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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컬링과 봅슬레이, 그리고 게임

[기자석] 컬링과 봅슬레이, 그리고 게임
지난 주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겨울 스포츠 선수들이 모여 최고 수준의 기량을 겨루고 뽐냈습니다. 대회 개막 전까지만 해도 평창올림픽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이 적지 않았지만 완벽에 가까운 개막식에 이어 매끄러운 대회 진행이 이어졌습니다.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화합 무드까지 조성되면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 '역대 최고'라는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컬링과 썰매 종목이 인기 종목으로 떠올랐습니다. 두 종목 모두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획득했는데요. 여자 컬링 대표팀은 예선에서 연일 승전보를 올리며 '영미' 신드룸을 일으킨 끝에 은메달을 획득했고, 썰매 종목에서는 남자 스켈레톤과 남자 4인 봅슬레이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내 한국 대표팀의 종합 7위 달성에 큰 힘을 보탰습니다.

두 종목의 중계는 서로 상반되는 재미를 제공해 이채로웠습니다. 컬링이 서로 턴을 주고 받는 정적인 느낌을 주는 반면, 썰매 종목은 겨울 스포츠 최고 스피드를 만끽할 수 있는 동적인 화면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1분 안팎의 시간 동안 시속 100km가 넘는 고속으로 주행을 마치는 썰매와 달리 장시간 공수를 주고 받는 컬링은 경기 시간에서도 차이가 큽니다.

e스포츠도 종목별로 보는 재미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순간의 교전 컨트롤이 중요한 대전 게임이 존재하고, 두뇌 싸움과 심리전에서 승부가 갈리는 턴제 게임들도 있습니다. 게임의 성향에 따라 보는 재미도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요. 정적인 게임들이 한 화면에 모든 상황을 전달하기 용이한 장점이 있는 반면 다소 긴장감이 떨어진다면, FPS 게임을 비롯해 순식간에 중요 상황이 여러 지점에서 발생하는 게임의 경우 박진감이 넘치는 장점은 있지만 생중계 화면으로 많은 상황을 잡아내기 쉽지 않은 단점 또한 존재합니다.

최근 들어 게이머들은 게임을 즐기는 것에서 머물지 않고 있습니다. 직접 즐기지 않더라도 보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라면 인터넷 개인방송 플랫폼을 통해 열성 이용자가 되고는 하는데요. e스포츠 대회를 시청하는 것은 기본이고 다른 고수 게이머들의 게임 화면을 보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컬링을 해본 적은 없지만 컬링 경기를 이해하고 한국 여자 대표팀이 활약하는 모습을 담은 컬링 경기 중계 방송을 지켜보는 시청자처럼 말이죠.

차별화된 보는 재미를 줄 수 있는 신작 게임이 등장한다면 많은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플레이가 재미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는 재미도 쏠쏠한 신작이 나온다면 인터넷 개인 방송이나 영상을 통해 빠르게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미 유명 스트리머를 활용한 프로모션을 통해 흥행에 성공한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보는 재미를 고려한 기술적인 지원도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관전 모드에서 자유로운 시점 전환과 줌인, 줌아웃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면 마치 올림픽에서 최신 기술이 적용된 화려한 중계 화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게임을 통해 구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림픽 종목 중계방송처럼 다양한 장르의 보는 재미 넘치는 신작 게임이 출시된다면 게이머 입장에서는 기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올해에도 적지 않은 신작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요. 이들 신작이 어떤 매력으로 게이머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인지 지켜볼 일입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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