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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의 100조 AR게임, 실현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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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의 주말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인기를 방영 초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제 막 첫 주 방영을 마쳤을 뿐임에도 불구하고 7%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케이블 시청률 1위 자리에 오른 것인데요.

현빈과 박신혜라는 매력적인 남녀 주연배우가 유럽의 아름다운 도시를 배경으로 로맨스를 펼쳐나갈 것이 기대되는 가운데 그들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 또한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등장해 이들 사이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적지 않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초반부의 핵심 요소는 아름다운 배경도, 매력적인 등장인물도 아니었습니다. 현빈이 '100조 프로젝트'라고 말하는 AR게임(찬열 개발)이 초반 스토리 전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관광지에 위치한 조각상이 중세 유럽의 전사로 변해 허공을 날아다니며 주인공인 현빈을 공격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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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등장하는 '200조 가치' AR게임.


실감나는 AR게임을 만든 천재 개발자와 그를 쫓는 정체 불명의 세력, AR게임을 확보하려는 이들의 움직임까지.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AR게임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드라마에 몰입할 수밖에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AR게임 맞지만 MR게임이 보다 정확한 표현

드라마 속 '100조 가치 AR게임'이 과연 실현 가능한 것인지 검증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용어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요. AR(Augmented Reality)은 '증강현실'이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증강현실은 현실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보여주는 기술로 실제 현실에 추가적인 정보를 가상으로 보여주는 정도로 정리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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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간 대전도 가능하다. 실제로 게임이 구현된다면 '현피'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드라마 속 게임이 AR, 즉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게임인 것은 맞습니다. 실존하는 지역을 배경으로 가상의 3차원 적이 등장하고 게임이 진행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현실세계와 가상세계 정보를 결합해 두 세계를 융합시킨 공간을 만들어내는 기술은 MR(Mixed Reallity, 혼합현실)이라는 용어로 구별해 부르고 있습니다. 드라마 속 게임은 주인공 현빈이 실제 상황으로 착각할 정도로 실제와 가상을 구별하기 힘듭니다. 때문에 단순히 AR게임이라고 부르기보다는 MR게임이라고 하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다만 AR게임이라는 용어를 선택한 드라마 제작진의 선택은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AR이라는 기술 자체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더욱 생소한 'MR게임'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면 시청자들이 낯설었을 수 있을 테니까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속 AR게임, 지금 당장 만들 수 있나요?

많은 시청자들이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AR게임과 유사한 게임을 지금이라도 당장 즐길 수 있는지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먼저 소프트웨어적으로 살펴본다면,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도 유사한 형태의 게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복합현실(MR) 기술의 경우 두 가지 접근 방법이 있습니다. AR기술을 기반으로 현실 세계와의 융합을 하는 방식과 VR기술을 기반 방식이 있는데요. VR을 시작점으로 접근한다고 하면 드라마 속 게임 개발은 의외로 단순할 수 있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VR게임의 배경만 날리고 AR 글라스를 이용해 실제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 사용하는 방식을 사용하면 됩니다. 물론 GPS 데이터 연동 등 추가 작업이 필요하겠지만 투입될 자원의 문제이지 개발의 어려움을 논할 정도는 아닙니다.

AR기술 기반으로 접근해도 드라마 속 게임과 유사한 수준의 게임 제작이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포켓몬고'라는 AR 모바일게임이 이미 존재하는 상황인데요. 디스플레이만 휴대폰 화면이 아닌 AR 글라스를 지원하면 유사한 형태의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유사 형태 구현은 가능…얼마나 실감나느냐가 문제

다만 얼마나 실감나느냐 하는 문제는 남는데요. 실제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의 가상의 3D 캐릭터를 구현하는 것은 지금 당장 구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드라마 속에서 중세 전사가 실존하는 차에 뛰어오르자 차가 파손되는 효과가 연출되는 장면은 당장이 아니라 미래에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현재 AR 기술 수준은 가상 캐릭터가 실제 구조물 위에 올라서는 행동을 하는 정도이지 가상 캐릭터의 행동에 따라 실제 구조물에 영향을 미치는 효과를 연출하는 수준까지는 아닙니다.

포켓몬컴퍼니 이시하라 츠네카즈 CEO는 지난해 9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피카추가 탁자를 인식하고 그 위로 뛰어오르면 피카추의 그림자가 탁자 위에 나타나는 식의 구현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AR 모바일게임 '포켓몬고'의 미래에 대해 언급한 바 있는데요. 발언 이후 1년여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해당 기술이 '포켓몬고'에 적용되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결국 실제 세계와 긴밀하게 융합된 드라마 속 AR게임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지만, 당장 똑같이 만들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하드웨어 기술 발전과 대중화가 관건

사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속 게임을 실제로 만들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소프트웨어를 잘 만들어도, 제대로 구동할 하드웨어가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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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등장하는 '스마트 렌즈'.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만능기기다.


드라마 속에서 현빈은 콘택트 렌즈 형태의 '스마트 렌즈'를 착용해 문제의 게임에 접속합니다. 렌즈의 기능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드라마 속 장면을 토대로 '스마트 렌즈'를 정의하자면 해당 기기는 AR 디스플레이 기능과 생체 인식 기능, 카메라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게임 구동은 무선 연결된 스마트폰으로 돌아간다고 가정하더라도 '스마트 렌즈'가 수행하는 기능은 매우 다양합니다. 성능 또한 뛰어나죠. 실사 수준의 가상 디스플레이를 제공하고, 끊김없는 영상의 실시간 스트리밍까지 가능합니다. 손 동작을 인식해 별도 컨트롤러 없이 명령 입력 기능까지 수행합니다.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만능 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능 '스마트 렌즈' 같은 현실 기기 없나요?

'스마트 렌즈'는 인기 헐리우드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본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친숙할 것 같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도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콘택트 렌즈가 등장한 바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렌즈가 현실 세계에도 존재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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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글라스 중 가장 진보된 형태의 매직리프 원. 200만 원이 넘는 가격으로 아직 대중화되기에는 비싼 가격이다.


아쉽지만 아직까지 렌즈 형태의 유사 기기 존재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기술이 개발되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하지만 안경 형태라면 이야기가 다른데요. 본격 AR 글라스를 표방한 매직리프 원은 드라마 속 '스마트 렌즈'의 기능을 대부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매직리프 원은 안경 렌즈를 통해 현실의 배경 위에 3D 가상 정보를 보여주는 기능을 수행합니다.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 가상의 캐릭터들과 대결을 펼치는 게임도 구동 가능합니다. 다만 별도 컨트롤러와 본체, 고글 3가지 기기가 유선으로 연결되는 구조라 드라마 속 '스마트 렌즈'에 비해 휴대성이 떨어집니다. 자체적으로 이동통신망에 연결할 수 없고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연결만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와이파이망의 도움을 받는다면 '스마트 렌즈'와 얼추 비슷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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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고글 형태의 AR 글라스 '라이드온'.


매직리프 원 외에도 굴지의 글로벌 IT 업체에서 AR 글라스 개발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매직리프 원에도 구글, 알리바바, 퀄컴 등과 같은 굴지의 업체들이 투자한 바 있고요. 이같은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가 이어진다면 머지 않은 시일 내에 보다 진보된 형태의 경량화된 AR 글라스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드라마 속 게임 실현된다면 가치는?

현빈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 등장하는 AR게임에 대해 '100조 원의 가치'가 나간다고 언급합니다. 드라마 속 게임을 현실 세계에서 구현할 수 있다면 과연 그만큼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AR게임 자체만으로는 그만한 가치를 인정받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현실 세계 위에 가상의 적을 소환하고 전투를 벌이는 일이 새로울 수 있지만 반복되면 지겨워지기는 PC나 모바일게임과 다를 바 없습니다. 적을 만나면 싸우고 아이템을 업그레이드하고 다른 이용자와 싸우는 것 모두 콘텐츠적인 측면에서는 새로운 것이 하나도 없죠. 드라마 속 게임이 구현된다고 해도 과연 재미있을 것이냐는 측면에서 기자는 회의적입니다. 호기심에 잠깐 해볼 이용자들은 있겠지만 기존 게임 플랫폼 판도를 뒤흔들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이미 출시된 VR게임들처럼 말이죠. 100억 원 정도라면 모를까, 100조 원이라고 하면 국내 증시에 상장한 모든 게임업체 시가 총액을 합친 금액보다 큰 돈인데요. 아무리 잘 만든 게임이라고 해도 그 정도의 가치를 부여하기는 현실 세계에서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구상의 전 세계 지도를 3D 공간에 구현하고 추가적인 가상의 정보를 실제 지역과 대응시켜 구글 맵과 같은 서비스의 AR 버전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다면 그 가치는 100조 원을 훌쩍 뛰어넘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AR 기반 지도 서비스 생태계가 완벽히 구축된다면 게임업계에서도 활용할 여지가 충분해 보입니다. 다만 그런 생태계 구축을 위한 비용 또한 100조 원을 너끈히 뛰어넘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AR기술은 게임보다는 다른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전 세계 AR 지도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가상의 가이드 서비스가 구현된다면 관광산업에 일대 혁명을 불러올 수 있을 것입니다. AR 네비게이션 관련 기술은 이미 상용 서비스 단계까지 진보된 상태로 AR 글라스 보급률만 높아지면 기존의 2D 기반 지도 서비스를 빠르게 대체할 가능성마저 있습니다. 또한 구글이 출시했으나 사생활 침해 등의 이유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구글 글라스는 산업용 특화 제품으로 후속 제품이 출시돼 산업 현장에서 기술자들의 작업 효율을 향상시키는 일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AR 기술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 환기 계기될까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복합현실(MR) 기술 모두 게임업계뿐만 아니라 여러 사업 분야에서 미래를 바꿀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AR게임이 인기 드라마 소재로 비중있게 다뤄지는 일이 반갑기만 합니다. 향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스토리 전개에 있어 AR게임이 어떤 역할을 할지는 모르지만 말이죠.

꼭 실감나는 게임을 구현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증강현실이나 복합현실 기술은 여러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켜 인간 생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를 계기로 AR 기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져 관련 기술 개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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