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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성의언더리페어] 빗속의 골퍼가 준비할 & 주의할 몇 가지

비에 대해 확실히 대비해야 한다. 사진=김상민기자.
비에 대해 확실히 대비해야 한다. 사진=김상민기자.
이번 주말에 전국에 비가 예고되고 있다. 취소하지 않고 라운드를 강행할 골퍼라면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한다.

우산은 꼭 챙긴다. 사이즈가 큰 골프용 우산이다. 우산은 뙤약볕이나 비가 내릴 때 모두 유용하다. 펼쳤을 때 사이즈가 크고, 가벼운 것이 좋다. 골퍼친화적인 골프장에서는 카트에 골프 우산을 비치하지만 골프백에 우산 하나쯤은 넣어 두는 것이 좋다. 비도 막아주고 강렬한 햇빛도 차단하는 '완소' 아이템이다.

비가 올 때는 그립이나 장갑이 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타월도 준비한다. 골프장이 카트에 수건을 비치하지만 사이즈도 작고 넉넉하지도 않다. 골프백에 골프 전용 타월을 넣어두면 유용하다. 비가 올 때는 골프 우산 살에 끼우고 사용할 것을 권한다. 투어에서 캐디가 이렇게 한다. 우산 살에 끼워두면 어디에 두었는지 찾을 필요도 없고 걸어갈 때 장갑과 그립을 비로부터 확실하게 보호할 수 있다.

인조가죽 장갑이 비가 올 때 더욱 효과적이다. 천연 장갑은 물기가 닿으면 미끄러지기 쉽다. 장갑 제조업체는 '레인, 웨더' 등의 이름을 붙인 모델도 내놓는다. 비나 물기에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다. 장갑은 넉넉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라운드 후에는 잘 펴서 그늘에 말려야 다음 라운드에서 새 것처럼 사용할 수 있다.

대다수의 골프화는 방수, 발수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비가 스며드는 것을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다. 따라서 비가 올 때는 비옷 하의를 입는 것을 권한다. 비옷 하의는 발목 쪽에서 나팔처럼 퍼지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골프화 전체를 덮는 구조다. 골프화가 젖는 것이 페어웨이가 먹은 물을 발로 밟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물은 발목 위쪽으로도 침투한다. 신발 전체를 완전히 덮어주는 비옷 하의가 골프화가 젖는 것을 최대한 막아준다.

티오프 이전부터 비가 내리고 수중전이 예상된다면 로커룸에서 아예 비옷 하의를 입고 나온다. 라운드 전날 수중전을 예상해 반바지를 하나 더 준비해왔다면, 굳이 긴 바지에 비옷 하의를 껴입지 않아도 된다. 비 내리는 날 반바지에 비옷 하의는 정말 좋은 조합이다.
우산 살에 수건을 끼워 사용한다. 장갑을 보관하는 용도도 좋다.
우산 살에 수건을 끼워 사용한다. 장갑을 보관하는 용도도 좋다.
비가 올 때는 스니커스 스타일이나 스파이크리스 골프화는 챙기지 않는다. 고무돌기가 물을 만나면 미끄러지는 경향이 높다. 코스의 경사면에서는 더욱 그렇고 클럽하우스 바닥도 마찬가지다. 스파이크가 있는 골프화를 챙기고, 스파이크가 빠졌든가 닳았다면 새 것으로 미리 교체한다.

비오는 날은 샷과 코스 매니지먼트도 좀 달리해야한다. 비가 내리는 날은 거리가 줄 것이라고 예상해야 한다. 티 샷이나 어프로치, 퍼팅도 마찬가지다. 페어웨이와 그린이 물러지기 때문에 볼이 지면에 떨어진 이후 많이 굴러가지 않는다. 비가 많이 올 때는 드라이버 샷도 어프로치처럼 지면에 박힐 수도 있다. 그린은 비가 많이 내릴수록 점점 무거워지고 느려진다.

티잉 그라운드나 페어웨이가 미끄럽기 때문에 균형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정확한 임팩트가 되지 않을 확률도 높다. 또 비가 오면 주변이 산만해지고 빨리 샷을 마쳐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템포나 리듬이 빨라지면서 실수할 개연성도 높아진다. 따라서 좀 더 여유를 가지고, 평소보다 좀 더 긴 클럽을 선택해 보다 부드러운 템포로 볼과의 '컨텍트'에만 집중하는 스윙이 필요하다.

비가 오면 아이언 샷의 정확한 '캐리'를 알지 못하는 골퍼는 대부분 예상보다 짧은 어프로치를 할 확률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보다 긴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그린 앞쪽에 벙커가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벙커는 절대적으로 피해야한다. 모래가 물을 빨아들이면 무거워지고, 다져지면서 평소의 샷 요령으로는 탈출이 어렵다. 벙커에 빠트리지 않은 것이 가장 좋다. 그 다음은 핀에서 멀어지더라도 벙커를 피해 공격 루트를 잡는 것이다.

'플라이어'를 조심한다. 러프에서 샷을 할 때 플라이어가 자주 발생한다. 임팩트 때 클럽과 볼 사이에 생긴 수막 현상 때문이다. 플라이어가 나면 볼이 정말 멀리 날아간다. 해결 방법은 정확한 '컨텍트'다. 그립을 내려잡고, 정확한 컨텍트를 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여름 잔디는 길고 억세기 때문에 평소에도 러프에서는 그립을 강하게 잡아야 한다. 느슨하면 페이스가 오픈될 확률도 높다.

퍼팅할 때는 모자의 챙을 뒤쪽으로 돌려쓰는 것도 유용하다. 비가 많이 내린다면 퍼팅을 위해 셋업했을 때 챙 쪽으로 빗물이 '뚝뚝' 떨어지기도 한다. 순간적으로 시야를 흐리게 할 수도 있다. 그러니 챙을 뒤쪽으로 돌려쓰는 것을 권한다.

비가 내린다면 라운드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자연 현상도 골프의 일부분이다. 현재 진행중인 디오픈에서도 선수들은 바람과 비 속에서 플레이를 하고 있다. 몇 번 경험해도 나쁘지 않다.

[노수성 마니아리포트 기자/cool1872@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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