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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기획 동남아를 가다: 베트남①] 10번째 생일 맞은 베트남 국민 FPS 게임 '크로스파이어'

이제는 동남아시아다. 세계의 변방으로만 여겨지던 동남아시아 지역은 적지 않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제 성장과 함께 소비 수준이 급속도로 높아져 국제 무역에서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드 마찰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으로 인해 중국 진출길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한국 업체들에게 동남아시아 게임 시장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데일리게임과 데일리e스포츠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를 직접 방문, 생생한 현지 게임과 e스포츠 산업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전망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할 예정이다. < 편집자주 >

글로벌 인기 FPS 게임 '크로스파이어'가 베트남에서 10번째 생일을 맞았다.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하고 베트남 국영 방송국 VTC 자회사 VTC인터컴이 서비스하는 '크로스파이어'는 10년 동안 베트남에서 온라인 FPS 점유율 1위 자리를 꾸준히 지켜왔다.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워낙 대박을 친 게임이라 가려졌을 뿐 '크로스파이어'는 베트남에서 프로대회가 성황리에 열리고 2000만 명 가입자에 동시접속자 10만 명을 지금도 유지할 정도로 오랜 기간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 '국민 FPS게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한국산 FPS게임 3파전서 생존한 '크로스파이어'

'크로스파이어'가 처음 베트남에서 서비스된 날짜는 2008년 3월18일이다. '크로스파이어' 베트남 서비스 초창기만 해도 한국산 온라인 FPS게임 3종이 현지에서 경쟁을 벌였다. 게임하이가 개발한 '서든어택'과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가 '크로스파이어'의 경쟁 상대였던 것. 지금처럼 '크로스파이어'가 온라인 FPS게임 시장을 홀로 주도하기는 어려운 구조였다.

하지만 '크로스파이어' 베트남 출시 1년여가 지난 시점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베트남 정부에서 FPS게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선 것. 혈흔이 튀는 등 잔인한 표현을 문제 삼은 베트남 정부의 규제에 FPS게임 서비스에 비상이 걸렸다. 위기의 순간, VTC인터컴이 스마일게이트와 협력해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베트남 정부 규제 기준에 맞는 수정 버전을 조기 도입한 것. 그 결과 '크로스파이어'가 베트남 시장을 장악하고 한국산 FPS게임 3총사 중 유일하게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가입자 2000만 명! 동시접속자 10만 명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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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TC인터컴이 입주한 하노이 VTC 그룹 빌딩. VTC인터컴은 '크로스파이어'의 성공적인 베트남 서비스에 크게 기여했다.

VTC인터컴에 따르면 '크로스파이어'의 베트남 누적 가입자 수는 2000만 명을 넘는 수준이다. 한국에서는 1000만 명 가입자만 넘어도 국민 게임으로 인정받는 것을 감안하면 '크로스파이어'를 베트남의 '국민 게임'이라 해도 무리라고 할 수 없다.

'크로스파이어'는 베트남에서 여전히 동시접속자 10만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온라인게임의 인기 척도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PC방 점유율도 10-15%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에서도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한 배틀로얄 방식의 FPS게임 인기가 폭증하고 있지만 '크로스파이어'는 여전히 '베트남 1위 온라인 FPS게임'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 게이머 마음 사로잡은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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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크로스파이어' 오프라인 행사에 모인 많은 팬들의 모습(사진 출처='크로스파이어' 베트남 공식 페이스북).

'크로스파이어'가 베트남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탄탄한 기본기와 저사양에서도 무리 없이 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최적화라고 할 수 있다. '크로스파이어'가 베트남에 출시되기 전부터 베트남 게이머들은 '카운터스트라이크' 시리즈를 즐겨 했다. 명작 FPS 시리즈에 익숙한 베트남 이용자들 입장에서 기본기가 부족한 FPS게임이 매력적일 수는 없다.

'크로스파이어'는 '카스'에 익숙하던 FPS 마니아들도 큰 불만이 없을 정도의 기본기를 갖춤과 동시에 저사양 PC에서도 무리 없이 구동이 가능해 전반적인 PC 사양이 다른 국가들보다 비교적 낮았던 베트남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거기에 VTC인터컴의 안정적인 현지 서비스 지원이 더해지면서 '크로스파이어'가 베트남 온라인 FPS게임 시장을 평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크로스파이어' 프로리그 'CFEL'도 인기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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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열리고 있는 '크로스파이어' 프로 대회 'CFEL' 홍보 배너. '크로스파이어'의 인기에는 꾸준한 e스포츠 대회 개최가 크게 작용했다(사진 출처='크로스파이어' 베트남 공식 페이스북).

'크로스파이어'가 베트남에서 10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적극적인 e스포츠 육성 정책 또한 크게 작용했다. 2012년부터 '크로스파이어' 대회가 베트남에서 시작됐다. 당시 베트남에서는 e스포츠 환경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VTC인터컴은 스마일게이트와 협력해 아마추어와 세미프로, 프로 등 3단계로 구성된 대회를 꾸준히 개최했다.

2016년부터 시작된 '크로스파이어 엘리트리그(이하 CFEL)'는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며 베트남의 대표적인 e스포츠 대회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8개 프로게임단이 참가하고 있으며 1만 명 이상의 시청자가 매주 경기 중계방송을 관람하고 있다. 오프라인 대회로 치러지는 결승전의 경우 하노이와 호치민, 나트랑 등 베트남을 대표하는 주요 도시에 순차적으로 치러지고 있는데, 수천 명의 관람객이 운집해 열띤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꾸준한 대회 개최는 국제 대회에서의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시안에서 열린 'CFS 2017' 결선에 베트남 대표 자격으로 출전한 에바(EVA)가 최종 결승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킨 것. 중국의 절대 강세가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8강에서 중국 팀을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에바는 비록 결승전에서 다른 중국 팀에게 패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놀라운 실력을 발휘해 베트남 e스포츠 위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크로스파이어' 베트남 10주년 기념 이벤트도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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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TC인터컴은 '크로스파이어' 베트남 서비스 1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있다. 사진은 '크로스파이어' 베트남 홈페이지 10주년 이벤트 홍보 이미지.

VTC인터컴은 '크로스파이어'를 오랜 기간 아껴준 이용자들을 위해 대대적인 '크로스파이어' 베트남 서비스 10주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이벤트는 기본이고 '크로스파이어' 커뮤니티가 잘 형성된 24개 지역에서는 별도의 오프라인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4월22일 일부 지역에서 행사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으며 5월20일에는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에서 성대한 오프라인 이벤트를 열 예정이다. 매주 5개 지역에서 '크로스파이어' 베트남 서비스 1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이용자들이 모일 예정이다.

◆베트남 게이머들의 궁금증 1순위는 '크로스파이어2'

베트남 온라인 FPS게임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크로스파이어'이지만 이미 출시된지 10년이 지난 게임이다. 최근 출시된 신작과 비교하면 그래픽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배틀로얄 스타일의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5대5 중심의 '크로스파이어'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크로스파이어2'에 대한 기대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크로스파이어2'가 출시된다면 기본적으로 그래픽이 시대에 뒤떨어지는 문제는 해결이 가능하다. 거기에 배틀로얄 스타일 게임모드가 추가된다면 '크로스파이어2'가 '크로스파이어'의 베트남에서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 어쩌면 더 큰 인기를 끌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2'에 대해서는 일절 말을 아끼고 있어 베트남 게이머들과 VTC인터컴 관계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지금은 '크로스파이어' 10주년을 축하하고 있는 베트남 이용자들의 눈과 귀는 이미 '크로스파이어2'로 향해 있는 모양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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