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팀 기반 슈팅 게임 '오버워치 리그'의 하부리그 격인 '오버워치 컨텐더스' 참가 팀이 유니폼을 착용하지 못하고 경기에 출전해 화제다. 대회 주최측으로부터 유니폼 착용을 금지당했기 때문인데 유니폼에 크게 새겨진 팀 약자가 욕설을 연상케 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라델피아 퓨전의 마이너 팀으로 '오버워치 컨텐더스'에 참가 중인 퓨전 유니버시티는 주말 동안 열린 북미 '오버워치 컨텐더스 그랜드 파이널' 경기에서 유니폼 대신 검정색 티셔츠를 착용한 채 경기에 임했다. 대회 주최측에 의해 유니폼 착용을 금지당했기 때문인데 정확한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여러 정황상 퓨전 유니버시티의 영문 약자인 'FU'가 대표적인 영어 욕설의 약자와 동일한 탓에 금지됐을 것이 유력하다. 퓨전 유니버시티 기존 유니폼에는 가슴에 팀의 영문 이름의 약자인 'FU'가 크게 새겨져 있으며 'FU' 로고 아래에는 팀의 영문 명칭(Fusion University)이 두 줄로 배치됐다.

검정색 바탕에 흰색과 노란색이 가미된 퓨전 유니버시티의 유니폼은 NHL이나 NFL 저지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평범한 디자인으로, 영문 약자 표기 외에는 특별히 금지 사유를 찾아보기 어렵다. 때문에 많은 이용자들은 영문 욕설을 연상케 하는 'FU' 로고로 인해 퓨전 유니버시티의 유니폼이 착용 금지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FU'가 약자로 사용되는 여러 사례들을 열거하며 이번 유니폼 금지 조치에 대해 풍자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또한 퓨전 유니버시티가 오프라인 대회에 진출하기 전까지 어떤 유니폼을 사용하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한 대회 주최측이 '오버워치 컨텐더스'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필라델피아 퓨전은 유니폼 착용 금지 조치 이후 공식 트위터를 통해 퓨전 유니버시티 유니폼 판매 링크를 올리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퓨전 유니버시티 유니폼은 필라델피아 퓨전 쇼핑몰에서 65달러에 구입 가능하다.

한편 퓨전 유니버시티는 북미 '오버워치 컨텐더스 그랜드 파이널' 최종 결승전에서 토론토 e스포츠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