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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인터뷰] 황성섭 이사가 말하는 게임업계 10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는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없이 다 변한다는 뜻으로, 10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죠.

긴 시간인 10년동안 한 회사에 근속한 사람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게임업계의 경우에는 더욱 그랬습니다. 게임회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이직자가 증가한 이유도 있지만, 보다 나은 환경과 조건을 찾아 떠난 사람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10년 전 네오위즈로 이직하며 게임업계 '첫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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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게임은 창간 10주년을 맞아 게임업계에서 10년 넘게 근속한 사람을 문의했고 그 결과 한 사람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황성섭 네오위즈 이사입니다. 황 이사는 2008년도에 입사해 네오위즈의 '성쇠(盛衰)'와 게임업계의 '풍파(風波)'를 모두 겪은 인물입니다.

황 이사에게 2008년은 의미가 있는 해였습니다. 제조업 회사인 D그룹에서 경영혁신, 경영관리, 법무 분야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다 2008년에 네오위즈로 이직을 하며 게임업계로 첫 발을 디딘 해이면서 동시에 결혼 1년차였기 때문입니다.

결혼 1년차에 국내에서 유명한 D그룹을 그만두고 게임업계로 이직한다고 가족과 부모님에게 알렸을 때 주변 반응은 모두 똑같았습니다. "회사에서 사고쳤니"였죠. 이런 반응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게임산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이들이 다수였기 때문이죠.

주위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았던 황 이사는 네오위즈로 이직을 결심한 이유로 신성장 산업에 기여하고 싶었던 점을 꼽았습니다. 당시 30대 중반이었든 황 이사는 "우리나라에서 PC방이 활성화되고 게임이 해외로 수출되던 상황이었는데, 신 성장 산업에 참여해 국가 발전에 기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며 업계 전환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 여러 편견, 부정적인 시선과 싸워온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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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이사는 쉽지 않은 결정을 했지만, 여러 편견과 부정적인 시선과 힘든 싸움을 해야만 했습니다. 네오위즈에 정책 팀장으로 입사한 그는 게임산업이 갑자기 부흥하다 보니 여러 방면에서 준비가 안됐던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이 태동해 맞물렸던 지난 2008년을 회상했습니다.

황성섭 이사는 "대한민국 게임시장이 세계의 주목도 받았던 반면, 이면에는 부정적인 인식이 싹트고 있었다"며 "산업의 성장과 부정적인 인식에 대한 재고가 민, 관, 사회에서 같이 해결책을 마련하고 실행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게임 산업의 성장 속도가 조금 더 빠른 탓에 제도적인 고민을 우선시하기 보다, 여론이 제도를 이끈 기형적인 형태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그는 지난 10년 동안 게임 산업이 약 2배 규모로 성장했지만 게임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이 크게 바뀌지 않았던 점도 설명했습니다. 황 이사는 "당시 게임에 문제가 있다고 믿는 학부모나 사회를 설득하기에 역부족이었다"며 "'사행성', '과몰입'으로 인해 게임의 입지가 점점 좁아졌고, 심지어 '과몰입'이 '중독'으로 바뀌며 상황이 더 악화됐다"며 게임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변경하기에 역부족이었던 것을 아쉬워하기도 했습니다.

네오위즈 입사 후 10년동안 '롤러코스터'를 탔다는 표현을 한 황 이사는 네오위즈에서 한가지 지켜보고 싶은 소망을 공개했는데요. "네오위즈가 힘들었던 시절 다시 일어설 것이라는 믿음이 있고, 이 믿음을 가지고 있는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에 네오위즈에 계속 다닐 수 있었다"라며 "다시 한번은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고 그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희망을 밝기기도 했습니다.

◆ 게임으로 소통하는 아빠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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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섭 이사는 두 아이의 아버지입니다. 게임업계에 몸담고 있는 학부모이기 때문에 당연히 자녀들의 게임 방침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의 답변은 "적절한 관리와 함께 즐긴다"였습니다. "첫째 아이가 게임을 매우 좋아한다. 취미가 게임 스킬과 버프 설계일 정도다"라며 "정해진 시간동안 창의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집 근처 공원에서 포켓스탑을 방문해 '포켓몬스터'를 함께 플레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녀가 진로를 게임업계로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만약 아이가 게임 개발자를 하고 싶다면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적극적으로 게임업계로 들어올 것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확실하게 말한 황 이사였지만 가족에게는 미안함이 더 컸습니다. 그는 "게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고, 아내에게는 우리 가족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남편이 되고 싶다"며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자. 너무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어떻게 말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미안한 감정과 못해준 것들만 생각난다. "실재로 존재하는 유명 지역이나 공간들이 게임에 구현된 곳이 있다. 장소가 구현된 게임을 플레이 해보고 그 장소를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아이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며 "게임업계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게임 박람회에 가족들이 온 적이 없다. 가족들에게도 게임을 설명해주지 못했는데 게임사에 몸담고 있으니 아이러니하다"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초심 잃지 말고 함께 전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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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대한 사랑과 미안함에 눈물을 글썽이던 황 이사는 인터뷰를 마치기 전 '데일리게임'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습니다.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하는 2008년, 제가 본 '데일리게임'은 항상 적절하고 굳은 일, 게임산업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는 메시지를 항상 전달해왔다. 앞으로 더욱 번성해서 초심을 잃지 말았으면 한다"며 "게임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지금 하는 역할들 퇴보하지 말고 더 전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오경택 기자 (ogt8211@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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