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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재준 센터장 "게임 AI, 엔씨가 가장 독보적"

[이슈] 이재준 센터장 "게임 AI, 엔씨가 가장 독보적"
엔씨소프트가 게임 AI 기술에 있어서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엔씨소프트 이재준 AI센터장은 18일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열린 '엔씨 AI 미디어 토크' 현장에서 "게임 AI 분야에 있어서는 엔씨소프트가 독보적이라고 생각한다. AI와 관련한 세계 최고 권위의 컨퍼런스에서 구두 발표를 하고 관심도 많이 받고 있으며, 관련 논문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준 센터장은 "조직 내부에서 사고를 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밖에서 이렇게 하겠다 약속을 하고 팀원들에게 '당신들이 만들어달라'고 한다. 그런데 팀원들 반응이 자신감에 넘친다. '더 사고 많이 치고 오라'고 한다.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는 기술이 많다. 그런 것들이 자신감을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자부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행사를 통해 다양한 AI 기술 적용 사례를 공개했다. 아트 제작 과정에서 AI가 초기 작업과 반복 작업을 수행하며 사람의 작업을 돕거나, 대사 텍스트를 입력하면 캐릭터 입모양과 표정, 동작이 대사에 어울리게 변해 개발자가 검수와 마무리 작업만 하면 되는 방식의 AI 기술이 적용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 엔씨는 게임 서비스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편의 기능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재준 센터장은 "혼자 입사해 8년 동안 AI 연구 관련 조직을 키워왔다. 8년 동안 얼마 벌어왔냐고 하면 답변 어렵지만 게임 개발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해 도움을 주는 부분이 있다"며 "AI 연구는 오랜 기간 투자해야 하는 학문이자 분야다. 인내심이 필요하고 정답 없는 분야에서 더 나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엔씨 AI센터의 8년 역사를 정의했다. 그는 "이제 싹을 틔우고 있는데 열매를 말하기 보다는 지켜보고 응원해달라"고 긴 호흡으로 AI 기술을 바라봐줄 것을 주문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AI센터 산하 조직인 스피치(Speech)랩 연구 성과가 공개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소규모 음성 데이터 만으로 특정인의 목소리를 합성해 개인화 음성합성 기술 및 대화체 발성,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 등이 가능하다는 것. 엔씨는 AI 기술을 응용한 합성 음성으로 아나운서의 스포츠 중계를 재현해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재준 센터장은 "AI 음성인식과 음성합성 기술을 게임 제작에 있어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해외 음성 현지화 과정에서 현지 언어 음성 검증이 쉽지 않은 측면이 있는데, AI 기술을 활용하면 이상한 말을 걸러내고 사람이 할 일을 줄일 수 있다.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슈] 이재준 센터장 "게임 AI, 엔씨가 가장 독보적"


그는 "'리니지M'에 적용할 보이스 커맨드 기능도 단순한 것 같지만 단순히 음성을 받아들여 텍스트로 변환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은 측면이 있다. 원거리 명령 지시, 소음 등 외부 환경, 이용자 심리 상태에 따른 음성 변화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때문에 이동이나 물약 구입, 채팅 지시 등 위험 요소가 적은 부분부터 보이스 커맨드를 적용할 예정이다. 공격 같은 민감한 명령은 가장 마지막에 할 것이다. 음성인식은 구글이 잘하지만 게임 관련해서는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재준 센터장은 엔씨 AI센터의 오늘이 있기까지 가장 고마운 인물로 김택진 대표와 윤송이 사장을 꼽았다. 이 센터장은 "윤송이 사장이 AI 조직을 만들어달라고 해 엔씨에 입사해 지금까지 왔다. 150명의 좋은 인력이 모였으니 첫 미션은 완수한 것 같다. 윤송이 사장은 미국으로 간 뒤에도 인맥을 적극 활용해 AI센터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택진 대표와도 많은 논의를 하고 아이디어와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엔씨 경영진에 대한 고마움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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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게임업계에서 독보적이라고 자부하는 엔씨소프트 AI센터의 미래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이재준 센터장은 "투자 규모를 당장 어떻게 늘리겠다는 계획은 없다. 다른 팀들과 계속 의견을 주고 받으며 협업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더 투자할 수 있지만, 무조건 규모를 더 키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단순히 한 분야에서 필요한 기술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AI 관련 기반 기술을 쌓아나가 여러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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