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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기획 동남아를 가다: 베트남③] '크로스파이어' 프로 팀 EVA 위엔 홍 타이 "최강 중국 넘고 'CFS' 우승하고파"

이제는 동남아시아다. 세계의 변방으로만 여겨지던 동남아시아 지역은 적지 않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제 성장과 함께 소비 수준이 급속도로 높아져 국제 무역에서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드 마찰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으로 인해 중국 진출길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한국 업체들에게 동남아시아 게임 시장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데일리게임과 데일리e스포츠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를 직접 방문, 생생한 현지 게임과 e스포츠 산업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전망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할 예정이다. < 편집자주 >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한 글로벌 인기 온라인 FPS게임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초강세가 오랜 기간 이어지던 가운데 지난해 열린 'CFS 2017' 파이널에서 베트남의 에바(EVA)가 깜짝 준우승을 차지한 것.

올해로 '크로스파이어' 서비스 10주년을 맞은 베트남에서는 8개 팀이 참가하는 '크로스파이어' 프로 대회 'CFEL(크로스파이어 엘리트 리그)'이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수도 하노이와 호치민 시티, 나트랑 등 주요 도시에서 'CFEL' 오프라인 결선이 열려 많은 관람객을 모은 바 있으며 매주 주말 열리는 본선 경기에도 수만 명의 시청자가 몰리고 있다.

베트남 '크로스파이어' 최강 에바 소속 위엔 홍 타이.
베트남 '크로스파이어' 최강 에바 소속 위엔 홍 타이.
◆베트남 인기 e스포츠 종목으로 떠오른 '크로스파이어'

'크로스파이어' 프로게이머의 인기도 상당하다. 특히 지난해 'CFS'에서 맹활약한 에바 팀 선수들은 일약 인기 스타로 떠올라 많은 이용자들이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노이에 위치한 사이존 e스포츠 센터에서 만난 에바 소속 프로게이머 위엔 홍 타이는 "'CFS 2017' 이후 팀원들이 매우 유명해졌다"며 "응원해주는 팬들도 많아졌고 개인 방송 시청자 수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유명세를 실감한다고 밝혔다.

4월22일 사이존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CFEL 2018 시즌1' 본선 경기 현장에서도 에바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대회 관계자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팬들이 현장을 찾아 에바의 경기를 지켜본 것. 에바는 비록 이날 경기서 아쉽게 패했지만 여전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어 남은 경기를 통해 충분히 'CFEL' 우승과 'CFS 2018' 결선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CFEL'에 참가 중인 에바 팀의 경기 모습.
'CFEL'에 참가 중인 에바 팀의 경기 모습.
◆베트남 평균 임금 이상의 월급에 대회 상금까지

베트남 'CFEL'에 출전하는 8개 팀 선수들에게는 일정 금액의 월급이 지급되고 있다. 고액 연봉까지는 아니지만 베트남 평균 임금 이상의 수준은 된다는 후문이다. '크로스파이어' 개발사 스마일게이트와 현지 서비스사 VTC인터컴이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선수들의 처우에 적지 않은 신경을 써온 결과다.

월급 외에 대회 상위 입상 팀들에게 적지 않은 상금이 돌아가기에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이번 'CFEL 2018 시즌1'의 총 상금 규모는 10억 베트남 동(한화 약 5000만 원)에 달한다. 지난해 열린 'CFS 2017 그랜드 파이널'은 대회 사상 최초로 100만 달러(한화 약 10억 원)가 넘는 규모로 치러졌다.

"지난해 'CFS' 준우승 상금으로 새 오토바이와 아이폰을 샀다. 가족과 함께 사는 집도 수리했으며, 가게도 열고 투자도 진행했다"는 위엔 홍 타이. 게임을 너무 많이 한다며 불만이던 그의 가족도 프로 전향 이후에는 적극 지지하고 있다. 좋은 성적까지 이어지자 온 가족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10주년 기획 동남아를 가다: 베트남③] '크로스파이어' 프로 팀 EVA 위엔 홍 타이 "최강 중국 넘고 'CFS' 우승하고파"

◆친구의 추천으로 시작한 '크로스파이어'…아직도 재미있고 흥분돼

위엔 홍 타이는 '맥심(Maxim)'이라는 아이디로 잘 알려져 있고, 팀에서는 백업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다. 공격수들을 지원하는 역할로 여러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중요한 포지션이다. 위엔 홍 타이는 "친구가 추천해서 '크로스파이어'를 시작했는데 '카운터스트라이크'와 유사한 스타일의 게임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 '크로스파이어'를 처음 시작해 2013년부터 프로로 활동하기 시작한 그는 "다른 게임은 일절 하지 않고 오직 '크로스파이어'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6년 동안 '크로스파이어'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재미있고 흥분된다"며 '크로스파이어'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프로게이머라는 직업, 아직은 불확실

다만 베트남에서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위엔 홍 타이 또한 오랜 기간 계속 프로게이머로 활약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베트남에서 e스포츠의 인기가 매우 높고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완벽한 직업으로 인정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스물 넷인 위엔 홍 타이는 "지금은 프로 선수로 활동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계속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내년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데 그때 가서 향후 계획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CFS 그랜드 파이널 우승이 최종 목표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은 월드컵 우승이거나 챔피언스리그 우승일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모든 '크로스파이어' 프로게이머들의 꿈은 최고 권위의 국제대회인 'CFS 그랜드 파이널' 우승으로 귀결된다. 지난해 마지막 순간 꿈에서 깨어나야 했던 위엔 홍 타이 입장에서는 그 꿈이 더욱 간절할 수밖에 없다.

"준우승도 좋은 성적이지만 정말 아쉬웠다. 결승 무대에서 우승의 꿈을 접게 됐는데 아쉽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지난해 최종 결승전에서 만난 중국의 슈퍼 발리언트(SV)는 '크로스파이어' 최강이라고 생각한다. 'CFS' 무대에서 여러 차례 만나 모두 패했지만 다음에는 꼭 설욕하고 'CFS'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위엔 홍 타이는 한국의 독자들과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열정을 따라가면 성공도 따라온다'는 말을 한국 게이머 여러분들도 기억하기를 바란다"며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를 훌륭하게 키워오고 있는 스마일게이트에는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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