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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1998' 프레지던츠컵, 최대 변수는 파리?

이번 대회에서 부단장을 맡은 최경주, 단장 추천 선수로 첫 출전하는 안병훈과 임성재.(왼쪽부터). 사진=KPGA 제공
이번 대회에서 부단장을 맡은 최경주, 단장 추천 선수로 첫 출전하는 안병훈과 임성재.(왼쪽부터). 사진=KPGA 제공
미국팀과 인터내셔널(유럽 제외)팀의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이 막을 올린다.

12일 호주 멜버른의 로얄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프레지던츠컵 1라운드가 치러진다.

올해 13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역대 전적에서 미국팀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미국팀은 10승 1무 1패, 인터내셔널팀은 1승 1무 10패다.

이번 대회 역시 출전 선수 명단은 미국팀이 좀 더 화려하다.

미국팀의 경우 세계 랭킹 1위 브룩스 켑카와 5위 더스틴 존슨이 대회 전 부상으로 인해 기권했음에도 출전 선수 12명 중 4명이 세계 랭킹 톱10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모든 선수가 세계 랭킹 톱25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팀은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우상인 타이거 우즈가 팀을 이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단장 역할 뿐만 아니라 선수로도 출전하며 프레지던츠컵 우승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에 맞서는 인터내셔널팀에서 가장 높은 세계 랭킹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18위 애덤 스콧(호주)이다.

톱25에 자리한 선수도 20위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21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 3명에 불과하다. 가장 낮은 세계 랭킹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65위 리 하오통(중국)이다.

선수 연령은 28.9세로 어린 편이며,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만큼 이번 대회가 프레지던츠컵 첫 출전인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한국에서는 세계 랭킹 36위 임성재와 42위 안병훈이 단장 추천 선수로 선발됐는데, 이들 역시 이번 대회가 첫 출전이다.

인터내셔널팀이 그간 미국팀에 열세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또 있다. 미국팀의 경우 단일 국가로 구성된 선수들인 반면, 인터내셔널팀은 여러 국가들이 연합한 팀이다. 올해의 경우 7개국 선수로 구성되어있다.

아무래도 언어와 문화가 다른 선수들이 한 조, 혹은 하나의 공으로 경기해야하는 만큼 미국팀에 비해 어려운 점이 많다.

열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인터내셔널팀은 그 어느때보다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로얄 멜버른 골프클럽의 경우 지난 1998년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팀이 우승컵을 차지했던 곳이다.

유일하게 인터내셔널팀의 승전고가 울렸던 그 곳에서 인터내셔널팀은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인터내셔널팀이 2번째 우승컵 사냥에 나서는 이번 대회에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파리다.

축산업과 낙농업이 발달했지만 방역 제품 사용에 엄격한 호주에는 파리가 많다. 이 파리들은 사람의 땀을 좋아해 사람에게 잘 달라 붙는다. 설상가상으로 손을 휘둘러 쫓으려고 해도 도망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파리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임성재와 안병훈은 입을 모아 "파리가 너무 많다"고 이야기했다. 임성재는 "파리가 많아 칠 때 많이 붙어서 좀 거슬린다"고 하며 "파리가 붙지 않도록 벌레약도 뿌리고 연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팀 선수들 역시 파리의 공격을 피할 수는 없다. 파리와 함께 연습라운드를 한 세계 랭킹 4위 저스틴 토머스는 쫓아도 날아가지 않는 파리에 난색을 표했다.

토머스는 "파리들은 날 파괴하고 있었다"고 하며 "한 쌍의 파리가 내 얼굴에 달라 붙어 날아가지도 않았다. 이건 어디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선수들의 경기를 방해하는 파리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대회 첫 날 5개의 경기가 치러진다.

한국 선수들은 모두 출전하며, 임성재는 2조에서 아담 헤드윈(캐나다)과 힘을 합쳐 쟨더 셔플리, 패트릭 캔틀레이를 상대한다.

안병훈은 3조에서 아담 스콧(호주)와 함께 브라이슨 디섐보, 토니 피나우를 상대한다.

타이거 우즈는 1조로 나서는데, 우즈는 토머스와 함께 마크 레시먼(호주), 호아킨 니만(칠레)과 대결을 펼친다.

[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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