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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불닭볶음면과 배틀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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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라면 제조업체 중 하나인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상당히 높은데요. 대다수 동남아시아 국가의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불닭볶음면을 구입할 수 있고 여러 도시의 야시장에서도 불닭볶음면을 판매하는 노점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불닭볶음면은 유튜브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각종 시식 동영상을 통해 인기를 얻었습니다. 매운 맛의 불닭볶음면을 먹으며 괴로워하는 이들의 모습을 담은 실시간 방송과 동영상이 널리 퍼지면서 많은 이들이 매운 맛에 대한 도전의 대상으로 불닭볶음면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양식품은 한국산 청양고추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멕시코산 고추를 혼합해 해외 이용자들에게도 너무 낯설지 않은 매운맛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는데요. 이같은 노력 덕분인지 불닭볶음면의 해외에서의 인기는 날로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삼양식품의 수출액이 2000억 원 정도인데 불닭볶음면 비중이 무려 90%에 달한다고 하네요.

불닭볶음면의 히트 사례는 펍지주식회사가 개발한 '배틀그라운드'와 유사한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펍지는 '배틀그라운드' 출시 초기부터 여러 스트리머와 협력 마케팅을 진행했는데요. 실시간 방송과 동영상을 통해 '배틀그라운드'를 접한 이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이용자가 급등했습니다.

이미 수천만 장 판매고를 올리며 글로벌 '대세' FPS게임에 등극한 '배틀그라운드'를 여전히 지켜보고 있는 잠재 이용자도 적지 않습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최근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현지 PC 사양을 비롯한 인프라 수준이 낮아 '배틀그라운드'를 즐기지 못하는 이용자들도 동영상과 실시간 방송, e스포츠 대회를 꾸준히 시청하고 있다고 합니다.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불닭볶으면 시식 영상을 보며 언젠가 도전해보고픈 마음을 품는 이들과 PC 사양 문제로 접속할 수는 없지만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기를 원하는 게이머들이 자연스레 오버랩됩니다.

불닭볶음면과 '배틀그라운드'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게임의 해외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도 이해하기 쉬운 게임 영상이나 실시간 방송으로 해외 이용자들에게 눈도장을 받을 수 있다면 국내 개발사들의 해외 서비스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확실한 재미는 보장돼야 할 것입니다. 다른 게임과는 확실히 다른 측면이 있다면 더욱 도움이 되겠죠. 해외 이용자들에게 기존에 없던 장르의 게임이나 독특한 스타일의 게임 영상을 공개한다면 그들 중 일부는 언젠가 도전해보고픈 마음을 갖게 될지도 모릅니다. 다국어 지원 글로벌 원 빌드 출시가 더해진다면 해당 이용자들이 즉시 게임에 접속할 수도 있습니다.

불닭볶음면과 '배틀그라운드' 외에도 동영상이나 SNS를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제품이나 게임의 사례는 적지 않습니다. 게임업계에서도 이같은 전략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해외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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