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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게임 기획자로 변신한 이윤열을 만나다

프로젝트 랜타디 직접 기획…지스타서 첫 선

[피플] 게임 기획자로 변신한 이윤열을 만나다
14일 개막한 지스타에서 익숙한 인물을 만났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에서 임요환, 홍진호, 박정석과 함께 4대 천왕이라 불렸던 '천재' 이윤열이다.

최근 SNS를 통해 게임 개발을 하고 있다고 전한 이윤열은 자신이 기획한 '프로젝트 랜타디'라는 게임을 들고 지스타에 참가했다. 프로게이머에서 게임 기획자로 변신한 이윤열을 엔젤 게임즈 부스에서 만났다.

Q 게임 기획자로 활약하고 있다.

A 엔젤 게임즈의 '프로젝트 랜타디'라는 게임을 기획했고 10여 명의 동료들과 함께 개발하고 있다. '랜타디'는 랜덤 타워 디펜스의 줄임말이다. 2020년 모바일과 PC 버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VR 버전도 준비하고 있다. 지스타에서 이용자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데 무척이나 설렌다.

Q 프로젝트 랜타디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달라.

A 이름 그대로 타워 디펜스 게임이다.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3 등의 게임에서 유즈맵 중에 타워 디펜스 모드가 있었는데 선수 생활을 할 때나 개인 방송을 할 때 자주 즐겼다. 프로젝트 랜타디는 타워 디펜스 모드에 배틀 로얄 방식을 접목시킨 게임으로, 6명이 대결하면서 마지막까지 살아 남은 사람이 1위를 차지하는 게임이다. 타워 디펜스 게임에다 경쟁 요소까지 들어있어 이용자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Q 게임 기획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은 언제인가.

A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은 나이에 한계가 있다. 실제로 선수 생활을 마친 뒤 다음 단계로 게임을 활용한 개인 방송을 했지만 이 또한 영원히 계속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인기가 평생 갈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이 게임이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프로게이머 생활을 했다고 자부하기에 누군가가 내가 만든 게임을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기획자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Q 프로게이머가 게임을 직접 기획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A 프로게이머는 게임 이해도가 높고 잘하는 사람을 말하지만 우선적으로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다. 여러 게임을 하면서 어떤 요소들에 재미를 느끼는지 나부터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개인적으로는 타워 디펜스 게임에 매력을 느꼈다.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해오면서 언젠가는 여러 사람이 즐기는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이 적기라는 느낌이 와서 직접 나섰다.

Q 게임 기획자가 되기 위해 따로 준비한 것이 있나.

A 스타크래프트2 선수 생활을 하면서 대학을 마치기 위해 학업을 병행했는데 그 때 창업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 이후에는 SBS 게임 아카데미에 등록해서 기획자 준비를 하기도 했다.

Q 이론을 배웠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추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A 타워 디펜스 게임을 만는 원작자와 함께 하기 위해 수소문을 했는데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중간 개발자와 연락이 닿아서 게임을 개발해보자고 설득했다. 개발자를 확보한 이후에는 내가 직접 제안서와 기획서를 만들어서 게임사의 문을 두드렸다. 여러 게임사에게 제안했지만 거절당하다가 대구에 있는 엔젤 게임즈에서 받아주셔서 게임을 만들 수 있었다.

Q 엔젤 게임즈 박지훈 대표와 인연이 있다고 들었다.

A 아주부에서 같이 일한 적이 있다. 그 때 나는 소속 프로게이머였고 박지훈 대표는 게임 개발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부서에 있었는데 내가 군에 갔다 오고 개인 방송을 하면서 지내는 동안 박 대표는 게임사를 차려서 일가를 이뤄 놓은 상황이었다.

Q 기획자로서 프로게이머 출신이 갖고 있는 강점은 무엇인가.

A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기획자라 자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여러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보고 깊게 알다 보니 이용자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포인트를 파악하는 일에는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젝트 랜타디를 기획하는 과정에서도 이용자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을 많이 넣었다.

Q 기획자의 의도를 담기 위해서는 개발자들과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들었다.

A 프로젝트 랜타디 팀은 팀워크가 정말 좋다. 회의할 때에도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피력하고 들어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기획자이다 보니 내 기획 의도가 정확하게 게임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데 개발자들이 잘 도와주고 있다. 내가 기획서를 들고 게임사를 만나던 시절 군에 있던 원작 개발자도 팀에 합류해서 천재성을 발휘해주면서 재미있게 게임을 만들고 있다.

Q 본인의 게임을 들고 지스타 무대에 서는 기분은 어떤가.

A 지스타 무대에 자주 섰지만 그 시절에는 선수로 초청받은 경우였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섰는데 지금은 내가 기획한 게임을 선보이는 입장이다보니 느낌이 새롭다. 내 게임을 직접 해본 분들이 어떤 느낌을 받고 돌아갈지, 어떤 평가를 내려줄지 굉장히 기대된다. 따가운 질책도 받을 생각을 하고 있어 조금은 두렵기도 하다. 그리고 직접 행사를 준비해보니 이 행사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는지 함께 느끼고 있다.

Q 게이머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다.

A e스포츠의 역사가 20년이 넘은 지금 나는 1세대 프로게이머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초창기에 인기를 얻었던 선수들이 이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시기다. 내가 가는 길이 후배 게이머들에게는 은퇴 이후의 진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기에 좋은 사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가 게임 기획자로 성공한다면 후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수도 있지만 게임사에게도 프로게이머가 게임 개발, 기획에 참여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후배들에게는 도전해보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열정적으로 프로게이머 생활을 했던 자세를 다른 직업에서도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으니 부딪혀보라고 말하고 싶다.

부산=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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