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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재경 대표 "원작 인기에 묻어가기 위해 '달빛조각사'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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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 가장 대표적인 개발자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자존심을 버렸다. 인기 판타지 웹소설 '달빛조각사'를 차기작의 IP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원작 인기에 묻어가기 위해서"라고 대답한 것.

송 대표는 2일 판교 엑스엘게임즈 사옥에서 열린 '달빛조각사 토크 프리뷰'를 통해 "신작 개발에 어울리는 IP를 찾다가 '달빛조각사'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너무 어렵거나 심오하지 않고 가볍게 즐길 수 있지 않나. 젊은층 인기도 높고. 작가님께 연락을 드렸고, 빠르게 이야기가 돼 라이선스 계약까지 진행하게 됐다"고 모바일 MMORPG 신작 '달빛조각사'를 개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이전에 만들었던 게임은 원작이 다소 마이너한 장르의 작품이었고 게임 성공 이후 유명해졌지만 '달빛조각사'는 다르다. 젊은층에 가장 인기 있는 소설 아닌가. '달빛조각사' 원작 소설의 인기에 묻어가고 싶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역대 한국 게임 판타지 소설 중 최고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을 가진 '달빛조각사'는 '하이마', '태양왕'을 집필한 남희성 작가의 작품으로, 지난 2007년 연재를 시작으로 최근 완결까지 총 12년간 누적 구독자 수 500만 명, 누적 판매 부수 600만 부, 연재 권 수 58권이라는 전무후무한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웹소설 시장 최강자 자리를 지켜왔으며 진작부터 게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어지간한 IP라면 게임업계 거장 송재경 대표의 "묻어가겠다"는 이야기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달빛조각사'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그만큼 '달빛조각사' IP의 파급력이 막강하다.

송재경 대표는 원작 소설의 기본 스토리를 따라가면서도 원작과는 다른 경험을 게임을 통해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달빛조각사' 원작 속 가상현실 게임인 '로열로드' 속 모험 이야기를 게임에서 다룰 것"이라며 "'로열로드' 안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와 비슷한 구성으로 따라가면서 넓은 오픈필드에서 성장하고 탐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게임 '달빛조각사'를 소개했다.

원작을 기반으로 하지만 소설 '달빛조각사'를 그대로 게임화하는 것은 아니다. 송 대표는 "원작의 내용을 모두 구현하기는 어려움이 따른다. 소설에서는 보다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지만 게임에서는 제약이 있다. 원작에서는 하루종일 요리만 하거나 제작만 하는 직업도 나오는데 게임 출시 시점에 당장 그런 부분까지 구현할 계획은 없다. 원작에는 생활 콘텐츠 비중이 매우 높지만 게임은 사냥과 성장 중심이 될 것"이라며 "오래 연재된 작품인 만큼 전부 게임에 담을 수는 없겠지만 출시 이후 꾸준한 업데이트로 따라갈 예정이다. 원작에 없는 게임만의 내용도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달빛조각사'의 성공을 위해 개발자로서 추구하던 고집도 꺾었다. 개발자 마인드로 양보나 타협하지 않고 고집을 부리던 과거와 달리 퍼블리셔와 이용자 의견을 적극 수렴해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달빛조각사'를 만들고 있다고. 그는 "과거에는 공급자 마인드였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어서 서비스했다. 이제는 다르다. 경쟁작도 많고 상황도 다르다. 이용자들이 부담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게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좋은 파트너인 퍼블리셔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깨우치는 부분도 많다. '달빛조각사'는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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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성을 염두에 둔 만큼 '달빛조각사'에는 캐주얼풍 그래픽이 적용됐다. 송 대표는 "가볍게 즐기기에는 캐주얼풍 그래픽이 더 좋다고 판단했다. 시장에 실사풍 모바일 MMORPG 경쟁작이 많다는 사업적인 판단도 영향을 미쳤다. 초창기 MMORPG에서 느낄 수 있었던 레트로 감성도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게임 플레이 영상 등의 상세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만간 카카오게임즈에서 시연 영상을 포함한 추가 정보를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며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4분기 중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송 대표는 전작을 개발할 때와 가장 달라진 부분으로 나이를 꼽았다. 그는 "30대 때는 20일 동안 집에 들어가지 않고 개발에 매진한 적도 있는데 지금은 매일 집에 들어간다. 힘들어서 예전처럼 못한다"며 "'달빛조각사' 개발 초창기에는 서버 등 프로그래밍을 직접 했지만 지금은 개발팀에게 중요한 일은 맡기고 자질구레한 일들을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베테랑 개발자답게 답변 수위를 적절히 조절하며 능숙하게 인터뷰에 임한 송재경 대표지만 '달빛조각사' 성공을 위한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구체적으로 목표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열심히 해서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과거에는 경쟁작이 많지 않아 적당히 해도 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경쟁작도 많고 다른 콘텐츠도 많지 않나"며 "국내에서 잘되고 나서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글로벌 서비스도 잘해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하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는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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