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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소 토너먼트] 韓 대표 HJH-ABC "러시아에 빼앗긴 우승컵 다시 가져오겠다"

'블레이드&소울' 한국 최강 자리에 오른 HJH(손윤태/정윤제/안혁기)와 ABC(박경민/김신겸/김현규)가 러시아에 내준 '블레이드&소울 토너먼트 월드 챔피언십' 우승컵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HJH와 ABC는 11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 e스타디움에서 열린 엔씨소프트 인기 MMORPG '블레이드&소울' e스포츠 대회, '인텔 블레이드&소울 토너먼트 2019 코리아' 결승전에서 각각 1위와 2위에 올라 월드 챔피언십 진출권을 손에 넣은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승 탈환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HJH 주장 정윤제는 "지난해 비무로 치러진 대회에서 러시아가 소환수의 강력함을 앞세워 우승했다고 생각한다. 사슬군도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는 특정 캐릭터의 강력함만으로는 어렵다. 충분히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BC 주장 김신겸은 "개인적으로 오래간만에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함께 '블레이드&소울'을 오래 한 박경민 선수가 월드 챔피언십에 처음 나가게 됐는데 꼭 우승시켜 주고 싶다. 작년에 러이사에 빼앗긴 우승컵을 한국이 가져올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HJH와 ABC 두 팀 주장과의 일문일답.

한국 1위 자격으로 월드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한 HJH. 왼쪽부터 정윤제, 안혁기, 손윤태.
한국 1위 자격으로 월드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한 HJH. 왼쪽부터 정윤제, 안혁기, 손윤태.

Q 한국 대표로 선발된 소감부터 말해달라.

A 정윤제=욕심 없이 준비했는데 연습 초반에 너무 잘되더라. 욕심이 생겼다. 준비하다 보니 우승까지 하게 됐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마지막 연습 때 다른 팀한테 지기도 했고 자신감 없이 왔는데 마음을 비우고 한 결과 더 잘된 것 같다.

A 김신겸=실수가 많았다. 2라운드 실수가 있어서 아쉬웠다. 3라운드 때 힘을 합쳐서 좋은 결과가 나왔고,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힘을 내서 준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월드 챔피언십에서 한국이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라운드 점수 1위는 없었지만 꾸준히 점수를 누적했다.

A 정윤제=무조건 1위를 노리는 것보다 상위권에 안착해서 조금씩 점수를 누적시키자고 미리 정하고 경기에 임했다.

Q 사슬군도 방식의 대회에 대해 말한다면.

A 김신겸=배틀로얄이니 인원 수가 있어야 연습이 가능하다. 연습에 지장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많은 선수들이 모이기 쉽지 않지 않나. 월드 챔피언십도 연습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 부분은 보완했으면 좋겠다.

한국 2위 자격으로 월드 챔피언십 진출권을 획득한 ABC. 왼쪽부터 박경민, 김신겸, 김현규.
한국 2위 자격으로 월드 챔피언십 진출권을 획득한 ABC. 왼쪽부터 박경민, 김신겸, 김현규.

A 정윤제=비무와 다르게 변수가 많다. 싸우면서 다른 쪽도 봐야 한다. 그런 부분이 많이 힘들었다. 비무는 상대만 집중하면 되지 않나. 아무리 연습해도 뒤통수에 눈이 없는 이상 완벽하게 대처하기는 힘들다.

Q 비무 강자들의 성적이 좋았던 것도 사실인데.

A 김신겸=기본적으로 비무를 하던 이용자들은 게임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재능을 바탕으로 배틀로얄에서도 연습하며 기량을 높이는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무 기량보다 아이템 영향이 큰 것 같다.

Q 승부처가 됐던 순간에 대해 말한다면.

A 정윤제=우리가 다니는 동선에 이번에는 이상하게 아무도 안 오더라. 싸우려고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아무도 없어서 편하게 파밍하고 오래 버틸 수 있었다.

A 김신겸=2라운드 등수가 떨어졌다. 형들한테 조심하자고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배틀로얄은 공격성을 줄여야 한다.

Q 결승전 들어 초반 교전이 줄어든 느낌이다.

A 정윤제=처음에는 다들 사슬군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공격이 답은 아니라는 점을 다들 깨달은 것 같다. 수비적으로 운영하면서 막타만 잘 먹어도 점수는 들어온다. 굳이 공격적으로 나설 필요가 없다.

A 김신겸=사슬군도에서 아이템이 나오는 지역이 정해져 있다. 파밍이 겹쳐서 초반에 싸움이 발생하고 킬이 나왔던 것이다. 거기서 이긴 팀이 아이템을 독식해서 점수가 높았다. 아이템을 모아서 마지막에 쓰면 킬을 몰아서 올리기 좋다. 초반에 수비적으로 하는 편이 사슬군도에서는 더 좋은 것 같다.

Q 소환사 활약이 높았는데.

A 김신겸=소환사가 경계의 대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HJH가 소환사를 써서 우승했지만 정윤제 선수가 잘한 것이지 소환사 티어가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슬군도에서 초반에는 소환사가 좋지만 중반부터는 그다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Q 라운드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경기 중 순위에 대한 신경이 많이 쓰였을 것 같다.

A 김신겸=2라운드부터 점수 신경을 많이 썼다. 3라운드 마치고는 1위와 9점 차이였다. 4라운드에서 1등을 노리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순위 방어를 하자고 결론을 냈다. HJH와 싸우는 건 손해라고 판단했다. 점수가 신경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A 정윤제=순위 신경 쓰이지만 딱히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점수를 보고 견제하고 싶은 팀이 있어도 견제하기 어렵다. 어디 있는지 모르니까. 신경 쓰여도 딱히 방법은 없다. 그저 우리가 잘하는 방법뿐이다.

Q 사슬군도 개선 방향에 대해 말한다면.

A 김신겸=사령투척 너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당하면 어이가 없다. 오늘 2라운드 때 당했는데 갑자기 날아온다. 360도 다 위험 범위인데 원거리 직업은 풀 충전 사령투척 한방에 죽는다. 전략 중 하나지만 실력보다 운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A 정윤제=사슬군도 아이템이 12시 지역 호귀촌 주변에 밀집돼 있다. 아이템 3분의 1이 모여 있는 느낌이다. 너무 모여 있다. 밸런스 있게 골고루 분포되면 좋겠다.

Q 사슬군도와 비무가 보는 재미의 차이가 있나.

A 정윤제=각각의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재미가 있다. 취향 차이라고 생각한다. 사슬군도도 재미가 있고 비무도 재미있다. 배틀로얄 장르가 확 올라와서 사슬군도로 가는 편이 트렌드에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사슬군도 경기 후반부 홍석근 변신이 변수로 작용하기도 하는데.

A 김신겸=연습할 때는 홍석근 변신한 팀이 그냥 날리는 경우도 많았다. 홍석근 변신을 잘 쓰는 팀들이 있는데 오늘은 일찍 떨어지기도 했다. 홍석근이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는 않다.

A 정윤제=홍석근은 천라지망 밖에서 발이 묶여 죽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천라지망 위치가 지형지물이 많은 곳에 잡혔다. 홍석근이 천라지망 밖으로 날아가지 않을 수 있는 지역에 마지막 천라지망이 잡혀서 홍석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무리가 되더라도 가져가려고 했다. 미리 가서 자리 잡고 있었더니 다른 팀들이 견제만 하고 다가오지 않더라. 손쉽게 먹은 감이 없지 않다.

Q 높은 지역에 자리잡고 순위 방어에 나서는 전략에 대해 말한다면.

A 김신겸=좋은 위치를 잡는 것도 사슬군도에서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아이템 등으로 끌어당길 수도 있고.

Q 월드 챔피언십을 앞두고 보완할 부분에 대해 말한다면.

A 김신겸=천라지망 줄어들 때 암살자가 탐지 아이템에 걸려 버티기 힘들어. 캐릭터 체인지도 생각하고 있다.

A 정윤제=같은 생각이다. 암살자가 탐지 아이템에 버티기 힘들다. 클래스를 변경할 생각이다.

Q 더 하고 싶은 말은.

A 김신겸=박경민 선수와 같이 몇년 동안 '블레이드&소울'을 하면서 처음 월드 챔피언십에 간다. 우승 시켜주고 싶다 . 개인적으로도 오랜만에 월드 챔피언십에 나가게 됐다. 작년에 러시아에 우승 내줬는데 꼭 우승해서 한국에 우승컵을 안기고 싶다.

A 정윤제=다른 팀들의 실수로 운 좋게 올라왔다. 운이좋았다고 마음 놓고 있지는 않겠다. 러시아가 작년에 소환사의 강력함으로 우승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특정 캐릭터가 큰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사슬군도인 만큼 충분히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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