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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기획 동남아를 가다: 베트남④] 동남아 최대 500대 규모 PC방! 사이존 e스포츠 센터 탐방

이제는 동남아시아다. 세계의 변방으로만 여겨지던 동남아시아 지역은 적지 않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제 성장과 함께 소비 수준이 급속도로 높아져 국제 무역에서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드 마찰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으로 인해 중국 진출길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한국 업체들에게 동남아시아 게임 시장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데일리게임과 데일리e스포츠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를 직접 방문, 생생한 현지 게임과 e스포츠 산업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전망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할 예정이다. < 편집자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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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하노이 사이존 e스포츠 센터.
동남아시아 게임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요. PC방 산업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낙후된 시설의 중소형 PC방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 와중에 최신 시설로 무장한 대형 매장이 새로 문을 열어 각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죠.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중심부에 위치한 사이존 e스포츠 센터는 500대 이상의 PC를 보유한데다, 최고 사양의 PC로 무장해 하노이 젊은이들의 만남의 광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 PC방으로 알려진 사이존 e스포츠 센터의 생생한 모습을 지금부터 함께 하시죠.

◆580대 규모 동남아 최대 PC방! 사이존 e스포츠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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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홀 건물의 지하에 사이존 e스포츠 센터가 입주해 있다.
사이존 e스포츠 센터는 하노이 중심부의 한 공원 내부에 위치한 웨딩홀 건물 지하에 입주해 있습니다. 공원 내에 두 곳의 웨딩 홀이 입점해 있어 주말이면 많은 부부가 탄생하는 곳인데요. 데일리게임이 방문한 4월21일과 22일에는 결혼식을 치르는 커플이 없었습니다. 하노이가 결혼식 비수기인 우기로 접어든 탓이라고 하네요.

웨딩홀 한쪽 측면에 사이존 e스포츠 센터로 들어가는 출입구가 존재합니다. 입구만 보면 그리 큰 규모로 생각되지는 않지만 일단 들어가보면 광활한 공간에 놀라게 됩니다. 지하층 대부분의 공간을 사이존 e스포츠 센터가 사용하고 있는 탓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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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존 e스포츠 센터 입구. 입구는 크지 않지만 내부 공간은 광활하다.
정확한 PC 대수는 사이존 관계자도 이야기하지 못했습니다. 워낙 PC가 많고 이곳저곳에 나뉘어 배치된 탓에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기자는 PC에 붙어 있는 번호표가 586번인 PC까지 확인했는데요. 1번부터 모든 번호에 해당하는 PC가 존재한다면 거의 600대에 육박하는 컴퓨터가 있는 셈입니다. 사이존에서는 '500대가 넘는다'고만 홍보하고 있는데요. 500대 규모만 해도 동남아시아 PC방 중에서는 최대 규모라고 하네요.

◆'배틀그라운드' 대회 세트장 연상케 하는 중앙 PC 이용석

사이존 e스포츠 센터는 워낙 많은 PC가 배치된 탓에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중앙에 위치한 계단식 PC 이용석입니다. 약 100대 가량의 PC가 계단 형태의 무대 위에 나란히 배치돼 있는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대회용 세트장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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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존 e스포츠 센터 중앙에 위치한 계단식 PC 이용석. '배틀그라운드' 대회를 열어도 손색이 없는 구조다.
실제로 사이존 e스포츠 센터는 매주 주말마다 자체적으로 '배틀그라운드' 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세트장 같은 무대에서 일반 이용자들도 선수처럼 대회에 참가해 상금도 획득할 수 있는 것이죠. 홀로 참가한 이용자도 현장에서 다른 이용자와 팀을 꾸려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 정도로 e스포츠 대회에 참가하는 이용자 저변이 넓다고 합니다.

대회가 열리지 않을 때는 중앙 PC 이용석을 일반 손님에게 개방하고 있는데요. 이용 가격이 다른 좌석에 비해 다소 비쌈에도 불구하고 항상 많은 이용자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5대5 e스포츠 대회 진행에 적합한 VIP룸과 트레이닝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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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식 중앙 PC 이용석 건너편에 위치한 VIP룸. 5대5 e스포츠 대회 개최에 적합한다.
중앙 계단식 PC 이용석 반대편에는 2개의 VIP룸이 존재합니다. 각각의 VIP룸에는 5대의 PC가 배치돼 있으며, 유리 벽으로 처리돼 외부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VIP룸을 활용하면 5대5로 진행되는 FPS나 AOS 장르 게임 대회를 열기 좋습니다. VIP룸에서는 프로 e스포츠 대회가 실제로 종종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 경우 반대편 계단식 PC 이용석은 관중석으로 활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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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존 트레이닝룸에서도 다양한 e스포츠 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국민 FPS게임 '크로스파이어' 프로 대회인 'CFEL' 경기 모습.
VIP룸 외에도 5대의 PC가 별도 공간에 배치된 트레이닝룸도 다수 존재합니다. 트레이닝룸에서도 5대5로 진행되는 e스포츠 대회 경기가 열리기도 하고, 대회가 없을 때는 일반 이용자에게도 개방됩니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베트남에서 10년 동안 서비스되며 국민 FPS게임으로 자리매김한 '크로스파이어' 프로 리그인 'CFEL(크로스파이어 엘리트 리그)' 경기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경기가 진행된 트레이닝룸 안이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평일 가동률 80%선…주말이나 휴일엔 10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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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존 e스포츠 센터 내부 모습. 주말에는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손님들로 붐빈다. 평일 가동률도 80%를 상회한다고.
사이존 e스포츠 센터의 가동률이 궁금한 독자분들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워낙 많은 PC가 배치된 탓에 평일이나 비수기 가동률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사이존 관계자에 따르면 평일에도 80% 이상의 가동률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500대 기준으로 잡아도 400명 이상의 손님을 평일에도 유지한다는 이야기인데요.

기자가 방문한 주말 오후에는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손님들이 사이존 e스포츠 센터를 가득 메웠습니다. "주말 가동률은 100%에 육박한다"는 사이존 관계자의 말에 과장이 많이 더해진 건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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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중앙에 마련된 흡연 부스.
사이존을 찾는 손님들은 주로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학생이 많은데요. 이들을 위한 오토바이 주차장에 상주하는 인력이 따로 있을 정도라고 하네요. 워낙 많은 손님이 몰리는 탓에 주차장에 주차된 오토바이도 적지 않습니다.

◆60종 이상의 먹거리도 인기…음료수는 흘림 방지 컵에 담아 판매

PC방 하면 게임과 함께 즐기는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요즘 국내 PC방에서도 다양한 먹거리가 도입돼 게이머들을 즐겁게 하고 있는데요. 하노이 사이존 e스포츠 센터에서도 다양한 현지식 식사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껌(밥), 포(쌀국수) 반미(샌드위치) 등 베트남 전통 음식뿐만 아니라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음식까지 60종 이상의 먹거리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가격은 4만-6만 베트남 동(한화 약 2-30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일반적인 현지 식당 가격보다는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많은 손님들이 식사를 하며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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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림 방지 설계 텀블러에 담아 판매되는 음료수를 마시며 포즈를 취하고 있는 손님들.
사이존 e스포츠 센터에서는 다양한 음료수도 판매하고 있는데요. 특이한 점은 캔이나 병채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흘림 방지 설계가 된 플라스틱 텀블러에 담아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손님이 실수로 컵을 쓰러뜨리더라도 키보드나 마우스에 음료수가 들어가지 않도록 빨대를 제외한 부분은 뚜껑으로 덮여 있습니다. 음료수 가격은 대략 2만 베트남 동(한화 약 1000원) 안팎입니다.

◆시간당 이용 가격은 약 400원…선불 충전시 보너스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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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드 모니터를 채택한 PC도 적지 않다. 전반적인 평균 사양이 베트남 PC방 최상급으로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한 최신 고사양 게임 구동에도 무리가 없다.
최신 설비의 초대형 PC방인 하노이 사이존 e스포츠 센터의 시간당 이용 가격은 8500 베트남 동으로 우리 돈으로 400원 남짓한 금액입니다. 선불 금액을 충전할 경우 추가 이용 시간이 보너스로 주어지는 건 한국 PC방과 상황이 비슷합니다.

많은 이용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위해 60명 가량의 스태프가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사이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 들어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모든 스태프가 영어에 능통한 것은 아니지만 현장을 책임지는 매니저는 능숙한 영어로 외국인 손님들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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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한쪽 구석에는 커플석도 다수 마련돼 있다.
사이존은 하노이에서 가장 유명한 지역인 호안 키엠 호수에서 4km 이내에 위치하고 있어 도보로도 한 시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구글 맵이나 각종 지도 어플리케이션에 이름(cyzone)만 입력하면 쉽게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니 하노이 방문 예정이 있는 한국 게이머 여러분께 방문을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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