며 흥행 조짐을 보이더니, 출시 이후에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형제 게임 '리니지M'마저 제치고 양대 마켓 매출 1위에 올랐다. 출시 1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리니지2M'은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빅3' 경쟁에서 엔씨의 '리니지2M'이 완승을 거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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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을 PC 버전으로! 플랫폼 융합이 대세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과 넥슨의 'V4' 등 올해 출시된 인기 모바일게임에서 별도의 PC 버전을 제공하며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플랫폼 구분의 무의미해질 정도로 플랫폼 융합이 대세가 되고 있다.

엔씨는 '리니지2M' 출시와 함께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 '퍼플'을 출시했다. '퍼플'을 이용하면 이용자들은 PC에서 '리니지2M'을 즐길 수 있다. PC 버전의 경우 최대 4K 해상도를 지원해 모바일 기기보다 더 실감나는 그래픽으로 '리니지2M'을 즐길 수 있다.

넥슨도 'V4' PC 베타 버전을 12월12일 도입했다. 이용자들은 에뮬레이터를 이용해 PC에서 온라인게임처럼 'V4'를 즐길 수 있다. 모바일게임을 PC에서 더 높은 사양으로 즐기기를 원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PC 버전을 지원하는 게임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내년에는 이같은 경향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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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포스 나우 서비스 개시! 클라우드 게임 시대 본격 개막

2019년 차세대 게임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는 클라우드 게임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특히 세계 최초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국내서 가장 먼저 시작되면서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았다.

LG유플러스는 5G 무선 네트워크 기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GeForce NOW)'를 9월 국내 출시했다. '지포스 나우'를 설치한 사용자들은 5G 스마트폰 혹은 초고속 인터넷망에 접속된 PC, 노트북 등을 통해 세계 최초의 5G 클라우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포스 나우'를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고성능 RTX 게임 서버를 국내 IDC에 설치하고,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에 기반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저사양 스마트폰이나 PC에서도 고화질의 콘솔 및 PC 패키지게임을 끊김 없이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엔비디아 외에도 구글, MS 등이 독자적인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 새해에는 보다 많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국내 이용자들이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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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노조는 11월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 시간 연장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사진제공: 한국게임기자클럽).
◆근무 시간 연장 두고 노사 갈등 격화

게임업계 노동 환경을 두고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300명 이상 기업에 대해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사측에서는 근무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고, 노조측에서는 이에 대해 "다시 야만 시대로 돌아가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중국이 6개월에 만들 게임을 우리는 1년 동안 만든다"는 발언과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의 "주 52시간 근로제가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를 제한한다"는 말이 게임업계 노조를 자극했다. 이에 대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수도권본부 IT 위원회 네이버, 넥슨, 스마일게이트, 카카오 지회(이하 IT 노조)는 11월28일 반대 성명을 통해 "사용자들의 일 시킬 권리에 대한 것"이라며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더 이상 일하다 죽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IT 노조는 "정부는 노동시간 단축을 어렵게 하는 특별연장근로 허용확대, 재량근로제 허용확대, 52시간제 위반 사업주 처벌유예 방침을 취소해야 한다. 국회는 기업들의 일방적인 요구만을 반영한 법안논의를 철회하고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IT업계 경영진들은 공짜 야근이 가능한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과도한 노동시간의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성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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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숙원이던 PC게임 성인 결제 한도 폐지

월 50만 원으로 제한됐던 PC 온라인게임 성인 결제한도가 폐지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6월27일 게임물관리위원회 규정 개정을 통해 PC 온라인게임 성인 월 결제한도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PC 온라인게임의 월 결제한도는 성인 50만 원, 청소년 7만 원의 상한을 두고 시행돼 왔으나 법적 근거가 없고, 한도가 따로 없는 모바일게임과 비교 시 불합리한 차별이라는 점에서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을 요구해온 바 있다.

문체부는 박양우 장관이 지난 5월 판교에서 게임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상반기 내 규제 완화를 약속한 바 있으며, 이번 결제한도 폐지로 약속을 지켰다. 성인에 한해 PC 온라인게임 월 결제한도가 폐지됐으며, 청소년은 기존의 월 7만 원 결제한도가 유지된다.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 게임은 결제한도 폐지 대상에서 제외되며, 별도 규제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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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 도전 늘어나

2019년에는 VR게임과 콘솔 등의 플랫폼에 도전한 국내 업체들이 늘어났다.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이하 스마일게이트)는 연애 어드벤처 VR '포커스온유(FOCUS on YOU)' 및 잠입 액션 어드벤처 VR '로건(ROGAN : The Thief in the Castle)'을 지난 7월 정식 출시했다.

'포커스온유'는 이용자가 사진 촬영이 취미인 고교생이 되어 여주인공 '한유아'와 카페, 학교, 휴양지 등 가상의 공간에서 데이트, 사진 촬영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는 연애 어드밴처 VR게임으로, 게임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한콘진이 주관하는 '2019년 하반기 이달의 우수게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로건'은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이용자가 주인공인 도둑 '로건'이 돼 블랙스톤 캐슬이라는 성에서 발생한 사건을 풀어가는 잠입 액션 어드벤처 VR 게임이다. '로건'은 판타지 소설 작가가 직접 집필한 방대한 세계관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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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은 신작 로그라이크 RPG '미스트오버'의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10월 출시했다. 개성 있는 캐릭터와 진형 전략을 필요로 하는 높은 난이도가 특징이며, 크래프톤은 PS4 등 다른 플랫폼으로도 '미스트오버'를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엑스박스 원 버전을 지난 3월, PS4 버전을 지난 8월 정식 출시한 바 있다. 또한 넥슨은 PC와 엑스박스 원 등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는 '카트라이더' 차기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새해에도 콘솔을 비롯한 새로운 플랫폼에 도전하는 국내 업체들이 늘어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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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1조7400억 들여 웅진코웨이 인수

넷마블이 1조7400억 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국내 렌탈 시장 1위 업체인 웅진코웨이를 인수한 것도 2019년 빅뉴스 중 하나다. 넷마블은 12월30일 주주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웅진코웨이 지분 25.08%와 경영권을 인수했다.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설이 처음 전해졌을 때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정수기 등의 렌탈사업을 영위하는 웅진코웨이가 게임과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기 때문. 넷마블이 넥슨 인수를 위해 마련한 자금의 마땅한 사용처가 없어 시장에 매물로 나온 웅진코웨이를 사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게임사업을 통해 확보한 AI와 클라우드, 빅데이트 등의 IT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AI와 IoT 등을 코웨이의 렌탈 제품에 접목하면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것. 다소 기복이 있는 게임과 달리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웅진코웨이가 새로운 캐시 카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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