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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리포트] 아이폰 보급률로 살펴보는 인니 모바일게임 시장

최근 게임업계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생생한 소식을 전달하는 '동남아 리포트' 코너입니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전문가가 현지에서만 알 수 있는 다양한 경험담을 지속적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 편집자주 >

2013년 자카르타 정착 당시 사무실 내 일부 직원들이 필자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을 부러워했던 기억이 있다. 최근에는 중고 아이폰(아이폰5 등) 사용자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최신 기종을 구매하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있지만 애플 제품을 너무나 동경해 중고시장 혹은 개인 직거래 등을 통해 저렴하게 구매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디바이스의 디자인 및 UI뿐만 아니라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 자체가 현지에서는 상당히 고품격으로 포지셔닝돼 있는데, 그만큼 아이폰은 전 세계 최대 블랙베리 시장이던 인도네시아가 스마트폰 시장으로 탈바꿈되던 시점부터 명품이었고, 현재도 절대다수의 소시민들에게는 '넘사벽'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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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은 인도네시아서 명품으로 인정 받지만 비싼 가격의 영향으로 보급률은 5%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K커뮤니티의 연말연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화 1000 달러가 있을 경우 무엇을 하겠는가'는 질문에 '최신 아이폰을 구매하겠다'는 응답자들보다 '출퇴근용 오토바이를 구매하겠다'는 응답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무엇보다 인도네시아의 인프라와 교통상황이 반영된 결과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90% 이상을 기록중인 인도네시아의 시장성과 이용자 개개인의 경제력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2019년 1분기 현재 인도네시아 모바일 디바이스 점유율을 보더라도 유사한 상황을 관찰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주로 판매하는 삼성전자(1위, 25%), 샤오미(2위, 22%), 오포(3위, 18%) 등이 상위권에 올라 있고, 애플 점유율은 5%(6위)에 불과하다.

때문에 상당수 로컬 퍼블리셔 및 모바일게임 유통사들은 애플 iOS보다는 안드로이드 버전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 필자는 2016년까지는 삼성 갤럭시S3, 2017-18년도에는 삼성 갤럭시S4, 2019년 현시점에서는 샤오미 미5(3GB/32GB 모델, 미화 약 135 달러) 정도의 사양에서 원활하게 구동되는 게임에 중점을 두고 라이선싱 업무를 하고 있다.

이는 게임의 장르를 불문하고, 게임에 대한 이용자 접근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편이다. 샤오미 미5가 인도네시아 현지에 출시된 것이 이미 2년 전인 점을 감안하면, 현지 대다수 이용자들이 보유한 디바이스는 중국과 한국 등지에서 개발 중인 최신 모바일게임 개발 스펙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 등과 같이 대중적인 IP 혹은 한국 등지에서 큰 성공을 거둔 유명작들의 경우, 사양 문제 등을 극복하고 성공을 거두기도 하지만 사례가 많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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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은 미화 200불 미만의 중저가 제품이 주도하고 있다. 사진은 오포가 현지 시장에 출시한 '리얼미3'.


신규 출시된 디바이스 중에서는 앞서 언급한 기기들에 비해 사양이 더 높은 오포 리얼미3(Realme3, 4GB/64GB 모델, 미화 약 180달러) 등이 주목을 받고 있고, 2019년에도 일부 중저가 기기들이 동남아시아 한정 출시를 앞두고 있다. 모바일 인프라의 확장과 정비례해 이용자들의 디바이스 사양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리라 판단한다.

동남아시아, 특히 인도네시아는 모바일을 활용한 SNS 및 디지털 콘텐츠의 사용 빈도가 가장 두드러지는 나라 중 하나다. 가까운 미래에 한국 등지에서 개발/서비스된 초대작, 고품질 콘텐츠들이 다운그레이딩이나 시스템 최적화 절차 없이 원활하게 서비스 되기는 어렵겠지만, 조금 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할 수 있다. 아직도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만 말이다.

자카르타=리토 강신철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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