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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 "PGA 진출이 목표, 우승 상금은 투어 경비"

이태훈. 사진=KPGA 제공
이태훈. 사진=KPGA 제공
'캐나다교포' 이태훈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우승했다.

이태훈은 21일 경기도 포천시 대유 몽베르컨트리클럽(파72, 7160야드)에서 치러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이태훈은 2위 김재호를 1타 차로 따돌리고 통산 2승을 차지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이태훈은 추격자들의 매서운 추격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어주지 않은 채 우승했다.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3타 차 선두가 됐고, 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위 그룹과 4타 차가 됐다.

위기상황도 있었다. 이태훈은 10번 홀(파4)에서 약 1.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쳐 2위 그룹과 2타 차로 간격이 좁혀졌다.

이어 12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한 숨 돌리는 듯 싶었지만, 15번 홀(파3)에서 티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지며 보기를 범했다.

16번 홀(파4)에서 버디로 잘 만회하는 듯 싶었지만 17번 홀(파3)에서 티 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지며 다시금 위기를 맞았다.

이태훈은 중간합계 14언더파, 한 조로 플레이한 김재호와는 단 1타 차 선두로 18번 홀(파4)에 들어섰다. 김재호와 이태훈이 나란히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겨두면서 마지막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는데, 두 선수 모두 파로 마치며 우승은 이태훈의 차지가 됐다.

2013년부터 아시안투어에서 활동한 이태훈은 지난 2017년 아시안투어와 공동주관한 신한동해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우승 이후에도 KPGA투어와 아시안투어를 병행하던 이태훈은 지난해 KPGA투어 12개 대회에서 7차례 컷 통과에는 성공했지만 톱10에는 단 한 차례도 진입하지 못했다.

아시안투어에서도 역시 성적은 좋지 못했는데, 머큐리 타이완 마스터스에서 기록한 공동 34위가 시즌 최고 성적이다.

다소 아쉬운 2018시즌을 보냈던 이태훈은 2019년 시즌 개막전에서 다시 한 번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통산 2승째를 차지했다.

경기를 마친 이태훈은 "1년 넘게 우승이 없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골프를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며 "이제 잘 풀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번 대회에 유난히 많은 추격자들과 우승 경쟁을 한 이태훈은 "추격에 대한 생각은 크게 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버디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 핀 위치가 워낙 어려워서 좋은 위치에서 퍼트를 할 수 있게 샷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이 목표인 이태훈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PGA투어 진출에 대한 의지가 더욱 강해졌다.

이태훈은 "최상의 시나리오는 유러피언투어에서 풀시드를 받아 세계 랭킹을 올린 후 PGA투어에 진출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웹닷컴투어(PGA 2부투어)를 거쳐가는 것 보다 빠르다고 생각한다"고 하며 "KPGA투어 대상 수상자에게 유러피언투어 시드가 주어지는데, 첫 대회에서 우승을 한 만큼 KPGA투어에 많이 나서야겠다는 마음도 든다"고 했다.

그럼에도 이태훈은 약 3주 이상 KPGA투어 무대에 모습을 보이지 않을 예정이다. 이태훈은 2주 후 중국에서 치러지는 유러피언투어 볼보 차이나 오픈에 출전한다.

PGA투어 진출을 위해 여러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이태훈은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아 수입에 비해 지출이 컸는데, 올해는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 상금을 벌어들인 만큼 좀 더 풍족하게 투어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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